넷게임즈 ㅣ'파죽지세' 던파모…리니지W 아성 넘나

[서울경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 초기에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착한 과금’을 앞세웠음에도 빠른 속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엔씨소프트(NC) 리니지W와 매출 1위 자리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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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전예약 6000만 '던파 모바일'

출시 연기 딛고 국내 선 출시 인기

'원작 감성 재현' 호평에 매출 호조

"넥슨 연매출 5조 시대 열수도" 기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 초기에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착한 과금’을 앞세웠음에도 빠른 속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엔씨소프트(NC) 리니지W와 매출 1위 자리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매각 추진·확률 조작 논란·창업자 김정주 이사의 부고 등으로 어수선한 넥슨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국내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각각 3위·1위에 올랐다. 전날 매출을 집계하는 앱스토어와 달리 일주일 누적 매출로 순위를 매기는 구글플레이에서도 리니지W·리니지M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출시 4일차 성적인 만큼,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일 내 리니지W와 구글플레이 매출 1위 다툼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인기는 매출 외 이용자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국내 일 실사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60만, 총 사용시간은 107만에 달했다. 리니지W는 같은 날 DAU가 4만, 총 사용시간은 37만에 불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PC 자체 결제를 지원한다”며 “PC와 모바일 결제를 포함한 실제 일 매출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리니지W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작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05년 출시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게임이다. 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던 벨트스크롤 장르의 액션성과 타격감을 PC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누적 매출이 21조 원에 달한다. 제작사인 네오플 창립자 허민 원더피플 대표(넥슨 고문)는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일약 조 단위 거부가 되기도 했다.

모바일 버전에 대한 기대도 컸다. 당초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우선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8월 출시 직전 사전예약자는 6000만을 넘어섰다. 그러나 공개 전날 돌연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넥슨과 배급사 텐센트는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한한령 여파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후 넥슨에는 악재만 이어졌다. 지난해 초에는 확률 조작 논란이 이어졌고, 이렇다 할 신작 부재에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국내에 우선 출시하게 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원작의 초기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1년 반 가량 연기된 출시 일정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기존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은 덕이다. 지난해 내우외환을 겪고 게임의 질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넥슨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도 따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1년치 콘텐츠가 이미 완성된 상태여서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 드문 질 높은 게임이 될 수 있다”며 “국내를 발판으로 훗날 중국 시장 문이 열린다면 넥슨 매출 5조 시대도 꿈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