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스포) 포칼로스의 정의
난 정의란 항상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쫓는 과정이라 여겨왔어.
정의의 신 포칼로스
포칼로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찬가'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정의는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쫓는 것'
즉 정의 = 인간 = 인간성을 의미한다.
포칼로스는 원래 에게리아(전대 정의의 신)의 물의 정령 중 하나였다는 언급이 있으니, 인간을 동경하여 에게리아로 인해 인간이 된 물의 정령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음.
만약 에게리아가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훔친 것이 '원초적 죄'일지라도, 폰타인 사람이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은 '원초적 정의'야.
정의의 신 포칼로스
인간을 동경하여 쫓는 것, 즉 정의가 죄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는 정의의 신 포칼로스. 이 대목에서 그녀가 정의(인간성)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알 수 있음.
[존재] 자체가 에게리아의 정의인 거지. 나에게 있어 정의는 [존속]을 의미해.
정의의 신 포칼로스
에게리아는 정의(인간)의 신으로서 물의 정령을 인간으로 만드는 정의(천리에게 있어서는 죄)를 행했음.
에게리아가 인간의 [존재]를 만드는 정의를 행했다면 포칼로스는 인간의 [존속]을 유지하는 정의를 행하기로 결심함.
예언(천리의 의지)을 깨고 폰타인 사람들의 존속을 지키는 것이 내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야.
정의의 신 포칼로스
'인간찬가'의 면모를 지닌(인간성을 지닌) 포칼로스는 천리(신)의 의지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지 않음. 인간에 동조하는 그녀는 신에 대해 부정적이기에 예언(신의 의지)을 속이고자 함. 그것이 정의(인간)의 신으로서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함.
이런 그녀의 계획은 폰타인의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한 인간(정의)로 바꾸는 것.
최고 심판관(인간) 느비예트, 너는 우리(인간)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 거야?
정의의 신 포칼로스
최고 심판관은 신이 아닌 인간의 직책임. 포칼로스는 신(천리)이 아닌 인간직책의 사람이 폰타인 사람을 심판하길 원했음.
느비예트는 그럴만한 힘과 역사가 충분히 있었다. 그는 인외의 존재지만 500년의 긴 시간 동안 수 많은 판결을 맡으며 인간성을 탑재하였기에 포칼로스는 그를 폰타인 인간으로 보았음.
(느비예트 역시 스스로 세월이 지나면서 인간성을 지니게 것을 인정함. 이는 느비예트 전설 임무에 드러남)
그러면 포칼로스는 어떻게 느비예트가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을까?
이는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형상을 지닌 인외 존재의 특징임.
느비예트는 전설임무에서 말하길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인간 형상에 대한 의문증을 늘 품었었음.
시그윈은 인간 형태로 태어난 멜뤼진이며 인간들에게 호기심이 많음.
이 뿐만 아니라 이데이야, 샘물의 마음과 같은 이벤트를 보면 인간 형상의 물의 정령들은 대부분 인간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음.
포칼로스 역시 인간을 동경하여 인간으로 변한 물의 정령이었음. 외형이 인간형인 인외존재는 인간에게 우호적일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아챘을 것임.
이제야 이 직위의 진정한 의미를 알겠어. (중략) 이런 상황에서 내가 유죄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넌 알고 있었겠지?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
인간의 직위로서 인간을 심판해달라는 포칼로스의 말을 이해한 느비예트의 대사. 느비예트는 심판에 한해서는 감정적인 인물이 아님. 느비예트가 폰타인 사람의 죄를 없애준 것은 그냥 인간이 불쌍하다고 무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최고 심판관의 관점에서 '신의 판결로 인해 인간(정의)의 존재를 잃어버리는 일이 옳은 것이냐'라는 포칼로스의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볼 수 있음.
이런 이제 심판의 시간이네. 이 죄인(신)도 막을 내릴 준비를 해야겠어.
정의의 신 포칼로스
본인을 [죄인]이라고 말하는 포칼로스. 이는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500년 동안 푸리나에게 연극을 시킨 본인에 대한 자책감, 폰타인 인간의 입장에서 신(죄인), 폰타인의 모든 죄를 자신이 짊어지고 가겠다는 의미(예수 그리스도)이기도 함.
역시 죽음을 맡이하는 것은 조금 무섭네. 이게 신과 인간의 얼마 없는 공통점이 아닐까?
정의의 신 포칼로스
본인은 신이지만 신을 싫어했으며 인간을 사랑한 신이었던 포칼로스는 신에 속하지도, 인간에 속하지도 않는 존재임. 서로 먼 존재로 인식되는 그 둘의 공통점을 찾아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 하고 있음.
마지막으로 함께 춤을 추는 포칼로스와 푸리나. 신(포칼로스)과 인간(푸리나)의 두 부분은 서로 대조되지만 공존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 연극도 곧 종지부가 찍힐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임.
인간이었던 신(포칼로스)과 신이었던 인간(푸리나)
잘 보면 둘의 복장도 많이 대조되어 있음. (머리카락 길이, 옷의 색, 장신구 등)
그리고 포칼로스는 최후를 맡음. 그냥 죽어봤자 새로운 물의 신이 탄생할 것이 뻔하니, 죽는 것이 아닌 물의 신의 자리를 완전하게 파괴함.
이는 물 원소의 권능을 느비예트에게 온전하게 돌려주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폰타인은 신의 통치를 받을 필요 없는 인간(정의)의 나라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임.
그 동안 고생 많았어 푸리나. 내가 원해왔던 것처럼 인간의 신분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렴.
정의의 신 포칼로스
여기서 알 수 있는 대목은 푸리나가 500년동안 신을 연기온 것처럼, 포칼로스 역시 500년동안 신을 연기해왔음이 드러남. 그녀는 인간을 동경한 물의 정령이었고, 후에 인간이 되었으나 결국 정의의 신으로서 최후를 맡이하게됨.
절대적인 신(포칼로스)과 나약한 인간(푸리나)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결국 푸리나가 되었다.
물 원소의 권능을 얻은 느비예트는 모든 폰타인 사람을 완전한 사람(정의)으로 바꿈.
생각해보면 폰타인 사람들은 어딘가 나사 빠진 것 같은 구석이 있었는데, 이는 완전한 사람이 되지 못했기에 생겼던 오류였을 지도 모름.
신이 없고, 저주에서 해방된 비로소 폰타인은 정의(인간)의 나라가 되었다.
폰타인의 정의란 인간성을 찾는 것, 또는 말 그대로의 인간이 되는 것의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
폰타인이 물에 잠겼지만 이를 해결한 것은 절대적인 신의 힘이 아닌 인간의 지혜와 노력이었음. 특히 라이오슬리의 방주는 부유하고 있는데, 이는 응광의 군옥각과 같이 신(셀레스티아)에 대항하는 인간의 기술을 의미함.
(솔직히 방주가 하늘 위로 떠있을 필요는 없는데 이 장면은 대놓고 힌트를 준 거 같음)
물의 신의 죽음으로 계시판결장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판결에너지도 생성할 수 없음. 느비예트가 도와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신에게 의지하던 폰타인은 인간의 나라로서 성장해야함.
하지만 괜찮다. 그렇게 백성들이 의지하고 믿고 따랐던 푸리나도 결국 나약하지만 강한 인간이었음.
폰타인 사람들은 신이 대단하고 인간은 나약하다고 생각했지만 타인을 위해 500년동안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킨 푸리나는 포칼로스가 남긴 정의(인간, 인간성, 인간찬가)의 상징임.
그것을 알기에 느비예트도 푸리나를 불쌍하다고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예우를 갖추려고 하는 것임.
정리하자면
포칼로스 : 인간이 되고 싶었던 물의 정령이자 한 때는 인간이었던, 인간을 사랑한 신.
푸리나 : 포칼로스가 되고 싶었던, 인간이 나약하지만 강하다는 증거이자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