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원소주 콜라보? 던파모바일 한국관광공사? 게임 이색 콜라보
게임 콜라보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부터 게임 콜라보는 항상 좋은 소재로 진행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콜라보는 넷마블의 킹오파 올스타즈와 WWE 프로레슬링과의 콜라보였고, 더 오래 전의 콜라보라면 마리오 VS 소닉 등의 콜라보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아무튼, 우리나라 게임계에서도 콜라보가 한창인데, 사실 제휴라 쓰고, 콜라보라고 읽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게임사에서는 콜라보라는 워딩이 더 잘 먹히고, 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울까봐 편의상 콜라보라고 부르게 된 것 같다. 참고로 콜라보는 양사간의 무언가 콘텐츠를 만들어야지 콜라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일방적으로 한쪽에서 콘텐츠를 만든다면 그건 콜라보가 아니라 제휴라고 판단이 된다.
최근 내가 경험했던 콜라보 중에서 가장 매칭이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던 콜라보였다. 둘다 미성년자는 체험할 수 없고 성인이 되어야지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었고, 리니지w와 원소주가 워낙 서로 잘 맞아떨어지다 보니 어울린다고 느꼈던 콜라보였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원소주는 리니지w 한정판 상품을 만들어냈고, 이를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서 이벤트를 진행시켰던 바가 있다.
리니지w의 경우 원소주 전용 쿠폰을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배포하기도 하였고, 유저들은 이 쿠폰을 얻기 위하여 원소주를 구매하기 위해 성수동에 긴 줄을 서서 구매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리니지w 각인이 된 원소주는 기존 원소주보다 도수 함량이 높아서 마시기 정말 깔끔했고, 드라이한 느낌이 강했는데,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리니지w의 경우 실제 인게임에서 원소주 NPC를 만들어두고, 원소주 관련 게임 퀘스트와 아이템 교환 등 다양한 이벤트 등을 준비하기도 했는데, 리니지w를 플레이하지 않으나 오히려 원소주 때문에라도 리니지w를 다운받아서 체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다. 게다가 원소주를 구매하면 리니지w 쿠폰까지 제공하다보니 겸사겸사 리니지w를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많았고 말이다. 물론 쿠폰을 매니아 같은 곳에서 판매한 유저들도 많았다.
이 콜라보는 사실 상상도 못했다. 안그래도 한국관광공사는 매년 우리나라의 지역을 뽐내고 소개하기 위하여 유튜브 영상을 자주 제작하고, 특별한 게스트와 살아있는 영상미로 어필하기도 했는데, 작년에는 펄어비스 도깨비와 한국관광공사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만들더니 올해는 던파 모바일과 콜라보를 하면서 여수를 홍보했다. 가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주제를 잡고 말이다.
여수에 어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갑자기 크라켄으로 추정이 되는 몬스터가 출현해버린다. 그 정체는 바로 던파 모바일의 로터스였고, 초반 스토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동네북 사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발상 자체가 일반인이라면 어려웠을 법한데, 던파모바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우리나라를 적극 알리기 위한 한국관광공사의 콜라보가 잘 어우러져 이런 영상이 나왔던 것 같다.
결국 로터스 토벌에 성공한 던파모바일 모험가들이 영상의 마무리를 빛내주었고, 게이머들도 한국관광공사와 던파모바일이 콜라보를 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내리기도 했다. 항상 게임이라고 게임과 콜라보를 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지역을 홍보하는 아주 참된 일에 넥슨의 던파모바일이 발벗고 나선 사례이며, 발상 자체는 정말 훌륭했다고 판단이 되는 좋은 콜라보였다고 생각한다.
포켓몬빵을 원래 가져오려고 했지만, 메이플과 GS25의 콜라보가 좀 더 인상 깊어서 이를 가져와보았다. 이는 메이플스토리와 GS25가 서로 콜라보를 하게 되어 만들어진 상품인데, 메이플 디렉터인 강원기 PD가 직접 소개 및 시식을 하면서 한 번 이슈화가 되었고, 빵을 구매하여 바코드를 찍으면 메이플 레벨업 소리가 나게 되어 더욱 이슈가 되었기도 하다. 나도 메이플빵은 지금까지 단 2번 밖에 보지 못했는데, 포켓몬빵과 더불어 구하기 힘든 빵 중 하나이다.
메이플스토리와 GS25의 콜라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라는 유즈맵 느낌의 메이플스토리를 출시해두고 여기서 GS25 편의점을 입점시킨 맵까지 선보이게 되었는데, 정말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하면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 끝을 보여주는 콜라보의 일종이었다고 생각된다. 메이플스토리는 이어서 설빙, 디저트39 등 다양한 브랜드와 적극 제휴를 만들어가며 브랜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는 쿠키런킹덤과 BTS 콜라보이다. 사실 메이플스토리가 BTS 진과 콜라보를 하면서 메이플에 넣을까 싶었는데, 쿠키런킹덤의 BTS 콘텐츠가 상당히 인상적이라서 쿠키런킹덤 쪽에 넣었다. 운영으로 말이 많은 데브시스터즈이지만, 쿠키런킹덤과 BTS의 콜라보는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기존 섬을 꾸미고, 던전을 돌며 쿠키를 성장시키던 RPG류의 게임이었다면 BTS와 콜라보를 해서 생겨난 콘텐츠로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같은 러닝 게임과 더불어 리듬게임까지 더해버렸다.
쿠키런킹덤에서 까지 리듬게임을 플레이해야했던 리듬게임 비호감 유저라서 이 점은 아쉬웠지만, 리듬게임을 이식해도 깔끔하고 최적화가 잘 되었고, 이상하다는 느낌은 안들정도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완성도 있게 녹아내었다. 이를 개발한 개발자에게 격한 칭찬을 날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요즘에는 BTS 음악을 들으며 하루에 한곡씩 플레이를 하는 중인데, 이것도 꽤 익숙해졌다.
리니지W X 원소주를 비롯해서 던파모바일 X 한국관광공사, 메이플스토이 X GS25, 쿠키런킹덤 X BTS 등의 콜라보를 알아보았는데, 단순히 게임과 게임이 만나서 서로의 캐릭터를 교환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그러한 콜라보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내세우며 게임의 콘텐츠로까지 승화시켰던 게임사들의 콜라보는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도대체 이러한 발상은 어떻게 하는 것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악하게 만드는 콜라보도 있었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리스펙한 느낌의 콜라보가 자주 일어났으면 한다. 덕분에 요즘 사는 게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