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고등학교 상황문답 : 짝사랑 완전히 포기하는 방법 아시는 분···?
@r_please_loveme
좀비고 남동진 >>망한<< 짝사랑 네임리스 드림
Q. 짝사랑은 무엇인가요?
짝사랑을 시작했는데요··· ···. 이거 완전 전남친이 된 그런 기분. 짝사랑하고 있는 애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 이거 포기하려 해도, 포기하기가 어렵네요···.
짝사랑 포기하는 방법 알려주시면 내공 드립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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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짝사랑을 한다. 물론 안 했다면 정말 정말 매우 유감이지만 차라리 짝사랑을 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선택이다. 그 선택을 내가 직접 고를 수 있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짝사랑은 참으로 지독한 병과 같았다.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면 그건 정말 행운이 가득한 날이 분명하고, 그 사람만 보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해서 그 싫고도 싫던 학교를 다시 가고 싶어 한다. 때론 학교 가는 날을 기다린다.
또 짝사랑을 하면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어, 그 사람의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그 사람은 날 알고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면 정말 어느 한 곳도 멋지게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지 않으면 멋지게 보이지도, 귀여워 보이지도 않는다. 사랑하기에 멋지게 보이고, 사랑하기에 그 상대가 귀여워 보인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SSR 버프를 주는 것을, 짝사랑이라 칭한다.
짝사랑은 한 순간에 찾아왔다.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에게 갑자기 찾아와준 존재는 결국 나의 가장 큰 곳을 차지해 결코 그 한 존재를 잊지 못하게 했다.
바른생활 지독한 모범생. 처음에는 관심 없는 존재나 다름없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데도 나는 결국 그는 절대로 관심 없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
' 괜찮아? '
' 아 ··· ···. '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만남은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평범하게 무거운 짐을 자신의 시야보다 높게 들고 있고, 평범하게 복도 모퉁이를 돌다가, 평범하게 남주인공과 부딪혀버리고, 평범하게 남주인공이 자신을 도와주었다가 손이 맞아 여주인공이 짝사랑을 시작하는 그런··· ···.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선생님의 부탁으로 여주인공은 많은 짐을 자신의 시야보다 높이 들고 허둥지둥하며 복도 모퉁이에서 남주인공이랑 부딪혀버렸다. 여주인공은 당황하다가 널브러진 짐을 정리하다 남주인공이 함께 도와주다 결국 한 짐에서 서로의 손이 맞닿고 여주인공은 아앗 고멘네 주인공쿤··· ···! 이러며 대화가 시작되었다.
흔한 순정과 로맨스와 오글거림의 만화 전개를 경험했단 말이다.
그럼에도 그 한 가지의 만남으로 결국 짝사랑을 시작하게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게 자신일 지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짝사랑 대상자는 자신을 그저 같은 반에 있는 흔하디 흔한, 친하지는 않지만 조용한 친구라고 생각할 것이다. 딱 한 번밖에 보지 못한 만남은 끊을 수 없는 지독한 운명이 되어 말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 끝났다.
어느 순간부터 시선은 늘 짝사랑 대상자를 향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모범생인 대상자를 향한 마음속 주접이 늘었다.
누군가는 빨리 고백하라 이야기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존재했다.
짝사랑 대상자인 그는 안타깝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듯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이 짝사랑 대상자인 그에게 고백한다면 차일 확률은 100% 확정이었다.
만약 고백해서 차이면 친구로도 남지 못하고, 같은 반이라 불편해지는 그런 관계는 더더욱 원치 않았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
언제나 시선은 짝사랑 대상자에게 향했고, 찍사랑 대상자는 다른 이를 바라본다.
순서대로 정예슬, 김준호 그리고 짝사랑 대상자에게 사랑받은 존재는 매우 친하고 친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럼 자신은?
그저 반 친구 1은 바꿀 수 없는 결과였다.
또 다시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여름방학을 달리고있었다. ··· ···여름방학이면 만나지도 못하겠네. 쓸데없는 잡생각을 뒤로하고 창밖을 바라봤다.
너무나 깨끗한 푸른 하늘이, 미래에는 깨끗하지 못할 하늘이 되기까지 얼마 안 남은 지도 모른 체 말이다.
Q. 학교에서 방학이 원래 없나요?
아아니, 여름방학이 없다는 게... 이게 무슨 말인지 참 오묘하네요. 매우 당황스러워요. 요즘 학교도 다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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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없다는 소식은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의 얼굴을 몇 번 더 볼 수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도 잠깐의 행복일 뿐이었다.
빌어먹을 짝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방은 파괴되고,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혼자 남았다.
순수하고 작은 짝사랑을 하던 이는 더는 없다.
상처하나 없던 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까지고 긁힌 상처 자국들, 정돈하지 못하고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활기 없는 퀭한 눈을 가진 이만 존재했다.
끝까지 살아서, 살아서, 살아가서 짝사랑 대상자인 그를 만나고 싶었다.
왜?
누군가가 물어볼 것이다.
그럼 자신은 이렇게 답한다.
빌어먹을 짝사랑 덕에 살아남고 있다.
희망 하나 없는 이곳에서 그 작은 사랑으로 겨우겨우 이를 물며 살아남고 있다.
그가 다른 이를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그런데도 전하고 싶었다.
퇴고 X.
마법고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를 많이했어요.
상자는 1챕터 기준 300개라던데... 전 298개를 먹었답니다.
나머지 두 개가 어디에 있는 지를 모르겠네요.
마법고 동진이랑 준호 일러가 ㄹㅇ 이뻐요.
사실 케빈이 제일 궁금합니다. 제 최애를 보고 싶은 마음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