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리니지 라이크류 게임에 돈을 쓰는가: 프라시아 전기에 관한 고찰

이 포스트는 프라시아 전기 게임성 리뷰가 아닙니다.

우리는 왜 리니지 라이크류 게임에 돈을 쓰는가에 관한 고찰입니다.

본인은 게임을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못하기 때문.

그 "못한다"도 어지간히 못해서

Not Well 보다는 Not Be Able To 에 가깝다

본인에 관하여 말할 것 같으면

소시쩍,

그 어떤 오락실 게임도 100원은 커녕 1,000원으로도 클리어를 해본 적이 없었으며

<삼국지 천지를 먹다>라는 게임은 1만원을 쓰고도 클리어 한 레코드가 없다.

(한 판에 말이다. 한 판에!!)

외려 1,000원쯤 쓰고 만두라도 먹고 리타이어하면

세상을 애기를 구한 조자룡의 포스로 귀가하곤 했었다.

<나이트슬래셔>라는 게임도 무척 즐겼는데,

(물론 그땐 제목따윈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까지가 최고 기록이었다.

아마 3th 스테이지쯤 되었을거다.

오락실 역사에서 가장 큰 돈을 쓴 게임은 <캡틴 코만도>로,

본인은 다중 플레이시 게임에 가장 영향력이 적은 "닌자"를 택해야 했다.

(이보게 보고 있는가. 노사사 군)

그래도 <캡틴코만도>는 엔딩을 보긴 했는데

이조차 컨트롤은 1도 없이 언리미티드 코인질을 통해

소위 "쓴다"로 소통되던 필살기만 주구장창 썼을 뿐이다.

여하간, 이후 내 인생의 마지막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였고

스타크래프트에 관한 이야기는

2012년에 작성한 포스팅으로 갈음드린다.

1부 [게임]A Long Journey Into S.. : 블로그 (koreamobilegame.com)

2부 [게임]A Long Journey Into S.. : 블로그 (koreamobilegame.com)

3부 [게임]A Long Journey Into S.. : 블로그 (koreamobilegame.com)

본인이 프라이아 전기를 하게 된 동기, 계기 따위는 적지 않겠다.

삼라만상,

어떤 일의 원인과 결과에 있어 상관관계나 인과관계가 합리적이고

그 순리가 지극히 타당하여 독립과 종속을 과히"운명적"이라 칭하여도

어차피 디 엔드의 모양새는 역설적으로 "운명적일 만큼",

원인의 그 것과 무관한 모습이지 않던가.

쉽게 말해 두 남녀가

어디서 만났는가, 어떻게 만났는가,

얼마나 로맨틱하게 맺어졌는가.

-역으로 얼마나 재미없는 에피소드로 맺어졌는가-

그 맺어짐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과연 여러분들은 20년 후 각 커플의 결과를 예견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므로

본인, 겜 John 못 알.

최전방 군대에서 육군&1011 신분으로 단 한번도 축구를 하지 않은

anti-스포츠주의자가

이 프라시아 전기를 하게 된 까닭 따위는 현재와 하등 무관한 일이다.

아울러,

이 異 세계의 화폐로 여겨졌던 "문상"이

지금에 이르러 나에게 이렇게나 절실하게 갈급한 "그 무엇"이 될런줄

불과 한달 전만해도 전연 예측할 수 없었으므로

나와 이 게임의 인연이 과연 어떤 모양으로 마무리 될지 역시도

계획의 영역, 예측의 영역이 아닌

그야말로 잔혹하고 치열한 검정의 운명적 공간이라 하겠다.

-참고로 문상만이 아니라 레알월드의 화폐, 즉 KRW 단위로도 돈백을 썼다.-

운명의 2023년 3월 30일.

여차저차한 이유로 본인은 프라시아 전기라는

기물(奇物) 혹은 이물(異物)을 PC와 휴대폰에 설치하게 되었다.

이후 플레이 일주일이 지났을 즈음만하여도

5천 년의 유구한 역사

이순신 장군님과 안중근 의사님께서 수호하신 한반도의 인류가

도대체 왜 이 게임을 하는 이유를

나는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이건 프라시아 전기가 재미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 명제 및 당위에 관한 미지성에 까까웠는데

리지니 라이크는 커녕, 어떤 게임과도 인연이 없던 본인으로서는

게임과 게임의 비교기준을 응당 스타크래프트로 밖에 측정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스타크래프트와 프라시아전기를 비교해 본다라면,

20 여 년을 플레이한 1세대 게이머 국기봉과

오늘 인생 처음 스타 인스톨을 시전한 뉴비가 어느 별에서 이윽고 만나

게임을 시작하여도

동일한 자원 선상 위에서

프로브 4마리, 드론 4마리로 시작해야하는!!!

그야말로 창세기 이후 가장 공평한 게임 스타크래프트.

그에 반해,

[플레이 타임]과 [투입한 캐쉬]의 AND 조건 누적만으로 오로지 성과가 치환되는

과금형 MMORPG를 왜 플레이하는지를 도무지 알기 어려웠다.

프라시아 전기는,

-내 캐릭이 강해진만큼 몹은 (정비례 + 알파)의 속도로 강해지고

-내 캐릭이 강해지고 있는 동안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은 거듭제곱의 속도로 더 강해지는 게임이다.

매우 역설적이지 않은가.

플레이를 하는 누적시간만큼 나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기만 하는 게임이라니.

더구나 이 게임은 "폐관수련"의 여지조차 없어서

오로지 ("돈"+"플레이시간")x확률 의 공식만 지배하는 세상이라

재미가 있거나 없거나를 떠나

도대체 왜 하는 거지? 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뭉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돈은 꾸준히 쓰긴 하였는데, (<-여기에는 모종의 이유가 있긴 했었다.)

누가 그랬던가.

돈은 버는 것 보다 쓰는게 중요하다고.

게임내에 어따가 돈을 써야하는 지 몰라서

그 당시 사용한 내 돈의 용처는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3살먹은 아이가 아빠 지갑의 지류 화폐를 폐지업체에 팔아다가

동전을 받아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촌극과 가까운 이야기인지라

그 자세한 스토리는 글의 말미 아래 캡쳐로 대체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2023년 5월 28일.

내 블로그 글쓰기창 뒤에서는

"향사수"인 내 캐릭터가

"신기루연대 파벌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흉포한 톹무지 어깨걸이"와 남제 급 사투를 벌이는 중이며

무려 가정에서 듀얼모니터를 사용하는 바

나의 세컨 모니터에는

유저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위한 카톡창이 병렬로 나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포스트도 어느덧 결론부에 이르러,

"왜 한반도의 인류가 프라시아전기를 하는가"에 대해.

나아가 "그들은 왜 리니지 라이크류 게임을 하는가"에 관한

태초의 의문점은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이 역시 최초 대조군으로 예를 든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해 설명드리겠다.

간단히,

스타크래프트 세계에서의 승리는 게임 로그오프로 부터 1시간이 지나면

그 감흥과 열정이 휘발되지만

(블로거나 준프로가 아닌 일반인 기준이다.)

프라시아 전기는 로그오프하여도 전연 휘발되지 아니하고

리얼월드 라이프에 지극한 영향을 준다는 점.

즉, 게임의 결과가

피와 뼈로 이루어져 실존재하는 인간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더 중요한건 현실적으로 로그오프 조차 사실상 불가능하여서

잠자는 시간을 포함해 24시간동안

이 게임과 자아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24시간 동안의 물아일체가 고통스러운가' 라면,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

그 이유가 바로 우리가 리니지 라이크에 열광하는 동류이고

다소 진부하지만

이 게임에 대한 열정 enthusiasm 의 코어는

"게임의 즐거움은 모니터 안 캐릭터가 아닌

모니터 밖에 있는 실제 사람들과의 소통" 때문이라 하겠다.

<Feat #1>

본인은 현재 초식동물급으로 약하지만

어쩌다 얻어걸려서, 소위 서울대급의 결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집안의 자랑, 서울대에 특수전형으로 들어갔다가

기어이 천재들 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를 결정하실 수 밖에 없었던 분들의 마음을

구구절절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대 합격의 순간. 진솔한 응시가 주효하였다

<Feat #2 함께하는-해주는- 동료들과의 대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