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오분전?! 강아지들의 천국, 댕댕런을 다녀오다 (2023댕댕런/강아지마라톤/강형욱의댕댕런/자라섬/가평군유기동물보호센터)
안냥하세요 윤람쥐입니다 :)
저희는 올해 6살 먹은 멈뭉이 제제
그리고 올해 3살인 갱얼지 먼지와 함께
얼마전 10월 말에 열렸던 2023 댕댕런에 다녀왔어요.
사전 예약을 하고 부푼 마음을 안고 기다리고 있으니
댕댕런 일주일쯤 전에 참석번호와 함께
티셔츠가 배송되었고
당일 댕댕런이 열리는 가평 자라섬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정말 많은 갱얼지들이 모여들고 있었고
내부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외부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서
참석자 등록을 하지 않으셨던 엄빠는 식사하러 가시고
저와 동생만 갱얼지 두마리와 함께
급하게 입구에서 하차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운동화도 챙겨왔지만
전 급하게 내리느라 크록스 차림....
댕댕런 그 어느 누구를 봐도 크록스는 저뿐이더라구요ㅠ
TPO 완전 실패 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요즘은 주말에 양평/가평 가는 길이 완전 헬인데
용감무쌍하게 7시 못되어서 출발하니
9시 반은 되어서 도착하더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
덕분에 8시20분부터 있던 강형욱님 토크쇼
아주 가뿐하게 패스해 버렸구요 ㅠㅠㅠㅠ
암튼 걸어서 안쪽까지 들어오니
대회장까지 안전하게 안내해주고 계셨어요.
그리고 정말이지.
자라섬에 꽃이 너무나도 예쁘게 피었더라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어무 추웠어요 ㅋㅋㅋㅋ
진짜 차에서 급하게 내리면서
아부지가 챙겨온 두꺼운 겉옷 가져가라고 챙겨주셨는데
안입고 나왔으면 얼어죽었을 뻔했다니깐요.
입구 근처에서 저랑 동생도 각각 등번호를 부착하고
귀여운 갱얼지 두마리한테도 댕댕이 인식표를 붙여줍니다.
그리고 시작된 민족 대이동
자라섬은 정말정말 너무 예뻤지만...
원래 이런 대규모 마라톤 내지
걷기대회를 위한 공간 자체는 아니다보니
열심히 통제를 해주시기는 해도 ...
길이 너무 좁아요 ㅠㅠㅠㅠㅠㅠ
저희가 조금 늦게 도착해서
첫 출발팀과는 조금 거리가 있게 출발했음에도
워낙 뛰는 대회가 아니고
산책다니는 느낌으로 걷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거의 모든 강아지들이 함께 가는 너낌.
게다가 자라섬 이떄 한참 가을 꽃단장을 어찌나 잘해놨는지
예뻐서 좋긴한데 모두가 보기에 다 예쁜거죠 ;ㅁ;
그래서 다들 포토존에서 사진 찍느라 바쁨
우리 개아가 견생샷 건지겠다고 다들 사진 찍으시는데
그 맴 너무 알아서 이해는 가면서도
포토존이 너무 많아서 길 막히는 걸 보면 어휴
게다가 견주 분들이 다들 잘 관리해주셔서
큰 소리는 많이 안났던 것 같은데
큰 멈뭉이 작은 멈뭉이가 한데 뒤섞여서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다니는데
왕소심이 포메 갱얼지랑 다니는 윤람쥐는
혹시라도 친화력있는 강아지가 다가올라치면
바로바로 차단하느라고
덩달아서 잔뜩 긴장해 걸어다니느라
풍경 즐길 여유가 없었슴니다요.
아무리 봐도 1키로 더 걸은 것 같은데 1키로라고 하는 안내판
그래도 꽃밭은 너무 예뻐서 곳곳에서
즈희집 갱얼지 두마리도 열심히 견생샷들 찍어보았어요.
이때 전국 멈뭉이들 다 만난다고
꼬질하게 갈 수 없다며 집에서 급하게 셀프미용하고 갔는데
다행히 물범컷으로 잘 나와줘서
동글동글 유순(해보이는) 포메로 다닐 수 있었어요
(아구 기여웡?)
이제 제발 그만좀 하개
그래도 주인놈의 사심은 끝이 없고
근데 정말 가을의 자라섬 가볼만 한 것 같아요.
걷는 길보다도 정원이 훨씬 넓은데다가
산책길을 북한강이 둘러 감고 있어서
옅은 물안개 낀 풍경이 참 멋지더라구요 :)
저희는 아무래도 애들 컨디션이 어떨지 몰라서
3.5키로/5키로 중에 짧은 구간으로 선택했거든요
그런게 짧은 구간 하길 정말 잘했던거 같아요.
제제는 워낙 예민한 편이라
중간중간 살짝 침 흘리기도 해서
걷다 안다 반복을 했거든요
보통은 제제한테 3키로 정도는 껌인데.
이래저래하다보니 9시반에 시작한 댕댕런은
11시반이 다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어요.
아래 사진은 다들 멈뭉이들 높이 올려 찍으시길래
울집 멍뭉이도 3키로(실제로 3.5키로) 걸었다고
인증샷하나 박아주려고
3.8키로를 제 머리 높이 위까지 번쩍 들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엄청 심드렁한 표정)
뭐. 3키로 걸은 강아지 첨보냐개
댕댕런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댕꾸러미
사실 전 댕댕런 걷기보다 요 잿밥에 더 관심이 갔다는 :)
걷기 전에 받으면 너무 짐이 될 것 같아서
완주후에 댕꾸러미를 수령하러 다녀왔습니다.
그 와중에 댕댕이들이 너무 기운 없어해서
일단 간단하면서도 기호성 좋아보이는
짜먹는 한우를 먼저 드렸어요.
정말 숨도 못쉬고 먹더라구요 (역시 한우)
그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른 강얼지들 구경
목에는 완주메달을 걸고 :)
그리고 한쪽에 서있는 인증샷 포토월에서 사진 찍기.
옆쪽에 거대 포토월이 있었는데
거기엔 사진찍으려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넘 많기도했고
전 요 디쟌이 더 맘에 들어서
여기서 한컷 찍어봤어요.
여전히 심드렁하신 한 분.
(또 나만 신났지. 나만)
그렇게 댕댕런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뛰어놀기 좋아하는 우리집 막냉이는
강아지 놀이터에 잠깐 보내주고
저희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렸습니당.
사실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아마도 제 인생에 댕댕런은 다시는 없을 것 같아요 ;ㅁ;
행사 취지도 좋고 오랜만에 콧바람도 좋았지만
일단 작은 공간 안에 너무 많은 강아지가 있었고
분명히 사전 등록형태라 사람들이 얼마나 올지 아셨을텐데
푸드트럭 10대 또르르.....
그 중에 한대는 음료트럭.
저희가 11시반쯤 댕댕런 마치고 들어왔다고 했잖아요
정말 그 잔디밭에 사람들이 쭉 앉아 있었는데
심지어 그 시간에 강형욱님 나오셔서 토크도 하시구
최현우 마술사님? 그분이 마술쇼도 하시고
럭키드로우에 계속적으로 행사도 하던데
그럼 그 전에 달리기 마친 사람들도
함께 즐기고 있었을 거잖아요 ㅠㅠㅠㅠ
와. 진짜 푸드트럭 줄이 줄이
절대 안줄어들더라구요.
그 중에 한 곳은 피자트럭이었는데......
다들 한판씩 주문하시는데.... 회전율 거의 제로
아예 행사장 밖으로 나가면 편의점도 있었겠지만
섬 내부에서 행사가 진행중이라 그것도 쉽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갱얼지 데리고 다니면 운신의 폭이.....)
암튼 점심시간 끼고 진행하는 행사에
줄어들지 않는 푸드트럭은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저희도 조금 수월해보이는 떡볶이/어묵 라인에 섰다가
10분 넘게 한걸음도 못가는 모습을 보고....
그냥 추위나 해결할 겸 라떼 한잔 사마시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참여할 수 있는 부스들에서
꺠알 참여로 멈뭉이들 간식좀 얻어오고요.
한켠에 위치해있던 가평군 유기동물보호센터.
담당 공무원분이 나오셔서 홍보하고 계셨어요.
제제 말고 즈희집 막냉이도
동생이 보호소에서 데리고 온 멈뭉이라
유기견 입양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완전 똥꼬발랄하고 깨끗한 아가들이 놀고 있어서
안그래도 개엄마 아빠들 관심을 잔뜩 받고 있었어요.
행사 부스 가득했던 댕댕런 현장.
그리고 나중에 찍어본 댕꾸러미 언박싱 떼샷이에요
제제가 먼저 먹었던 츄르형 간식
멍멍하누의 짜먹는 한우를 제외하고
강아지 기념품은 모두 들어있어요 :)
댕꾸러미에는 집사들에게 제공되는
제품들도 여럿 있었는데요
고것들은 이미 엄빠님과 저희가 다 먹어서
일부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댕꾸러미는 생각보다 꽤 알찼어요 :)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제 인생에 댕댕런은 다신 없을 것 같아요.
댕댕런이 인간마라톤처럼
대로의 일부 구간을 막아두고 한다거나
그런형태가 아니라면
너무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강아지를 모아두고
(그것도 성향이 너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2시간여를 다니니 정말 지치더라구요.
그리고 댕댕런이 처음 있는 행사도 아닌데
먹을거리 준비가 이토록 소홀했다는 것도 좀 놀라웠어요.
뭐 먹을거에 그리 집착하시냐 할 수도 있지만;ㅁ;
열띠미 걷고 와서 배고푸니까요.
배고픈데 커피밖에 못 마셔서 슬펐어요.
진행되는 행사도 같이 참여하고 싶었는데
너무 배가고파서,
근데 기다려도 도무지 답이 안나올 것 같아서
기냥 돌아섰슴미당.
저는 갈 일 없겠디만.
다음 번 댕댕런은 꼭 배고프지 않은 댕댕런이 되기를.
(갱얼지들은 댕꾸러미로 배고프지 않은데
인간 주인은 m&m 쪼꼬바 말고 먹을게 없는
개슬픈 세상 ㅠㅠㅠㅠㅠ)
그래도 날 좋은 계절에
좋은 행사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