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격' 날짜 못박은 검은사막 모바일…던파처럼 '막판 변수' 우려없나

검은사막 모바일, 26일 中 출격 예고…사드 사태 후 첫 사례

뜨거운 현지 반응에 증권가도 '대박' 예상…"철저하게 준비했다"

(펄어비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오는 26일 중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IR 보고서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4월 출시'를 명시했던 펄어비스가 '26일'로 출시 날짜를 못 박은 것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진출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단 3개. 이중 정식 서비스까지 이어진 건 '검은사막 모바일'이 유일하다. 게임업계에선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의 관심도 뜨겁다. 증권업계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연간 일 매출을 2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순 계산시, 올해 추정 매출은 5000억원. 검은사막 모바일이 예정대로 출시에 성공한다면 펄어비스도 '돈 방석'에 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각에선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넥슨의 '던파 모바일'이 지난 2020년 8월 중국 출시를 하루 남겨둔 채 돌연 출시를 연기한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도 '막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펄어비스 측은 "텐센트와 협의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검은사막 모바일, 4월 26일 중국 출시

지난 6일 펄어비스는 오는 26일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공개 테스트(OBT)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OBT는 상용화에 앞선 마지막 테스트라는 뜻이지만,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접속할 수 있고 OBT가 그대로 정규 서비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정식 출시'로 해석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으로 맡는다. 아이드림스카이는 국내에선 생소한 회사지만 중국 내 시장점유율 23%를 갖고있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텐센트가 주요 주주사로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다가 2020년에 1건, 2021년 2건 판호를 발급해줬다. 다만 아직까지 정식 출시까지 이어진 작품은 없다.

게임업계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약 55조원에 이르는 전세계 최대 게임시장이자 한국 게임 수출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수출국'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정상적으로 출시된다면, 국내 게임사들도 중국 진출의 꿈을 다시 키워볼 수 있다.

(펄어비스 제공) © 뉴스1

◇뜨거운 현지 반응에 증권가도 '대박' 예상

중국 현지 이용자들 사이에선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CBT(사전 테스트) 당시 중국 모바일 플랫폼 '탭탭'에서 기록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평점은 8.6점이다. 이는 중국 내 인기 게임 원신(8.5), 화평정영(7.2)보다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는 역시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은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연간 일 매출을 25억원으로 추정했다. 단순 계산시, 올해 검은사막 모바일이 벌어들일 돈은 5000억원. 지난해 펄어비스 연매출인 4038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성종화 이베스트주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첫분기 일평균 매출을 30억원으로 추정했다. 성 연구원은 "텐센트는 연간 3~4개 정도의 대작 게임을 출시하는데, 검은사막 모바일은 텐센트 자체 게임 기대순위 등급이 최고 등급인 SSS급이다"며 "이에 따라 텐센트가 출시 초반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출시 후 앱스토어 매출 순위 5위권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기대한다"며 "첫 분기 일평균 매출은 보수적 관점에서 30억원으로 추정하지만, 5위권 진입시 4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던파 모바일처럼 '막판 변수' 우려 없나

일각에선 '막판 변수'를 우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20년 8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정 연기를 결정한 전례가 있어서다. 중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게임 규제'가 엄격하다. 지난 9월, 중국 정부는 18세 미만 청소년은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하루 1시간씩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텐센트는 "최대한 빠르게 게임 출시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도 재출시에 대한 소식은 없다.

펄어비스 측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의 경우 사드 논란 전에 판호를 발급 받았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은 사드 논란 이후에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이다"고 설명했다. '한한령'에 따른 제제 우려는 적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던파모바일에서 문제가 된 청소년 과몰입 방치 시스템은 텐센트와 긴밀하게 협의해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