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햄버거 먹는데 2시간…햄버거집 마비시킨 ‘블루 아카이브’ 선생님들의 주문

이렇게 주문만 하면 햄버거 하나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저 녀석한테 그거 하나 내줘’ 짤의 ‘저 녀석’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태어나서 햄버거를 시켜 먹기 이렇게 힘든 적이 있었을까?

지난 23일, ‘블루 아카이브’의 국내 첫 번째 음식점 컬래버를 ‘프랭크 버거’와 진행한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기간은 3월 28일까지로 약 한 달간이며, 컬래버 메뉴인 궁극의 미식 버거 세트를 구매할 시 미식 연구회 포토카드와 함께 게임 내 쿠폰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컬래버의 경우 공식 공지가 올라오기 전에 유출되며 많은 선생님(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기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준코의 등신대가 있는 ‘프랭크 버거’ 인천 삼산점을 방문했다.

도착했을 당시의 사진. 이때부터 뭔가 잘못됨을 바로 느꼈다 / 게임와이 촬영

합정 애니플러스, AGF 2022, 서울 코믹월드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서의 이용자들의 인파를 알기에 ‘이번 컬래버도 일찍 가야 되나?’라는 고민이 들었다.

‘설마 햄버거를 못 시켜 먹겠어?’라는 생각으로 오픈 시간인 11시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10시 40분에 도착했고,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많은 이용자들이 외부에 대기하고 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많은 선생님들이 주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기자도 주문을 위해 대기열에 합류했으나, 이미 키오스크 및 주문이 불가능한 상태였기에 외부에 이용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인천 삼선점 스태프에게 질문하자 “오픈 전부터 대기한 분들이 꽤 있다. 현재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죄송하지만 궁극의 미식 버거세트 주문이 어려울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미 매장안에는 이용자들이 가득했고, 키오스크는 먹통이었다 / 게임와이 촬영

대답을 듣고 충격을 받은 상태였으나, 현장에 있는 이용자 중 한 명이 택시를 타고 부천 상동역점으로 이동해 미식 버거세트를 시키자는 제안을 해서, 그 이용자와 함께 타 매장으로 이동했다.

같이 이동한 이용자도 “많이 겪어보지 않았나(웃음). 프랭크 버거가 수제 버거라는 설명을 알았을 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맞춰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부천 상동역점의 프랭크 버거로 이동했으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상동역점을 들어가자마자 ‘주문!’, ‘OO의 민족!’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했는데, 배달 앱 주문 폭주 등의 이유로 주문을 확인하는 포스기가 마비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상동역점 키오스크에서 카드로 결제했으나, 포스기 마비로 인해 주문 접수가 들어가지 않았다 / 게임와이 촬영

사람이 없어 평화로운 것 처럼 보이지만 '배민!', '주문!', '요기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 게임와이 촬영

상동역점 스태프는 “이렇게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온 적은 처음이다. 오늘 이벤트가 진행된다는 것은 알았으나 상상 이상이다. 포스기가 마비됐을 뿐만 아니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매출은 많이 늘어나서 좋은데 감당이 안 된다”라고 말하며 이번 ‘블루 아카이브’와의 컬래버에 대해 웃픈 소감을 말했다.

주문 마비 사태로 인해 현금 결제로 궁극의 미식 버거 세트를 주문했고, 결국 12시 40분, 첫 매장에 도착한 후 약 2시간만에 그렇게 기다리던 궁극의 미식버거 세트를 받을 수 있었다. 가격은 1만 4,900원이었는데 맛과 구성품을 생각해 봤을 때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고파서 맛있게 느껴졌던 점을 제외하더라도 괜찮은 맛을 자랑했다.

2시간만에 얻은 궁!!극!!!의!!! 미식버거!!!!!!!!!!세트!!!!!!! 포토카드도 딱 준코 / 게임와이 촬영

오리가 생각날 정도로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야 / 게임와이 촬영

기자가 햄버거를 먹는 동안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매장에 방문했으나 주문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배달 주문으로 시켜 먹겠다던 이용자들은 배달 폭주로 인해 아무도 주문하지 못했다. 첫 날이라 어느정도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 화력이 나올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이용자 중 한 명은 “컬래버로 주는 포토카드나 쿠폰이 조기 소진되면 나중에 매장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 첫 날부터 적극적으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하며 첫 날에 주문에 많이 몰린 이유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너무 많은 주문으로 인해 키오스크에서 버거 세트가 사라진 모습 / 게임와이 촬영

점심시간쯤 되자 많은 선생님들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다 / 게임와이 촬영

태어나서 햄버거 주문해서 받는 데 2시간이 걸린 적은 처음인 것 같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김용하 PD도 오늘 햄버거 주문시켜서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는 프랭크 버거였지만,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아루지 도넛이 됐으면 좋겠다.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가 지속될수록 선생님들을 위한 다양한 컬래버가 준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안해 준코야 다음에는 시켜먹을게.... / 게임와이 촬영

‘햄버거에서 오프라인 행사까지!’, 선생님들을 위한 ‘블루 아카이브’의 깜짝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