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사가 아트북 리뷰, 수집가와 게이머 모두 만족할 퀄리티

그랑사가는 모바일 RPG 중에서도 상위권의 일러스트를 뽐내는 게임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저 역시 NFT 아트를 수집하면서 자연스럽게 원화가 분들의 SNS를 팔로우하고 소통하고 있는데, 그랑사가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은 '원화가들의 원화가'라는 말이 어울렸어요.

메인 일러스트레이터는 있지만 한 분이 다 작업하는 구조가 아닌데도, 화풍이 거의 통일되어 있는 것 역시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오는 3월, 그랑사가의 아트를 실물로, 그것도 미공개분을 포함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한정판 아트북'의 발매가 됐기 때문입니다. 2022년 3월 14일부터 4월 4일까지 공식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예약 판매를 받고 있으며, 배송일은 2022년 4월 5일 이후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선착순 200명에게 폰 케이스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순식간에 매진이 되어버렸다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한정판 아트북 구매자 전원에게 [세리아드 한정판 코스튬 + 한정판 SSR 아티팩트 + 다이아 3000개 + 홀로그램 일러스트 카드 6종]을 주니까요.

저 역시 게임 아트북 수집을 취미로 삼고 있는 입장에서, 그랑사가 아트북을 콜렉션에 추가해 봤습니다. 저는 아트북을 꽤 많이 수집하다 보니 어떤 아트북을 좋아할지, 싫어할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갖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아트북은 매우 매력적인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표지는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러프한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고요. 그랑사가의 남녀 주인공인 라스와 세리아드가 그려져 있습니다.

표지 위에 플라스틱 재질의 보호 필름이 씌워져 있고, 아트북의 두께는 물론이거니와 페이지의 두께 역시 얇은 편은 아닙니다. 아트북의 필름이 상/하를 보호해 주는 모습이기에, 따로 벽에 세워놓거나 책장에 꽂아 넣는 방식의 보관에는 유의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일러스트를 위한, 일러스트에 의한' 아트북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합니다. 그랑사가의 아트워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달까요. 텍스트가 없는 것은 아니나, 텍스트를 최소화할만한 챕터에서는 아예 빼버림으로서 온전히 그림만 감상할 수 있도록 장치해두었습니다.

미공개 일러스트 역시 좋은 인쇄 품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랑사가는 메인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특별 일러스트를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기존에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여 큰 이미지로 감상 가능했으나, 책으로 보는 느낌은 또 다르더군요. 각 이벤트 일러스트마다 2페이지를 할당했습니다. 디지털과 실물의 차이점이랄까요?

물론 사람들이 아트북을 구매하는 목적은 단순히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캐릭터나 그랑웨폰에 대해 비하인드스토리를 듣고, '컨셉 아트'가 추가되어 있기를 바랄 겁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요.

간단한 프롤로그 설명 이후, 배경 일러스트가 소개되어 있고

뒤이어 등장 캐릭터들이 조명됩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아! 그랑사가는 수집가들의 니즈를 알고 있구나.

메인 히로인 세리아드를 예시로 들어봅시다. 그리고 세리아드를 작업하기까지 어떤 컨셉이. 어떤 디자인이 초안으로 제시됐는지 보여줍니다. 이는 수집가들의 탐구욕을 자극하기 충분한 소재죠. 세리아드의 디자인이 잡히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세리아드가 어떤 성장 곡선을 그리며 현재의 컨셉으로 정착되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세리아드의 초안은 평범한 소녀 캐릭터였으나,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컨셉이 바뀌면서 지금과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는군요.

큐이는 마족이나 드래곤족 소녀가 될 뻔 했습니다. 이 모습도 어울립니다.

그랑웨폰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랑사가에서 그랑웨폰은 단순한 '무기'가 아닙니다. 그랑웨폰마다 스토리가 담겨 있고, 직접 현신도 하는 존재죠.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응답하는 모습을 보면 등장인물들의 조력자나 동료로 인식됩니다.

SSR 그랑웨폰의 경우 컨셉 원화 일부와 설정들을 추가로 적어놓았고, 일부 SSR(변신 그랑웨폰)은 아예 특별 페이지로 펄 느낌이 나게 인쇄를 해놓아서 고급져보이기까지 합니다.

대부분의 아트북 아트워크는 SSR급에 치중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나는 R등급(혹은 비주류) 그랑웨폰이 좋은데! 비주류도 애호해줘!"라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낮은 등급의 그랑웨폰도 나름 무기 컨셉 아트가 포함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SSR 아티팩트 일러스트도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디테일한 감상이 가능합니다. SR 이하 아티팩트의 경우 따로 모아져 있더군요. 사실 아티팩트에까지 애정을 갖는 붙은 많이 없기에 나쁘지 않은 덜어내기라고 봅니다.

이외에도 몬스터나 보스의 일러스트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캐릭터와 그랑웨폰은 물론 몬스터와 보스의 디자인도 굉장히 멋지기에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총 311페이지의 그랑사가 아트북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아트북의 본질인 '아트'로 꽉꽉 채운 300페이지였습니다. 가격은 대부분의 아트북과 거의 유사하나, 페이지 내 일러스트 개수로만 따지면 수위급이라고 판단됩니다.

별도의 홀로그램 카드는 아직 뭔가.. 뜯기가 아까워서 못 뜯고 있습니다. 홀로그램 카드 뒷면에 쿠폰 번호가 적혀 있기에 그랑사가를 하시는 분들은 '미개봉 프리미엄'을 포기하셔야 하긴 합니다. 사실, 이미 비닐 뜯은 주제에 뭔 미개봉이냐고 물으신다면.. 맞는 말입니다 따흐흑..

다른 아트북 2개를 이어붙인 뒤, 그 위에 그랑사가 아트북을 올려놓고 크기를 비교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서랍에 꽂아 넣기도, 그렇다고 세워놓기도 조금 모호한 크기인 것은 사실입니다. 높은 품질로 오랫동안 보관하실 목적이라면 약간의 주의를 요합니다.

게이머로서, '첫 번째' 아트북은 늘 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특히 아트북을 출시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팬덤이 형성되었다는 근거가 마련되며, 머천다이징에도 회사가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추후 출시될 굿즈 역시 기대감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그랑사가 아트북은 한정판으로 생산되는 만큼, 쿠폰 역시 '한정판'의 메리트를 제대로 살려줄 겁니다. 한정판 세리아드 코스튬과 한정판 아티팩트는 여러분의 애정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테죠. 3000다이아는..

성목으로 돌아갔다옹~

아트북을 수집하는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포맷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아트북은 기획과 실 유저들의 니즈가 조금 차이 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보면서 탄식이 나오는.. 경우도.. 그런 면에서 덕질 용도로도 나쁘지 않은 아트북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세세한 설정집'을 원하는 분들에겐 아쉬울지도 모르겠네요.

유저들이 원하는 머천다이징이 뭔지 깨달은 모양이니, 앞으로도 유저의 니즈에 맞춘 운영도 활발하게 선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VOL.1이라는 말은 VOL.2를 늘 기대하게 만들죠. VOL.2를 제작할 때까지 그랑사가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랑사가 아트북 구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