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도 '원신'을 한다? :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후기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다녀왔는데요

건물이 죽이네요

1층 로비에 게임 플레이

화면이 인상적입니다

품격 있네요

구내 식당도 고급집니다

주총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블로거 오박사님이 계시더군요

스타일이 좋으셔서 바로 눈에 띄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오박사님께

인사를 건네길래

저도 블로그 구독자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겸손하고 젠틀하시네요

패션 좋으시구요

주총장에 커피 머신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주주총회 시작했는데

택진이형이 영업보고를 시작하자

한 주주분이 "의장"하고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한 5~10분 속사포로 랩을 하십니다

작년 주총에서도 마이크를 독점하셔서

퇴장까지 당하신 것 같더군요

택진이형은 긴장한 표정으로

지켜보고만 있고 다른 주주분들도

웅성웅성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때 오박사님이 요지만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고 한 마디 하셨습니다

그 주주 님의 발언 내용은

엔씨웨스트 윤송이 대표 취임후 7년째 적자

부사장 사장으로 올렸다

책임을 묻지 않냐

AI 10년간 투자 잘 했다

왜 성과가 없냐

카카오, 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취지의 질문을 하셨는데

워낙 길게 하셔서

주주분들의 야유도 있었네요

결국 마이크를 뺏기셨습니다

영업보고가 끝나고

의안 표결이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어 질문했습니다

올해 좋은 성과를 내 줘서 감사하다

다만, 주가가 문제인 상황이다

원신

혹시 김택진 대표님 중국게임 원신을 하시냐?

택진이형 : 원신 좋아하고 재밌게 하고 있다

최근 원신 가챠에 괜찮은 캐릭터가 나오자

국내 시장에서 리지니 시리즈를 제치고 1등했다

원신은 PVP가 없는데

괜찮은 캐릭터 나왔다고 리니지를 이길 정도면

PVP 도입하면 1위를 내줄 것이다

원신은 PVP로 매출을 뽑아내기 보다는

캐릭터성을 강조해 롱런하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

엔씨소프트가 국내 1위라고 만족하기 보다는

PVP 경쟁 시스템에 의존하기 보다는

캐릭터성과 스토리가 좋은 게임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창세기전과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처럼

과거 IP를 재해석해서 게임을 출시하는 등

당장의 수익성을 떠나

한국적이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 출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대로가면 중국에 다 먹힌다

과거엔 중국회사가 한국 게임회사를

벤치마킹 했지만

이제는 원신을 만든 미호요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택진이형 :

안그래도 원신에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해외와 조인트 등 연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설계 중이다

창세기전 등 추억의 게임 직원들과 이야기 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

다만 엔씨는 퍼블리싱 회사가 아니다

IP를 확보 부분에 대해 고민은 많이 한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김택진 대표님이

추억의 게임 이야기하실 때

웃으시며 행복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이전까지 대답이 다소 사무적이였다면

신나서 발언하시는 느낌이였습니다

창업 초기 때 느낌으로 돌아가신 걸까요

이후 다른 주주님이

금융자산 평가손실, 자사주 부분을 질문하셨습니다

CFO님이 답변하셨네요

현금성 자산 에비타 플러스 요인 노력 중. 성공적 m&a 연결 에비타로 잡히면 좋은 것

최근 경쟁사 m&a 후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저인망 염두 중.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검토 중. 송구스럽다. 다른 자산 글로벌 협력으로 가치 올리려 시도 중. 올해 중 반드시 좋은 성과 내겠다.

택진이형 : 산업 본질 흥행업. 굉장히 운이 좋았다. 후속작 못내거 망하는 경우 많이 봤다. 실패 하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개발비 출적. 파이낸스 가이가 아니다. 재무는 cfo철학하에 움직인다.

주주님이 다시 질문하셨습니다.

엔씨웨스트 경영 부실 책임을 져야 한다. 가족이든 뭐든 좋은 실적만 내달라. 야구단 광고비 324억. 밑빠진 독 물 붇기다. 자사주 소각, 성과 보상을 현금으로 하는데 스톡옵션으로 해달라.

CFO 님의 답변 :

엔씨웨스트 개혁 작업 중. 야구단도 딥다이브 개혁중이다 시간은 몇 년 걸릴 듯. 자사주 소각 1회성은 효과 없다. 매년 소각 해서 애플 처럼. 이런 안 검토 중. 전략적인 자사주 처리 논의 중 진행 중. 시간이 걸릴 순 있다. 자사주 어프로치 인지 중. 조금 더 전략적인 인터레스트 얼라인 될 수 있는. 대표이사닌 협조 중. 올해내로 결과를 보실 수 있도록. 공감한다.

COO : 엔씨소프트 업력이 길다. 주식 보상 프로그램 시도를 많이 했다. 임원 회사 전체 상위 5% 주주가치 연동 프로그램 rsu. 퍼포먼스 유닛 주가 연동 프로그램 운영 중.

택진이형 : 주주와 회사가 같이 가는 방향 많이 고민 중.

이후 특별한 반대 없이

1~3호 의안이 통과되었고

4호 의안이 통과되려고 하자,

처음에 질문을 오래하신 주주님이

갑자기 손을 들고,

"긴급 안건입니다. 윤송이 이사 해임 건의안을 긴급 상정 합니다"

라고 발언을 하셨습니다

택진이형은 "잠시 정회 상의 후 말씀 드리겠다"라고 하고 임원진과 잠깐 대화를 한 뒤,

CLO님이 "긴급 제안 해줬지만 목적 사항에 한정 . 다음에 주주제안권으로 행사 부탁한다." 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습니다.

이후 주주총회가 마치고, 남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Q&A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Q&A 중간에 나왔네요.

주주총회가 마치고 CFO님이 저에게 오셔서 "오늘 발언 내용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면 가시네요.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중국 게임 회사의 도전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제 차원에서 최소한의 투자로 한국적 IP를 살려나가는 게임 개발도 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웃긴건

주총 끝나고

시간 끌던 주주, CFO, 오박사님 세분이서 하하호호 대화함

내가 뭘 본거지???

이게 바로 알파메일들의 리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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