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코믹스 시즌 2 9화
<갈라져버린 가족>
스튜디오에서 여러번의 폭발이 일어나고 한동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가, 니타가 간신히 자리에서일어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근처에서 발소리가 들리던데, 바로 무장한 군사들. 연기가 자욱했지만 형태를 자세히 보니 이 나라의 군인은 절대로 아니였다.
"헉... 다들 어디 간거야...?"
일단 서둘러 현장을 벗어나기로 하는 니타. 그때, 복도에 상자가 깨져있는채로 발견이 되었다.
"잠깐, 그럼 내 목걸이도 저기 있잖아?! 어서 가져가야해!"
원래대로라면 레온과 니타가 같이 지문인식을 해야지 열리지만, 폭발의 영향 때문에 걸쇠가 약해졌고 힘으로 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제발.. 제발 열려줘!! 난 반드시 오빠를 다시 찾고 말거라고!"
그런 간절함을 모르는건지, 힘을 세게 주어도 상자는 열릴 것 같으면서도 열리지 않았다.
"어흑... 오빠... 너무 보고 싶단말이야..."
상자 앞에서 쩔쩔매던 사이, 군사들이 이미 니타의 앞까지 온 상황.
"헉... 헉... 헉.... 으아...."
공포감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니타를 보고 군사들은 무전기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했다.
-목표물의 가족은 필요없다. 알아서 판단하도록.
지시를 받은 군사들은 니타를 포획하려고 접근하는데, 갑자기 이곳에 뜬금없이 모래폭풍이 불어온다.
".....?"
니타는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붙잡는걸 느끼고 뿌리치려고 했으나,
"여긴 너무 위험해. 잠깐 날 따라와줘. 우린 널 해치려는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도와주러 왔음을 알고 그들을 따라갔다.
"지금 전쟁상황이야. 이런곳에 있으면 포로로 붙잡히거나 죽게 될거라고. 알겠어? 근처에 있는 피난소까지는 같이 가줄게. 난 아직 해야할일이 많아서."
모래 폭풍에서 나오니 자신을 구해준 것은 2명이였다. 한 명은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또래였고, 한 명은 붕대를 감고있는 어른... 샌디와 타라였다. 그 중 니타에게 말을 건 것은 샌디였고. 사막에서 점을 치는 모습으로 첫 등장 했지만,
니타는 호텔에서 사막으로 왔기에 이들과 만난 적이 없어 생소했다.
"으... 응... 근데 누가 전쟁을 일으킨건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언의 결과를 미루어 봤을때... 침공 세력은 분명히 제 4행성에서 보낸 어둠의 세력... '이그자일드'가 틀림없어.
저들은 이 국가의 국경을 손쉽게 뚫고 들어오고, 지금은 모든 지역을 장악하려고 거센 공격을 퍼붇고 있지."
"이그자일드...? 혹시 우리가 검은물질이라고 부르는 것하고 관계가 있어?"
"사람의 악의를 먹고 기생하는 그걸 말하는거야?"
"어.... 맞는 것 같아."
"그걸 너가 어떻게 알고 있어? 너가 그것한테 지배당했을리는 없고, 이 행성에서도 기밀사항이라고 들었는데..."
"아, 내가 브롤스타즈 멤버라서..."
"브롤스타즈? 그럼 너가 최종적으로 가야할 곳은 피난소가 아니야. 잠깐만, 어머니한테 좀 물어봐야 겠어.
엄마, 얘가 브롤스타즈라는데."
그러자 타라가 말했다.
"정말? 지금 전장까지 가려면 꽤 멀어. 여기서 걸어가는건 힘들뿐만 아니라 공격받을 위험도 있어. 지금 해가 지고 있어서 곧 밤이 되거든. 밤이 돠면 녀석들이 더욱 강해지는데... 차라리 피난소에 머무르다가 다른 브롤러들과 합류해. 거기서 다들 적과 고군분투하고 있으니까."
브롤러들은 전장에서 따로 싸우고있으니 거기로 가라는 말이였다.
"네..."
"아, 그리고 이거 꿈인거 알지? 넌 지금 잠깐 잠들어있는 상태야. 무의식에서의 대화랄까..."
니타는 사실 지금 잠들어있다?! 분명 샌디의 손을 잡았을 때는 진짜처럼 느껴졌는데... 아마도 손을 잡은 후로부터 잠든게 아닌가 싶다.
"뭐?! 내가 지금 자고 있다고..?"
"응, 혹시라도 전쟁 중인 상황이 너에게 너무 충격적일까 안 보게 하려고 좀 재웠어. 금방 깨어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런건 또 어떻게 한거지..."
"어... 그런게 있어. 당장 말하기에는 곤란해서... 그럼 이름이라도 알려줄께. 나는 샌디, 그리고 옆의 계시는 내 어머니는 타라야. 나중에 다시 보고 싶다면 사막지역에 있는.."
"샌디, 그건 말하면 안 되지."
"아, 알겠어요. 아무튼 나중에 다시 만날지도 모르니까 너무 상심하지는 말아줘. 그럼 이제..."
니타는 샌디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이미 피난소 내부까지 들어와있었고, 옆에는 보 역시 앉아있었다.
"보 아저씨...."
"이제 깼니? 갑자기 나타난 군사들이랑 싸우고 몇차례 폭탄도 떨어져서 그만 널 잃어버렸어..... 레온도 잃고 너도 잃게 될까봐 엄청 걱정되었는데...
그 와중에 난 다리 부상까지 당해서 브롤러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홀로 피난소까지 왔지.
다행이 어떤 사람들이 잠든 널 피난소까지 데려다주었지 뭐야. 왜 자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활을 잘 쏘는 전사인 그가, 다리부상을 당할 정도였다면 절대로 작은 규모의 전쟁은 아니였다. 피난소에 있던 단 한 개뿐인 TV에는 긴급방송이 수차례 나와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침략을 시작했다니 뭐라니.... 매우 혼란스러웠다.
"아저씨... 분명 오빠의 눈을 보았을때 정신이 돌아와 있었어요! 근데 왜 쐈냐고요, 대체 왜...!"
니타는 주위를 잠깐 둘러보고는 레온을 떠올리고 다짜고짜 보에게 물었다.
"......."
"제가 분명 공격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아저씨는 처음으로 공격을 했어요. 오빠는... 오빠는 분명히 그때..."
니타가 울먹거리자 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난... 너가 변해버린 레온에게 공격받는줄 알고... 그리고 다들 AHR사건 후에 검은물질에 많이 민감해진 상황이라 레온이 늑대로 변한 것, 그리고 옆에 있던 토막난 버즈를 보고 이미 폭력적으로 변했다며 사살할 결정을 내린거야..."
"아저씨!!!"
순간, 니타가 평소답지 않게 보에게 버럭 화를 냈다.
"변명 그만하고, 당장 말해봐요! 오빠를 공격하기로 결정한건, 오빠를 포기해서 인가요? 남은 저라도 지키기 위해서? 오히려 가족에게 안기고 싶었던 오빠에게 화살을 날리는 것이 가장 큰 상처가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고요? 왜 쏜 거에요, 대체 왜!!"
보는 잠깐 한숨을 쉬고는, 결심한듯 말했다.
"....... 사실 난 사건이 마무리 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어. 만약, 내 가족이 검은 물질이게 당한다면, 그땐 미련 없이 보내주겠다고.
나는 너희들이 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한 후, 잠자리에 들 때마다 항상 너희 걱정으로 생각이 가득 찼어. 만약 오늘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난 뭐 세상 오래 살았으니 내가 당했다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지만.... 아직 너랑 레온은 어리고, 앞날이 많이 남았는걸.
근데, 설령 레온이 정신을 차렸다 할지라도, 걔는 앞으로도 악한 마음을 감추며 살아야 할 것이고, 계속 늑대의 모습으로 있을수도 없고.... 그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따돌림을 당하게 될지도 몰라.
살아남는다 해도 시한폭탄 취급받고 격리된다든지, 혹은 그 이상의 끔찍한 일이 일어날까봐 너무 두려웠어....
레온은 이미 어릴때부터 불행한 삶을 살고 수많은 아픔을 견디며 살아왔는데... 만약 검은물질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완전히 낙오된다면 레온은 하물며 내 마음은 어떨 것 같아? 난 레온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어...."
"그니까... 오빠가 날 죽이려는줄 알고 오해한 것과, 더 이상 고통을 주기 싫어서 '안락사'시키려 했다 이 말이죠....?
우리, 분명 서로 떨어지지 말고 힘들때 함께 하자고 약속한거 아니였어요? 힘들때 일수록 의지할 수 있는게 가족인데, 당신은 레온을 이미 '죽은 사람' 취급하고 멋대로 죽이려 했던거 잖아요! 아무리 오빠가 힘든 삶을 살았다 해도 곁에서 같이 있어 주는 사람이 가족이지, 마음대로 생명줄을 자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왜 함부로 오빠의 삶을 가망없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오빠만큼이나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그럼 그 사람들도 더 이상 고통받는거 보기 싫으니까 죽어도 상관 없다는거에요? 힘들어도, 그들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고, 오빠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왜 가족을 버리겠다는거에요!!"
보는 자신이 한 잘못을 뒤늦게 깨닫고 사죄해보지만...
"방금 내가... 내가 헛소리를 했어.... 그냥 너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실수를 한 것 뿐..."
"제발 그 입 좀 닥쳐요! 당신은 더 이상 보호자가 아니에요! 당신은.... '살인자'라고요!!!!"
"니타...."
"다시는 제 이름 부르지 마요!!!"
니타는 분노한 채로 피난소를 나가려 했다.
"니타!!!!"
보가 손을 잡아보지만,
"이거 놔!!!"
이마저도 뿌리치며 아무런 계획없이 위험한 밖으로 나갔다.
"다.... 내 잘못이구나...."
그런데 때마침 이곳에 피난왔던 독수리부족 추장이 와있는 것이 아닌가.
"보,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지."
.......................................
"아니, 누가 이런 쓰레기같은 아이디어를 낸거야, 누가!!!"
그사이 여긴 브롤러들이 모여있는 작전회의실. 현재 국경을 넘어 본토까지 들어온 군사들과 대치중인데, 갑자기 적들이 전선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을 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회의하고 있다.
"무슨 아이디어를 말하는거야? 우린 이제 겨우 회의 시작했어."
"아니, 그거 말고.... 우리 때문에 레온이 떠났잖아. 대체 누가 먼저 하자고 그런건데...."
재키는 레온이 떠나버렸다는 사실에 단단히 화가 나있었다. 이는 다른 브롤러들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평소답지 않게 브롤러들간에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 모두들 집중해서 들어줘. 지금 적들이 갑자기 전선에서 이탈해 사막지역에 정착했어. 그래서, 무슨일을 꾸미는건지 알기위해 정부에서 정찰용 드론을 보내줬는데...."
드론이 촬영한 영상에서, 군사들 수백명이 함께 커다란 항아리(?) 같은 것을 옮겨 모래 위에 설치하고 있었다.
"봐, 뭔가 꾸미는게 분명해. 바닥에 설치한다는 것부터 벌써 심상치가 않아. 지금 군사위원회에서는 바로 기습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 오늘 밤에 사막까지 가서 저걸 파괴시킬까?"
쉘리가 현재 브롤스타즈의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회의를 이어가려 했으나, 아무도 의견을 얘기하지 않았다. 누구는 그저 책상을 바라보고 고개를 푹 숙이거나, 누구는 아직도 화를 주체하지 못해 당장이라도 폭발할듯이 보였고, 레온을 지켜주려고 한 사람들은 한숨만 몇번 쉬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휴... 진짜 이럴래? 기습 여부는 군사위원회에서 내린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뭐라도 좀 결정해야지! 다들 갑작스런 전쟁상황에 힘든건 알겠는데...."
"누구는 또 매정하게 쏴버렸으면서..."
"아, 진짜... 레온은 이미 우리를 떠났어! 브록이 그랬던것처럼, 보고 싶어도 다시 못 돌아온다고...."
"아 씨, 니타가 분명 돌아왔다고 했는데..."
"그것도 확실하지 않잖아! 그저 가족이라서 좋게 보려고 한거일수도...."
"너 지금 니타를 완전 무시하는거야? 걘 어릴지라도 최소한 자기 가족의 상태를 살필수는 있는데..."
"어휴...."
브롤러들의 말싸움으로 회의가 난장판이 되자 쉘리도 낙담한 듯 고개를 저었다.
그때 미스터P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런 말들로는 브롤러들을 일깨울수 없습니다. 지금 다들 조종당하고, 또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와 맞먹는 스케일의 전쟁을 하고 있으니... 피로가 쌓이는건 당연한 일이지요. 제가 마이크를 써도 되겠습니다?"
"네..."
"크흠.... 여러분, 잠깐 싸움을 멈추시고 제 말부터 들어보시죠! 지금 이대로 주눅 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정부마저 장악당한 최악의 상황에서 나라를 구한 브롤스타즈입니다!! 비록 레온이 당한 일은 정말 안타깝지만, 우린 반드시 해야할일이 있습니다. 나라를 빼았기는 것이 곧 모든 국민이 자유를 잃게 되는 것인 만큼 우린 무거운 책임감을 지고 있고요.... 그러기에, 우린 더 힘을 내야 합니다! 레온 얘기는 잠깐만 잊어주시고, 지금에 상황에 더 집중해야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제 말이 이해 되십니까!!! 콜록콜록....?"
"그래,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후회할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 더 집중해야 잘못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거야!
일단 먼저 앞에 있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레온을 구하든지 뭐라도 할거아니야?"
"그건 그렇긴 한데 이미 죽었다면... 니타에게는 뭐라고 할건데?"
"..... 아니, 레온은 분명 살아있을거야. 확실하진 않아도 그렇게 믿고 싶어. 걔는 우리보다도 더 강한 용기와 행동력을 갖고있는걸.... 우리가 지금 다시 움직이면, 그도 분명히 구할 수 있어!"
그리고 쉘리는 무언가를 가방에서 꺼내는데, 바로 부서진 버즈의 메모리케이스.
"이미, 버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싸우다 결국 돌아갔어. 우리도 그의 희생을 헛되게 할수는 없어! 이 버즈라는 분도 어딘가에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들이 있을테고, 다른 누군가도 더 이상 잃어버리게 두면 안 돼. 그치? 이젠 한 사람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은 없어야 해. 그럼, 동료들은 더욱 더 서로 다투면 안 되지!! 다들 정신 차리라고!! 우리가 싸워야 할건, 바로 저기에 있는 적들이야!!"
말을 끝낸 후 쉘리의 눈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또 다른 브롤러들도 버즈의 남은 흔적을 보고 저마다 몸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그럼.... 다같이 화이팅이나 한 번 할까?"
콜트의 제안으로 모두 원 모양으로 모여 손을 한곳에 모았다.
"그럼... 하나, 둘, 셋!!
브롤스타즈, 렛츠 브롤!!!"
예전만큼은 아니여도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은 브롤스타즈.
"저... 쉘리? 잠깐 부탁하나 해도 될까요?"
"네,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
"제가 이 더운 날씨에 열심히 싸워주시는 브롤러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호텔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좀 준비해 뒀습니다. 여기 문을 열고 나가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창고가 있을테니, 거기서 가져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군사위원회의 지령을 받으러 게일과 같이 차를 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네! 한여름에 아이스크림이라니, 잘 됐네요!
스파이크, 같이 갈래? 아이스크림이 좀 많이 필요해서, 같이 들면 더 좋을 것 같아!"
-OK!
쉘리와 스파이크는 같이 창고로 향했다.
"우리 뭐 얘기라도 좀 할까? 오랜만에 너와 대화해보고 싶었어."
-어떤 얘기? :)
"음.... 아, 대통령과 회의할 때 너가 안 보였던데.... 분명 문도 닫혀있었고.... 아, 의심은 절대 아니고, 무슨일이 있었나 궁금해서."
-난 그때 분명 같이 있었어. 내가 키가 작아서 안 보인걸지도?
"아, ㅎㅎ 내가 못 본걸수도 있겠네!"
-또, 쉘리가 스튜디오에서 촬영할때 공주 드레스 입고 있었던데, 엄청 잘 어울렸어.
"잠깐, 내가....? 분명 조종 당했을때의 기억은 전혀 없는데.... 넌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
-음.... 나만 이상한건가?
"뭐, 너는 선인장이니까 인간하고는 좀 다를수도 있지. 자, 이제... 끙차! 너도 좀 들어줄래?"
-우워... 손 엄청 시렵다!!
"시려우니까 어서 돌아가자! 이제 30분 뒤면 지령이 내려올테니, 어서 먹은 다음에 출발해야지!"
-아, 나도 한가지 물어볼게 있는데, 버즈의 남은 부분은 누가 가져다줬어?
"팽이라는 배우가 폭발속에서도 용케 주워왔어. 나도 그에게 감사라다고 말했고. 근데 그 후에는 피난소로 가서 아무 말도 없네.... 엄청 속상해하는 표정이던데."
-아.... 하긴 극장이 사라졌으니 일자리도 없어졌겠고, 유리가 조종당한 사건의 원흉인 감독은 또 어딘가로 도망쳤으니....
"감독이 살아있었어?! 넌 대체 얼마나 많은걸 본거야? 나도 레온이랑 뭔 악마였냐... 그거랑 폭발한거 말고는 그때 기억이 거의 없는데....."
설마... 아무일도 없겠지?
...................................
"아차.... 목걸이가 든 상자는... 그곳에 두고왔나?"
니타는 아무생각없이 밖으로 나온 탓에 뭐부터 해야할지 몰랐다.
"나.... 분명 작년만 해도 오빠가 나가는거 말리기만 했는데... 이젠 내가 멋대로 나갔네... 이게 사춘기라는 건가? 갑자기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
지금 니타는 먹을 것도, 몸을 지킬 것도 없었고, 이미 피난소를 나선지 오래라서 길을 찾아 피난소로 되돌아갈수도 없었다.
"휴.... 나가지 말걸. 괜히 어른들이 이 시간에 나가는걸 말리는게 아니였어. 난 전쟁 중인 상황에서 나갔으니 더더욱 하면 안 됐고..."
후회와 망설임으로 길을 헤메던 니타에게 들리는 인기척.
"헉... 누구세요?"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대신 흐느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뿐.
"바닥이.... 꺄악!!"
바로, 검은 물질이 대량으로 지면을 타고 움직이고 있었던 것. 이것들은 전부 사막 곳곳에 설치한 항아리같이 생긴 통에서 나온 것들이였는데....
"저것에 닿으면.... 오빠처럼...."
니타는 다급하게 도망쳐보지만,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아야.... 끄윽.... 으아!!!"
니타가 비명을 지르던 그때....
"이 밤중에 대체 뭘 하는거야? 함부로 나가지 말라고 말했는데..."
샌디가 다시 한 번 나타나 니타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자, 결계를 만들려면... 이걸 써야갰군."
모래폭풍을 만들때와는 다른 좀 더 진한 색의 모래였다. 분명 바닥에 뿌리기만 했는데, 검은물질이 벽에 막힌 것처럼 더 이상 오지 못했다.
"자, 어서 가자. 저 녀석들은 밤이 되면 특히 활발해지거든. 뭐, 낮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지만!"
그러나 검은물질도 그냥 보내줄 생각은 없었기에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작은 농사용 낫을 힘껏 날렸다.
"휴, 만나서 오랜만이네. 무슨 이유로 여기 나온건데? 내가 보고싶어서는 절대로 아니겠.... 아윽!!"
낫이 샌디의 등을 가격하면서 옷이 찢어지고 그의 등에서 피가 났다.
"괜찮아?!"
"뭐, 이 정도쯤은...."
더 달리다 보니 타라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샌디, 갑자기 등에 상처가..."
"어, 그냥 넘어져서 생긴 거야. 니타가 쫓기고 있길래, 내가 좀 도와줬어."
"근데, 우리 더 이상 제단으로 갈 수 없게 되었어."
"왜?"
"사막지역이 점령 당해서 다른 동료들도 하나 둘씩 빠져나왔어. 이젠 다른 곳에 머무를 수밖에..."
"그럼 내 수면제는...?"
"괜찮아, 그건 이미 내가 가져왔으니 됐고,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브롤스타즈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어."
"거기에 들어가겠다고?"
"응. 때마침 니타도 거기로 가야하니. 니타를 혼자 가게 하는 것 보단 낫잖아."
"오, 이제 같이 지내는거.... z z z....."
"저런, 또다시 마력을 충전할 시간이라니... 내가 업고 가야겠다."
"마력은 또 뭐죠...?"
"그런게 있어. 하지만 넌 알려줘도 모를뿐더러 그 정보가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면 매우 위험해."
'참.... 어머니랑 자식이랑 말투가 참 닮았네....'
이로서 니타는 타라, 샌디와 함께 브롤스타즈에 합류하러 갔다. 그럼 보는? 보는 추장에게 무슨 말을 듣게 될까? 또 '이그자일드'라는 세력이 이 지구를 침략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