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포켓몬 페스티벌 2022 / 피카츄 페스티벌 다녀온 후기

8월 13일 토요일 포켓몬 페스티벌 2022를 방문했다. 오늘 경험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역시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하면 하루 종일 참 수고스럽고 힘들었다.

하지만 피카츄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녹아버리는 걸 어떡해.

그래서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불친절한 행사 안내로 내가 잠실종합운동장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알아낸 것들을 후기로 작성한다.

우선 장점은 단 하나, 귀여운 피카츄.

그리고 단점들은 참 문제가 많은 페스티벌이었기에 내가 토요일 하루 동안 겪었던 고난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고난,

우천으로 취소된 '파워 업! 피카츄 그랜드 퍼레이드'

나의 목적은 단 하나. 50마리의 피카츄가 행진을 하는 피카츄 그랜드 퍼레이드로 보는 것이었다. 우천 시 취소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비가 많이 오지 않았고 나는 주최 측의 인스타를 확인하고 있었던 터라 취소와 관련된 사항은 안내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행사장 내의 스태프들 또한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에 내가 피카츄 그랜드 퍼레이드에 관해 장소와 일정이 취소되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던 스태프의 말은 다 맞지 않는다. 그랜드 퍼레이드와 미니 퍼레이드의 차이점은 나중에 확실히 정리할 것이지만 만약에 일정이 취소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엉뚱한 곳에서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해당 장소에서는 레이싱 경기가 주된 행사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포켓몬 페스티벌은 행사 내의 행사 정도로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스태프들도 행사 내용을 잘 숙지하지 못한 모습들을 보였고 나는 뒤늦게나마 제대로 일정 변동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포켓몬고 코리아' 인스타 계정을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pokemon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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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com

위 인스타 피드는 공식 행사 시작 한 시간가량 전에 공지되었다. 스태프 말대로면 비가 오면 무조건 취소가 된다고 하니 공지가 늦더라고 비가 오면 시간 맞춰 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잘 숙지한 대로 8번 출구로 나오면 행사장까지 가는 길은 쉽다.

펜스로 다 막혀있어 그냥 길을 따라가면 행사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8번 출구를 나오는 순간 어디에도 포켓몬고와 관련한 패널 혹은 안내 문구가 없기에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이때는 그랜드 퍼레이드 시간에 맞춰갈 생각이었기 때문에...ㅎㅎ)

하지만 사진에 모이는 파란색 간판을 쭉 따라가면 포켓몬 페스티벌 행사장이 나오기에 크게 걱정하지 말고 걸어가면 된다.

포켓몬고를 확인하면 여기가 바로 페스티벌 장소!

정말 여기까지 와서도 긴가민가 했다.

도대체 어디에...?

우선 알아야 할 점은 포켓몬 팝업 스토어와 피카츄 설치물 그리고 선 캡과 포켓몬 카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전혀 다른 곳에 ... 그러니까 행사장 끝과 끝에 위치해 있다.

다시 정리하자면,

? 선 캡 및 포켓몬 카드를 받을 수 있는 곳(키즈존) -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진입해서 보이는 잔디광장

? 포켓몬 팝업스토어와 피카츄 설치물 - 행사장 입구에서 들어와 그대로 쭉 들어가면 검은 조각상이 나오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꺾어 신세계 홍보 부스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면 노란 형체가 보일 것이다.

정말이지 한참을 헤매다 도착했지만 비도 오고 퍼레이드가 취소되어 낙담한 상태여서인지 딱히 감흥이 없었다. ‘괜히 왔다.. 내 소중한 주말..'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던 상태였다. 솔직히 말하면 이 팝업스토어와 설치물만을 위해 방문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먼 길이어서 더 그랬지만 참 별게 없었다.

두둥!

사람이 아주 많았기에 오래 둘러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다들 사진을 찍느라 비켜주기 바빴기 때문..

그리고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고난.

두 번째 고난,

포켓몬고 팝업스토어 입장 대기까지 11,370분

???

나는 처음에 지나치면서 보고는 그냥 줄 서서 들어가 나보다 했다. 하지만 여기는 함정이...

팝업스토어 옆쪽에 보면 QR코드를 찍는 것이 있고 그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 대기를 걸어야 하는 것이다. 입장하시는 분들은 모두 그 과정을 거치고 입장 확인을 받고 들어가는 것!

처음에 시간을 보고 포기할까 했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사람이 많을 테니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대기만 걸어놨었다. 그렇게 결국 나는 이 팝업 스토어에 4시간 뒤에 들어가게 된다.

대형 피카츄를 자세히 보면 귀가 자꾸 움직인다.

귀여워... (심쿵)

작고 소중해 ><

두 시간 뒤에서도 여전히 줄지 않자 나는 그냥 포기하고 선 캡이 나 받아야 이 하며 찾아다녔다.

스태프분이 쭉 들어가서 잔디광장에 있다고 했는데.. 잔디광장은 두 개다. 한 군데는 하나은행 행사를 한 군데는 포켓몬고 행사를 진행 중에 있었다. 당근 나는 하나은행에서 서성이다 다시 입구 쪽을 열심히 헤맸었다. 그래서 결국 찾았다. 포켓몬고.

입구에서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가세요 꼭!

너무 귀여워

다른 행사 부스는 시끄럽고 북적여서 피곤했는데 '키즈존'이라는 잔디광장은 꽤 평화로웠다.

레이싱 경기가 한창이라 신기한 엔진 소리, 바퀴가 쓸리는 소리들이 간간이 들린다. 큰 스크린으로 어른들은 레이싱 경기를 보고, 아이들을 피카츄를 잡으려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잔디도 깨끗하니 아주 좋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혹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시라면 돗자리 필수!로 가져 가시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미션은 피카츄 3마리 잡기, 고 스냅샷 SNS에 올리고 인증하기!

지그재그가 대량으로 나오는 중이라 피카츄 잡기가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겟!

윌로우 박사의 연구 카드를 애인에게 선물해 주고 싶었다. 아래 프로모 코드를 포켓몬고에 입력하며 새로운 미션이 뜬다고 한다. 좋아하겠지?

그리고 16:30 키즈존 바로 앞이 분주해지더니...

등. 장.

'피카츄 미니 퍼레이드'

바로 내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비주얼의 행진이었다. 뒤뚱거리며 다가오는 피카츄가 얼마나 귀엽던지.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10마리의 피카츄가 아장아장 걸어온다. 이 행사의 묘미는 아주 가까이에서 피카츄를 볼 수 있다는 점.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듯한, 귀여움이 나를 구했어!

귀여운 피카츄들은 등장 후에 틱톡이나 리스에서 유행하는 최신곡에 맞춰서 춤을 춘다. 스포일까 봐 춤추는 동영상은 안 올리는데, 피카츄의 팬이라면 이것만은 꼭 가서 직접 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비록 힘들고 지치고 고난의 연속인 페스티벌이지만 퍼레이드만큼은 진심으로 준비하신 듯하다. 아이들은 '피카츄 내가 너무너무 사랑해'를 외치며 너무나 행복해했다.

나는 무조건 그랜드 퍼레이드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뒤에 그랜드 퍼레이드 후기도 나올 테지만 이거 하나 보러 아니 두 번 보러 간다면 적극 찬성이다!

들뜬 마음 잔디밭에 앉아 레이싱을 보며 달랜다. 꽤 흥미로웠다.

잘은 모르지만 서울에서 하는 최초? 경기고 레이싱하는 도로 옆으로 꽉 막힌 서울의 교통체증을 보고 있자니 웃기기도 했다.

해설자분이 말씀하신 대로 경기를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멋진 스포츠였다. 그래도 아슬아슬해서 잔디밭의 사람들 모두 같이 추임새를 넣으며 즐겁게 봤다.

토요일 피카츄 퍼레이드 일정은 그랜드 14:30 / 미니 16:30 / 그랜드 18:00

그래서 나는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고 잔디밭에서 레이싱을 시청한 것이다. 보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서 좋았다.

그런데...!

드디어 4시간 만인 오후 5시 40분쯤에 예약이 배정되었다는 알람이 왔다. 경기가 1분 남았지만 나는 집을 부랴부랴 챙겨 포켓몬 팝업스토어로 향했다. 참 멀더라...

귀여운 애인을 나는 Snorax라고 부른다.

하루 12시간 이상 자야 하는 잠만보..

급하게 사고 나오니 포켓몬고 코리아 공식 인스타에 50마리의 피카츄가 우리나라 최초로 트랙을 돈다며 '호돌이 광장'으로 오라는 피드를 올린 것을 확인했다.

호돌이 광장은 지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피드에서 말한 '육교'를 지나 호돌이 과장으로 오라는 말에 혼란스러웠다.

알고 보니 아마 동선을 통제하기 위한 가설로 만들어진 철제 계단이 있고 그것을 육교라고 한 듯했다. 나는 그때도 레이싱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과 아닌 것에 대한 구분이 좀 혼란스러워 그 계단을 지나칠 뻔했는데 다행히 스태프에게 물어보시는 다른 분의 얘기를 듣고 다시 '육교'로 향했다.

그렇게 육교를 지나서 경사진 호돌이 광장 그러니까 언덕의 끝에 자리를 잡았다. 스태프 분의 말로는 피카츄들은 '트랙'을 걸을 거라 높은 곳에 가야 더 잘 보일 것이라 하였다. 의심 반 지침만 이어서 그냥 주저앉아 기다렸다.

그렇게 시작된 세 번째 고난.

세 번째 고난,

50분이나 늦은 실망스러운 '파워업! 피카츄 그랜드 퍼레이드'

'피카츄 그랜드 퍼레이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지만 짧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이 퍼레이드는 레이싱 경기를 위한 것이다.

- 애초에 일정도 레이싱 경기 시작 전, 끝난 후에 진행되는 것으로 경기의 시작과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한 행사이다. 포켓몬의 팬으로서 오직 포켓몬만 보고 행사를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2) 50분이나 딜레이 된 행사 시작 시간

- 이건 당연했던 것이, 레이싱 경기에는 사고도 나고 지연되기도 하니 행사가 제시간에 끝나는 것은 당연히 무리다. 거기다 이 퍼레이드는 레이싱이 다 끝나고, 시상이 끝나고, 트랙을 청소한 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당연히 제시간에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호돌이 광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서 50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앉아있을 수 있었지만 만약 일요일에 방문하는데 비가 오거나 1시간 정도 지연되는 것을 기다릴 수 없다면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3) 호돌이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5분.

- 5분도 사실 후하게 준 시간이다. 체감 1분이었다. 그랜드 피카츄 퍼레이드의 시작은 레이싱 경기장 안이었다. 레이싱 경기를 관람하고 남아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퍼레이드였던 것이다. 호돌이 광장에서 50분을 기다리다 바로 뒤 경기장에서 '한국 최초로 50마리의 피카츄가 행진을 합니다!!!'라는 고함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버려진 기분이었다... 특히 이 공연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레이싱 경기 좌석을 구매하시지 않았을까? 나는 미니 퍼레이드가 끝난 4시 반에 집으로 출발해 지금쯤이면 샤워도 끝나고 편안히 남은 주말을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혹시 이 글을 누군가 본다면 솔직히 말리고 싶다.

레이싱 경기 좌석을 구매해서라도 아주 멀리서라도 그랜드 퍼레이드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라면 나는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의미도 귀여움도 없다. 기다림으로 내 시간만이 무색하게 지나갈 뿐.

지나가다가 봤어도 뭐지? 하고 스쳐 지나갔을 정도의 공연이었다. 그거 거기서 나포함 같이 기다리고 설레었던 분들이 안타까울 뿐..

난간 틈으로 본 경기장에서부터 환호를 받으며 등장하는 50마리의 피카츄.

결론은 간단하다.

나는 오늘 겪은 세가지의 고난,

1) 우천으로 취소된 '파워 업! 피카츄 그랜드 퍼레이드'

2) 포켓몬고 팝업스토어 입장 대기까지 11,370분

3) 50분이나 늦은 실망스러운 '파워업! 피카츄 그랜드 퍼레이드'

으로 포켓몬 페스티벌 2022는 거를 부분을 확실히 걸러야 더욱더 편안하고 즐겁게 관람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피카츄 미니 퍼레이드만 관람하세요.

하루를 온전히 포켓몬으로 즐기려면 미니 퍼레이드는 행사 일정 간격이 짧으니 하나 보고 다른 부스들 구경하다가 또 한 번 더 보고 나오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