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제1회 월청문 게임 대회 (브롤스타즈)

경기도 시흥시 월곶중앙로30번안길 7 월곶청소년문화의집

21년도에 월곶청소년문화의집이 생기자마자 바로 활동을 시작했다.

밴드 동아리, 대학생 서포터즈를 두 개 신청했는데 갓 생긴 기관이라 그런지 사람이 얼마 없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대표란 대표는 모두 맡게 되었다...

W.A.Y는 후기 청소년들이 모인 봉사 서포터즈로, 주로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월별 행사나 청소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지역 축제도 가끔 참여하고 프로그램이 있을 땐 보조 지도자로도 참여하게 된다.

W.A.Y 1기는 나랑 대학생 한 분이 활동을 하게 되었다. 기관에 방문자 자체가 적었고, 방문자 연령대도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부분이라 달마다 소규모로 키트를 제작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시간이 흐르고 방문자를 이끌만한 특별하고 재미있는 행사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내가 그 주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생각하기에, 내가 잘 알고 관심이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음악과 게임이 떠올랐다. 음악은 행사를 진행하기엔 부적합해 보였고 게임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어 적합해 보였다. 그래서 팀원 분께 의견을 전달해 토요일 하루를 스포츠 데이로 선정해 게임 대회를 여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전에는 팀원 분이 루미큐브 대회를 맡아주시기로 했고, 나는 오후에 있을 게임 대회를 맡았다.

루미큐브 대회

어떤 게임으로 진행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PC 게임은 기관에서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어 모바일 게임으로 선택을 좁혔다. 배틀그라운드, 브롤스타즈가 떠올랐다. 연령대가 낮은 기관을 특성을 고려해 브롤스타즈를 골랐고, 나 또한 브롤스타즈를 오래 플레이해 해당 게임에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선택에 한몫했다.

홍보와 모집에 앞서 홍보 포스터와 구글 폼으로 만든 지원서를 제작했다.

지금 보면 초라한 상품이지만, 첫 대회기도 했고 오전에 있을 루미큐브 대회와 예산을 공유해야 해서 당시에는 '이 정도면 괜찮네!'라며 뿌듯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굉장히 고심한 규칙

모집 시작 후 2주간은 지원자가 너무 모이지 않아서 마음을 졸였지만,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지원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20명이 조금 덜 되는 인원이 모였고, 중학생 1명을 제외하고는 초등학생이었다. 단체전은 1팀밖에 모이지 않아 미리 연락드리고 개인전으로 편입시켜 드렸다. 단체전이 사라지면서 대회 진행 시간이 널널해져 3판 진행 예정이었던 방식을 5판 포인트 합산 제로 진행하게 되었다.

개인전은 합산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하면 문제없어 보였지만, 게임 내에 캐릭터 뽑기가 존재하고 성능 차도 크다 보니 밸런스 문제에 많은 고민을 했다. 연령대가 낮아 좋은 캐릭터가 있는 참가자가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그중에서도 모든 캐릭터를 지닌 고인물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5판 중 동일한 캐릭터는 2회까지 사용 가능하게 제한을 두었고, AI가 개입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아 AI는 제외하고 참가자끼리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교체했다. 맵은 '솔로 쇼 다운' 맵을 모두 종이에 적어 추점통에 넣고 한 판마다 꺼내 추첨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머리 긴 검정 목티가 나!

로비에서 중계를 하며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해설자를 결국 구하지 못해 내 계정을 스크린으로 띄워 관전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해설자가 없어도 로비에서 들리는 비명과 탄식 등 반응이 매우 좋았고, '쌤 저랑 친추해요!'나 '와 레벨 짱 높으시네요?'라는 반응이 많아 귀여웠다.

참가자 모두 반응이 매우 좋았고, 문화의집에서 게임 대회는 처음이었는지 이사장님도 구경하러 오셨다. 월곶청소년문화의집 개관 이후로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이렇게 첫 번째 게임 대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한 와이파이에 너무 많은 인원이 모여 대회장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참가자의 인터넷이 지속적으로 끊겼다. 데이터를 사용하라고 공지했지만 생각보다 데이터가 '아예' 없는 참가자가 많았다. 한 참가자는 인터넷 때문에 본인의 실력을 뽐내지 못했는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린 친구들은 데이터 자체가 없다는 것과 와이파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게임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간과한 나의 실수였다. 다음 대회에서는 인터넷 관련 문제와 같은 게임 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 후 진행하자고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