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가챠는 나무위키만 걸러도 중간이상

제목이 좀 극단적일 수도 있는데 전부 사실이다. 이게 가챠(뽑기)라고 하니까 우수워 보일 수도 있는데, 표현을 약간 바꿔서 느껴보도록 하자면 당신이 주식을 한 20~30만원어치 사는데 나무위키를 주된 정보로 삼아서 구매하는 사람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를 연상해보면 감이 쉽게 온다. 사실 뭐 나무위키는 여러 사람이 편집해서 신용할 수 없음은 분명한데 원신의 캐릭터 항목은 유독 심한 경향이 있다.

원신에서 쓰레기 5성을 고르라면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성능이 구린 클레의 장점항목

반대로 원신에서 좋은 5성을 고르라면 세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은 캐릭터인 아를레키노의 장점항목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 둘이 동등한 가치를 지닌 5성이라고 평가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아니 내가 볼때 클레 항목을 적은 작성자는 분명히 클레와 아를레키노는 동등한 5성값이라는 미친생각에 근거하여 저 항목을 작성함이 분명하다. 게임 좀 한 사람이라면 클레와 아를레키노의 장점이 양적으로 동일하다는 헛소리는 걸러낼 수도 있겠다만 자제력이 약해지는 심경적 문제라던가 사람이 늘 현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닌 것은 미리미리 걸러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약간 여가시간이 생긴 관계로 왜 저런 말도 안되는 문서가 작성되는지에 대해 잠시 고찰해보도록 한다.

실험: 장비와 백업을 통해 최하위권 캐릭터는 최상위권 캐릭터를 따라잡을 수 있는가?

원신 서비스 초기에 괜히 뽑은 클레다. 스펙은 명함(=0돌파) 추억의 시메나와 4세트에 치명타 확률 75%, 치명타 피해 172%, 무기는 속세의 자물쇠다. 진짜 괜히 뽑아서 후회가 막심하다. 성유물 스펙은 내입으로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하위권 성유물 세트인 추억의 시메나와여서 그렇지 이정도의 치명타 스펙을 치명타 무기 없이 구현할 수 있는 유저는 정말 극소수라고 자부할 수 있다.

상대가 될 아를레키노의 스펙은 6돌파에 치명타 확률/피해가 성유물 만으론 56.7/175.1이지만 화박연을 착용하고 있고 아를레키노의 레벨업이 치명타 피해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론 78.8/213.5%다. 아를레키노도 아카샤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1%안에 드는 스펙이지만 치명타만 놓고 봤을 때는 치명타 확률만 클레쪽 성유물에 비해서 20%가까히 모자란다. 명함 수집 성향으로 인해 스펙이 허접해진 유저는 성유물의 부위당 3~4개의 부옵션을 기대하기 때문에 이는 부옵션 6~7개 정도의 차이로 이정도면 중하위권 기준이면 부위가 5부위 낄 수 있는 게임에서 클레가 템을 2개 정도 더 낀 차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몬스터는 똑같이 마사노리를 쳤다. 클레에겐 원신에 존재하는 최상위권 서포터인 6돌 푸리나, 2돌에 오래된 자유의 서약을 착용한 카즈하, 6돌파에 매의검을 착용한 베넷을 전부 제공했고, 아를레키노는 파티는 파티원이 배정은 돼있지만 아를레키노의 계수를 결정하는 생명의 계약만 일반적인 상황에 비해서 다소 높은 상태로 때렸을 뿐이고, 저들의 서포팅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배정만 보더라도 클레가 때릴 땐 불공명을 받기 때문에 아를레키노보다 공격력 20% 정도 가산받은 상태고, 아를레키노가 받은 물속성 공명은 체력이 20%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공격력 쓰는 아를 입장에선 아무 쓸모도 없는 효과다.

결론은 뭐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보이는 그대로 클레가 모든 궁을 다 받고 영혼까지 모아서 강공격을 쳤는데 86000이 나왔고, 아를레키노는 그냥 딸깍 딸깍 평타버튼만 눌러서 87000~91600까지 딜이 나온다. 상대가 될리가 없다. 이것도 아를의 파티원이 놀고 있어서 저 정도의 격차로 끝난 것이고, 누군가 아이콘에 반짝이는 원소 폭발을 누르는 순간 차이는 더욱 심해질 거다.

아를이 6돌이라 단순하게 보면 아를쪽이 돈을 더 쓴걸로 보일 수 있으나 아를은 다시 강조하지만 혼자 힘으로 때린 거고 클레는 다른 최상위권 5성의 돌파인 푸리나의 1돌파, 2돌파, 6돌파, 카즈하의 2돌파 등이 개입했는데도 개털린 것이다. 별자리만 개입했나? 카즈하의 오래된 자유의 서약 역시 서포팅 무기 중 최상위권 수준의 무기로 깜박 하고 클레로 때릴 때 성현을 끼워주지 않았는데 끼워 줬으면 클레가 단발딜은 이길 수 있었겠지만, 클레의 강공격은 선딜레이와 후딜레이가 모두 긴 편이고, 아를레키노의 일반 공격은 딸깍 딸깍이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딜레이가 없는 편이다. 상대가 될 수 있을리가 없다. 실험도 적당히 했으니 의견을 남기자면 커뮤니티나 위키에서 성유물이나 서포팅 캐릭터의 스펙으로 최하위권 캐릭터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거짓말이 잦은 편인데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주의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