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이벤트[2주년 이벤트1-잔 속에서 울리는 노래] 후기

내 원신 계정 레벨

요즘 같이 수업듣는 사람 중에 원신을 시작한 분들이 많아졌다.

수업 초반에 원신을 홍보하던 사람이 나였는데 그땐 신경도 쓰지 않더니, 확실히 사람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층암거연이 업데이트 된 이후 최근 몇 달간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하는 걸 보니 또 흥미가 돋아 결국 다시 설치했다.

그동안 원신은 새로운 지역인 수메르를 업데이트했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출시되었다.

수메르지역은 풀의 신이 다스리는 지역이다.

풀속성은 원신의 7가지 속성 중 유일하게 플레이어블 캐릭터 속성으로 나오지 않았던 속성이었지만 수메르지역의 업데이트로 이 제한이 풀리게 된 것이다.

이 얘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이번에 하게 된 이벤트 후기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원신의 이벤트 스타일

이번 이벤트는 그냥 이벤트가아닌 2주년 이벤트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지난 1주년때는 원신이라는 게임을 알지 못해서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아쉽다고 생각하며 검색해보니 인게임 이벤트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이번 2주년에도 특별한 인게임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호요버스가 기념보상 정책 자체를 다른 때보다 보상을 더 주는 방식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

항상 한국 게임을 할때 1주년 2주년이벤트는 무슨 게임이든 성대하게 하는 편이라 의아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원신은 해등절이벤트, 윈드블룸이벤트 등 스토리와 엮여있는 이벤트가 많으므로 별도로 인게임에서 진행하는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신의 2주년 이벤트는 기존 스타일의 이벤트 형식에, 2주년 보상이 추가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원신의 이벤트 스타일은 하나당 보통 2~3주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고, 시간을 두고 단계가 순차적으로 오픈되는 구성을 가진다.

또한 주기적으로 이벤트 한정 무기와 4성 캐릭터 선택권을 번갈아서 제공하는데,

무기가 은근 쏠쏠한 것이 많아 알베도라는 5성 캐릭터의 경우 이때의 이벤트무기가 전용무기로 취급받기도 한다.

4성 캐릭터 선택권 또한 자신이 필요한 캐릭터를 고돌파 할 수 있게 해주어, 4성 돌파운이 하늘에 달려있는 원신의 특징을 완화해주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2주년 이벤트는 무기를 주는 [잔 속에서 울리는 노래]라는 이벤트와 [백 명의 봉기]라는 이벤트 둘로 구성되어있다.

[백 명의 봉기]는 짧은 스토리 이후 2인 1조의 여러 파티를 구성해 적들과 싸우는 것인데, 기존 원신에서 볼 수 없는 특성들을 추가시켜 플레이어 마음대로 가지고 있던 캐릭터를 새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이벤트이다.

보상은 적정수준만 넘으면 다 줄 수 있게 구성하여 캐릭터의 개수가 부족한 신규유저들도 이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함과 동시에, 점수제를 도입하여 이미 고스펙인 유저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도달하고 싶게 향상심을 부추기는 특징이 있다.

프레임 자체는 기존에도 했던 이벤트인데, 매번 나올 때마다 선택할 수 있는 고유특성을 새롭게 추가하거나 대결할 적군의 배치를 다르게 하여 완전히 같은 이벤트라고 보기엔 어렵도록 만들었다.

잔 속에서 울리는 노래

오늘 주로 포스팅할 이벤트는 [잔 속에서 울리는 노래] 라는 이벤트로,

2022년 9월 29일 11:00:00 ~ 2022년 10월 17일 04:59:59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다.

이걸 포스팅으로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나름 이 게임의 이벤트를 대부분 맛봤다고 생각했는데도, 신박하고 접근성이 좋으며 재밌었기 때문이다.

1. 이벤트 구조

축제 에피소드(대주제 이벤트) / 4가지 소주제 이벤트 (각각 이벤트 단계 있음)로 구성되어있어 일단 볼륨 자체가 꽤 큰 편에 속하며 원신은 매번 스토리를 바꿔서 가져오기 때문에, 빨리 시작하는 편이 이롭다.

이번 이벤트는 보상으로 축제 열기라는 포인트를 준다. 이 포인트를 모아서 이벤트 무기를 구매할 수 있는데, 넉넉하게 구성되어있어 한 두개정도 이벤트를 달성하지 못해도 모두 구매할 수 있게 되어있다.

2. 좋은 접근성 (레벨, 지역, 보유캐릭터 수)

먼저 [백명의 봉기]같은 경우에는 레벨제한이 30레벨인데다 캐릭터의 개수가 많이 필요한 이벤트라, 신규 유저가 바로 참여하여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잔 속에서 울리는 노래]는 20레벨 이상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몬드 스토리를 다 밀면 15레벨 정도 되므로 월드를 어느정도 탐방하기만 해도(파악하기 위해 헤매기만해도)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의 레벨인데다, 이벤트의 주요 지역이 몬드로 선정되어있어 신규 유저가 이벤트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다.

다만 중간에 리월항에 가야했는데, 20레벨정도면 리월항 텔레포트는 열려있는 수준이라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또한 캐릭터 수가 많고 적음의 차이가 없었다.

(갖고 있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한번에 1명밖에 사용하지 못하는데다가 2회 쉬고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

3. 가을 들녘 방제 작업

이벤트 상세를 누르면 다양한 소주제 이벤트가 있는데, 메인 이벤트 스토리 진행과 상관없이 각각에도 스토리가 있었으며, 몬드 곳곳을 여행하게 유도하는 좋은 이벤트였다.

특히 이번이벤트는 각각의 소주제 이벤트도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단 첫번째는 "가을 들녘 방재 작업"이라는 소주제로 되어있는데, 각 단계에 맞춰 동물들을 잡는 이벤트이다.

각 단계 내에서도 목표를 달성해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추방단계에서는 튜토리얼에 해당하기 때문에 등장하는 몬스터(멧돼지)의 체력이 약하고, 간혹 등장하는 설산멧돼지를 쉽게 처리하는 방식을 플레이어가 알게 해준다.

왼쪽에 있는것이 유인장치 / 오른쪽이 사냥꾼의 보호막

사냥꾼의 보호막을 획득하면 왼쪽 사진과 같이 플레이어 주변에

이펙트가 생기며, 이펙트 범위 안에 적이 있을 경우 데미지를 입힌다.

이 아이템을 이용하여 플레이어는 손쉽게 설산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는데, 이 때 터득한 방식을 최종 단계인 뿌리뽑기 단계에서 사용하게 된다.

설산 멧돼지 왕

추방 단계(1)가 따뜻한 몬드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뿌리뽑기 단계(3)에서는 설산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체온조절 까지 필요하다는 점에서 훨씬 까다롭다.

또한 다른 RPG게임의 보스몹처럼 쫄몹들을 소환하거나 패턴 공격이존재한다는 점에서 난이도 조절을 했다.

이벤트 진행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여행자 캐릭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강화가 많이 된 유저인 나에게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4. 높은 바람 연습

높은 바람 연습은 필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절묘한 바람의 씨앗을 변형시켜서 만들었다.

절묘한 바람의 씨앗

필드에서는 바람의 씨앗 3개를 모으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윈드필드를 형성하는데, 이 이벤트에서는 그 버프를 다르게 구성하여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했다.

맹공훈련(1)단계에서는 소용돌이를 일으켜 몬스터들을 모이게 하였고,

기습훈련(2)단계에서는 강화된 점프력을 이용해, 어느 상황에서는 낙공(바닥으로 찍는 공격)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지구력훈련(3)단계에서는 원소에너지 회복하고, 원소폭발 피해를 증가시켜 쉽게 몬스터를 잡을 수 있게 하였다.

한 단계에서 5번의 전투를 해야하는데, 각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게 되어있다.

실수로 떨어지거나 하면 필드를 달려가야하는데, 그 속도 차이가 꽤 나서 바람을 잘 타기 위해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묘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이벤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2단계였던 강화된 점프력을 주는 버프였다.

소라는 캐릭터만 쓸 수 있던 스킬을 다른 캐릭터도 흉내내볼 수 있는 효과였기 때문이다.

5. 기발한 자선 판매

물건을 중개하는 상황에서 이윤을 남기고, 자금을 모아 자선 판매 바자회를 운영하는 이벤트였다.

풍요의 축복을 통해 얻은 재료로 가게를 꾸미는 요소도 있었지만 나에겐 그렇게 중요하고 재밌는 포인트는 아니었다. 다만 다른 이벤트의 보상과 연계 시켰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완전히 새로운 이벤트냐고 묻는다면 글쎄... 이벤트를 구성하는 요소요소가 다 스토리 진행 중에서 있어왔던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이 요소들을 조합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했다.

다른 가게에 가서 흥정을 하는 이벤트는 계속 있어왔다. 스토리중에서는 할 때마다 1회성에 그쳐 쉽게 잊혀지는 이벤트였던 반면, 여기서는 내 돈을 모은다는 느낌이 들고, 다음 이벤트로 이어지고 있어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지난 이벤트로 남은 폭죽

가게 운영하는 이벤트의 경우 이전에 있었던 칵테일바 운영이벤트와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각테일바 운영이벤트 보다는 여름에 했던 요이미야의 폭죽을 만드는 이벤트 구조와 더 유사하다고 느꼈다.

정해진 게이지를 맞추기 위해 있는 재화 소모를 조절하는 식이었다.

최종적으로 이 이벤트를 달성하기 위해 22주가 지나야 했는데(게임 스토리상) 몰아서 해서 그런지 쉽고 재밌었다.

또한 중간중간에 돌발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이벤트들도 이 게임 안의 세상의 일부가 된 것 같이 몰입감 있었다.

6. 풍요의 축복

풍요의 축복은 몬드 곳곳에 이벤트 상자를 숨겨두고 그 상자를 찾아 보상을 얻는 이벤트인데,

"어디에 상자를 숨겨두었다"라는 정보를 보고 찾아야 한다.

대부분은 설명만 듣고도 어디인지 알정도의 설명이었고, 각 NPC 캐릭터의 성격이나, 스토리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한가지 예시로, 샘물마을에 가면 페페라는 친구가 계속 뛰어다닌다.

마을을 계속 돌고있는데, 이 친구가 숨겨놓은 상자도 있었다.

몬드라는 지역이 다른 RPG게임의 초보자마을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 초반에만 본 뒤로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옛생각이 났다.

이런 식으로 NPC가 숨겨놓은 상자를 열면 보상과 함께 쪽지를 받게 되는데, 그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페페가 숨겨놓은 상자는 왼쪽사진의 폭포 중턱에 있었다.

대부분 잘 찾았던 나에게도 한가지 넘을 수 없는 산이 있었는데, 몬드의 영웅? 과 관련된 장소에 두었다는 설명이었다... 몬드에 바네사라는 영웅이 있는건 아는데.. 정말.. 어디있는지 찾느라 한참 걸렸다.

바람이 시작되는 곳

결국 어찌저찌 찾긴 했다. 개인적으로 "벤티의 나무"라고 부르고 있었던 그곳이 몬드 영웅과 관련 있는 곳이란다... 나무 뒤쪽으로 가니까 있었다.

개인적으로 게임 초반에 했던 해등절 이벤트 이후에 손에 꼽히는 만족스러운 이벤트였다.

최후까지 나를 포기못하게 했던 상자를 열고 얻은 쪽지 사진과 함께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