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
검은사막 모바일 (출처: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하 검사모)이 4월 26일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2018년 이후 중국 판호 발급에 성공한 3개의 게임 중 하나이며 국내 인지도가 높은 게임인 만큼 이번 출시가 가진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북미/유럽권 지역의 진출을 준비 중인데 검사모가 중국에서 보이는 실적에 따라
사업 궤도를 전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모는 현재 출시와 동시에 중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 1위를 달성하며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다.
2021.4Q 실적 (출처: 펄어비스 공식 홈페이지)
2021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펄어비스 매출 중 아시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꽤나 높은 편이었는데 (일본, 대만, 태국 등)
이번 검사모 중국 출시로 인해 2분기 실적의 큰 변동이 예상된다.
중국 내 최대 게임기업인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현지 서비스를 맡은 것 또한 장기적으로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텐센트는 게임 뿐만 아닌 각종 엔터사업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후에 있을 혹시 모를 사업 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는 노릇이며,
게임 퍼블리싱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대상으로 상당히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글로벌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지화라고 생각하는데,
펄어비스는 지난해 3차례의 테스트와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현지화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발표에 의하면 “현지 퍼블리셔 노하우를 토대로 기존 게임을 보완하고 있다”며
“최근 테스트에서는 정식 빌드 수준의 콘텐츠와 BM으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았고, 그 결과 대부분의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고 밝히며
퍼블리셔와의 순조로운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텐센트는 출시 초기부터 저돌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초반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행자]클래스 (출처: 펄어비스)
수려한 그래픽과 자유도 높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초반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중국의 여섯 가지 무예 중 하나인 곤봉을 사용하며 근두운을 타고 날아다니는 손오공을 모티브로 한 [행자]클래스도 출시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풍의 반려동물도 출시하며 현지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 모든 전략을 시도할 수 있었던,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근거는 바로 게임성이다.
검사모는 2018년 출시와 동시에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6관왕을 하고
현재까지 17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훌륭한 게임성을 인정받은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중국의 게임플레이어 어워드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도 선정된 만큼 중국 내에선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화려한 그래픽, 수준 높은 게임성, 적극적인 마케팅수법, 발전해가는 현지 맞춤형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오늘의 쾌거를 이뤄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검사모가 출시 직후의 인기를 오랜 기간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지속 가능한 콘텐츠의 제공이 뒷받침해 준다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국내보다 더 큰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