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독백대사] 2006 영화 "타짜 1" 중 정마담(김혜수)

최동훈 감독작

2006 영화 "타짜 1" 중

정마담(김혜수)

사람들이 왜 노름을 하냐구요?

글쎄요. 화투.

말이 참 예뻐요.

꽃을 가지고 하는 싸움.

근데 화투판에서

사람 바보 만드는 게 뭔지 알아요?

바로 희망.

그 안에 인생이 있죠.

일장춘몽.

삼 년 동안 모은 돈을 다 잃었을 때

곤이는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모두가 다 겪는 일인데.

그때 곤이는 결심했데요.

이 돈을 잃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곤이가 26살 때 목숨을 못 끊었죠.

생각해 보면 다 우연이이에요.

그날 곤이는 박무석이를 만났고

곤이누나는 남편한테서 위자료를 받아 왔고...

우연 참 지독해요.

박무석이를 찾아서

반 년 동안 전국을 뒤졌대요.

그러다 인천의 허름한 화투판에서

더 지독한 세 번째 우연을 만나요.

다음 해에 서울에서 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곤이는 더 이상 놀라지 않았어요.

다시 봄이 왔을 때 평경장하고

곤이는 지방을 돌면서 원정 경기를 다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