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자유의 시작 프롤로그

눈과 같이 새하얀, 하나의 티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흰 머리에 신비로운 오드아이인 소녀가 감옥과도 같은 한 방안에 앉아서 창문으로 하늘을 보고있다.

감옥같이 생긴 그 방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방엔 창문 하나와 밖에서 방 안을 볼수 있는 크기의 창이 방문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곳으로 흰 제복을 입은 여성이 향했다.

.......또각또각 또각..점점 구두 소리가 커져간다. 그리고 이윽고, 소녀가 있는 방 앞에 멈추었다.

"식별번호 17790. 상태체크 실시."

그러자, 치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스크린이 공중에 나타났다.

[식별번호:17790. 코드네임:노아. 상태:양호. 정신 상태:불안정. 성별:여. 나이:.....15.

위험등급:아브(고위험)/룹툼(위험) 말루스(중간)/메디(평범)/살루스(낮음) 중 아브. 능력: @@$%#@!&&#%$#@^.....식별 불가. 폭주 가능성: 계산중... ....... 3%.

특이점:없음. 칭호:확인 불가...... 종합: 양호.]

"오류가 난게 맞는 건가? 아니면 '아브'라서 그런 건가.... 대체 뭐길래.... 후. 됐어. 상태체크 실시 해제. 노아, 괜찮니?"

".........."

스크린이 사라지고, 소녀,아니 노아는 자기 이름에 반응한 것일까, 문에 있는 창으로 여성을 그저 멍하니 보았다. 그러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방 안에 있는 창문으로 바깥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그래. 밥을 먹고 싶진 않고?"

"...........................딱히."

"그래, 알겠어. 그래도 조금은 먹어야 하니까. 곧 밥이 올 거야. 조금만 기다려~."

"......................."

노아는 다시 침묵하였고, 여성은 익숙하다는 듯이, 싱긋 웃더니 그대로 등을돌려 복도를 향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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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시점.

(여성이 오기 몇 분 전.)

창밖의 푸르른 하늘을 보는 나. 그리고 지겨울 정도로 같은 방. 이 방에 들어오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금으로부터 며칠전일까... 1000일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세지 않았다. 나는 몇 살일까..

처음 만난 사람들은 내 곁에있는 친구를 보자마자 안색이 새파랗다 못해, 나에 대한 두려움이 새겨졌다. 왜일까? 나는 그저...내 친구, 세타 곁에 있었을 뿐인데.

세타는 내 친구다. 날개가 달려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는. 말도할 줄 알고 착하기까지 하다.

....조금 사납게 생겼을 뿐이지. 얼마나 멋진 아인데,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비명을 지른다. 몇몇은 갑자기 불덩이를 만들어 세타를 공격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방에 들어오고 난 후, 나는 세타를 보지 못하였다. 흰옷을 입은 사람여럿이 말한 것 같기도 했다.

내 능력이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이라고. 그리고 내 능력은 나도 제어하기 힘들다고. 나중에 쑥쑥 크면 제어가 가능할 거라고.

게다가,나의 친구도 내 능력으로 소환된 드래곤이라고. 세타가 드래곤이라는 생명체일까?

어쨌든, 그래서 일단 내 능력이 제어가 안 되어 폭주할지도 모르니, 능력을 통제시키는 방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방으로 가는 것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세타를 보고 뒤로 넘어진 사람들,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 공격까지 하던 사람들. 다 두려움에 기인한 행동일 것이다.

민폐를 끼치면 안되니까.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저, 바깥에 나가 한번 푸른 하늘을 보고 싶을 뿐이었다. 물론 세타도 보고 싶었다. 내친구. 착한 내 친구.

........언제쯤 나는 다 커서 능력을 제어할수 있을까...? 빨리 크면 좋겠다.

또각또각 또각...

그 사람이 또 왔다. 지겹지도 않나? 방문 앞에 서서는 상태체크 실시 라고 중얼거린다. 그 말이 끝나니 불투명한 스크린이 떴다. 뭐라 적혀 있는 걸까? 몇 초 후, 뭐라 중얼거리다가 내 이...름이라 볼수 있는 단어를 불렀다.

노아.

여기선 내가 그리 불렸다. 그리고 나는 나를 부른 그 사람을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게 익숙한 건지 몇 가지를 물었다. 배고프냐고 물어 봤다. 나는 딱히 배고프지도 않았기에,

그저 별로라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한다며 밥이 온다고 말했다. 배 안고픈데.. ...........................

그냥 나가고 싶다.

그 생각을 하는 도중 그 사람은 가버렸다.

... 위이이이잉. 드르르륵 무언가가 끌리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멀리서 기계가 카트를 끌면서 온다. 많이 봤던 식사를 배달해주는 기계였다.

'배 안고픈데..... 나가고 싶다...'

실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기계는 어느새 가까이 와선 문에있는 구멍으로 식사를 넣고 그대로 다시 쭈욱 가버렸다.

.............밥... 맛있는 냄새가 올라왔다. 조금 끌린다. 음....

"한입만.. 먹자."

뭐, 정말 배도 고프지 않았어서 진짜 딱 한입만 먹고 말았다.

.........나가고싶다. 이런생각들을 해서 그런가..? 평소보다 감정이 더욱 느껴졌다. 나가고싶다. 푸른하늘을 보고싶다.. 편히 햇살아래에서 쉬고싶다....

차디 찬 방이 아니라. 세타도 너무 보고싶다. 상냥하고 멋진 목소리... 착한 내 친구...

소녀의 턱 밑으로 눈물 몇방울이 떨어진다.

파삭.얇은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났지만 소녀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숨죽여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