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기 | 원신 | 카즈하 모작

친구가 휴가를 갔다. 그리고 그 집에는 주인님이 계신다. 아주 귀여움. 짱 귀여움...

친구가 소화전 안에 집 열쇠를 넣어뒀으니 열어서 들어가라고 했다. 가보니 문 앞에 택배가 와있어서 들고 들어갔다. 친구 말로는 주인님 밥이라고 한다. 문 열 때 못 열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한 번 실패했다. 한 번에 성공한 척 문 열고 들어갔는데 주인님이 야옹 말씀하시더라. 굉장히 많이 말씀하셨다. 뭐라는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니가 뭔데 들어오냐, 한 번에 문 못 열었으면서 아닌 척 하지마라' 라는 것 같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짭)집사 놈을 보니 반가우신지 내 다리에 부비부비 해주셨다. 귀여워... 짭집사여도 반겨주셔서 기뻤다.

일단 거실 쪽 밥그릇을 보니 많아서 '잉 별로 안 드셨군요' 싶었는데 식탁 밑 밥그릇은 꽤 줄어있었다. 식탁 밑이 맛집인가 보다. 거실 쪽은 많아서 조금만 채워두고 식탁 밑 밥그릇은 친구가 말해준대로 채워뒀다. 물그릇 두개는 모두 조금씩 줄어있었다. 난 물고래라 저 물그릇에 들어있는 것들 1분이면 다 마실 수 있는데 고영희 씨는 아닌 듯 하다. 아무튼 물도 갈아주고 맛동산과 감자 채집을 하려고 봤는데 깨끗했다. 다른 하나도 깨끗해서, 혹시 얜 알아서 화장실에 볼일보고 물 내리나 싶었다.

주인님 너무 귀여웠다. 쓰다듬어 주면 골골 해주고 배도 보여줘서 만져도 가만히 있고 젤리 만져도 가만히 있었다. 귀여워. 친구가 뇌물로 준 양모펠트와 대신 뽑아준 포토티켓을 챙기고 나가려는데, 채집 체험을 못 시켜준 것이 아쉬웠는지 친히 맛동산과 감자를 만들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변기에 넣어두면 녹는데, 그때 물 내리면 된다길래 넣어두고 주인님 와방 이뻐해줬다. 어느정도 쓰다듬어 주니 즐길 것 다 즐겼다는 듯 친구 방에 들어가더니, 친구 방 바닥에 있던 딸기우유 냄새 폴폴 날 것 같은 흰머리 동태눈깔 녀석이 그려져있는 박스 옆에 자리 잡으셨다. 뭔진 모르겠는데 맛있어보였나. 그렇게 짭집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틈에 물 내리고, 화장실 제대로 치웠는지, 밥그릇 다 채웠는지, 물도 갈아줬는지 확인하고 나왔다. 주인님은 처음에만 짭집사가 반가웠고 한 15분 지나니까 그 녀석이 그 녀석이었나보다. 마중은 나오시더니 배웅은 안 해주시네...

주인님 젤리 맬렁맬렁 | 저 자세가 굉장히 도전적이다.

젤리 만져도 가만히 있는다. 귀엽다. 계속 중문 앞에 누워있길래 하나 찍었다. 저때 배 만지면 더 드러눕는다. 맬렁맬렁.

상자엔 딸기우유 냄새 나는 당돌한 얼음 같은 동태가 있다.

이제 나가라는 듯한 눈빛이다. 귀엽다.

친구의 말대로 집 열쇠는 챙겨서 왔다. 집 열쇠 이어폰 같다고 하니까 귀엔 안 꽂힌다고 한다. 왜 해본거야. 집 열쇠는 소중하게 지갑에 걸어뒀다. 폰에 걸어두면 뭐냐고 묻겠지만 지갑에 걸어두면 분명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할테니 묻지 않을 것이다. 켈켈 포티랑 양모펠트 주인님이랑 사진 찍을 걸. 양모펠트는 언젠가 만들어서 올려야겠다.

오늘의 모작이다. 라고 해도 사실 며칠 전 그림이다. 원래 이런 건 쌓아뒀다가 올리는 것이다.

깜빡하고 색칠 안 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잘생겼으니 넘어가자.

흰색 머리인 캐릭터라 낮과 밤에 물드는 색이 다르다. 뭐 분위기 상 차이도 있겠지만, 실제로 인게임에서도 약간 다르다. 이런 디테일엔 참 진심이다. 이 녀석 내가 원석을 몇 천개를 쏟아부었는데 1번 밖에 안 나와줬다. 그래도 1년동안 아주 잘 썼다. 앞으로도 계속 굴릴 것이다.

첫번째는 낮일때 일러스트를 모작한 것이다. 햇빛을 받아 붉은색 계열을 타는 듯 하다. 눈 색깔이 밝은 붉은색이다.

두번째는 밤일때 일러스트이다. 달빛 아래에 있어 푸른 계열을 따라간다. 안광이 있었지만, 없는 쪽도 나쁘지 않아 지웠다. 우헤헤

다음 모작은 아마 종려 혹은 다른 장르 청명이로 할 것 같다. 아직 어떤 그림을 할 지 고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