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콘솔' TL "더 리니지 아냐"…"리니지W, 북미·유럽 공략"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올 3분기 북미·유럽에 '리니지W' NFT(대체불가토큰) 게임을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는 한국·대만에서 모바일 앱 매출 1위를 기록하며 58일 만에 35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리니지W가 위기의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연말 선보이는 PC·콘솔 게임 'TL'은 "더 리니지(The Lineage)'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5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초반 리니지W 2권역(북미·유럽) 출시 때 NFT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W가 최근 유행하는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존의 수익모델(BM)과 경제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NFT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홍 CFO는 "P2E라는 개념을 NFT나 블록체인과 혼동하는 현상이 심한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P2E로 접근한 건 아니다"라며 "기존 BM이나 게임 내 경제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NFT로 게임 내 가치를 객관화하고 보존하고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CFO는 리니지W NFT 게임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게임내 경제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 어느 게임사보다 탁월한 경험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많은 게임사가 NFT를 준비한다고 하면 기술적 측면을 강조하는데, 엔씨소프트는 내부뿐 아니라 외부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55%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 대비 영업이익이 20% 밑돌았다. 4분기 매출은 7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30%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는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W 등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원이었다. 올해는 마케팅비를 매출 대비 1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엔씨표 신규게임 쏟아진다…"TL은 '더 리니지' 아냐"
엔씨소프트는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대에도 나선다. 오는 4분기에 PC·콘솔 게임 'TL'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TL은 '더 리니지'로 알려졌으나, 이날 엔씨소프트는 '왕좌와 자유'(Throne and Liberty)를ㅊ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TL은 풀 3D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기존작과 다르게 콘텐츠와 BM, 플랫폼을 서구권에 맞게 변주한다. PvE(이용자와 컴퓨터간 대전) 콘텐츠와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출시를 검토한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신규 IP 4종도 추가로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의 특장점인 MMORPG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RPG(역할수행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플랫폼도 콘솔·PC·모바일 등 다각화한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 이용자 피드백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홍 CFO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회사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글로벌 게임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