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은 강아지 판이 아니다

민족의 비극인 6.25 때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부산까지 밀려 내려갔다.

따라서 부산은 전국 각지에서 내려온 피난민들로 아비귀환이었다.

전쟁 중이니 끼니 또한 어려운 사람들이 태반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급식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굶어죽는 사람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뉴스로 전달되는 아프리카의

기아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급식을 하기 전에 ‘개판오분전!’이라고 외치고

골목마다 다니면 못 먹고 굶주린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 끼니를 놓치면 온 종일 굶어야 하니

어떻게든 줄을 서서 급식을 받아야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개판(開飯)’은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솥단지 위의 판을 연다’는 의미이다.

즉 ‘개판’해서 밥을 나눠주기 5분전이라는 것이다.

전쟁 통에 굶주림이 일상인데

밥을 준다니

얼마나 아비규환이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개판’을

‘강아지 판’으로 알고 사용하는데

맞는 듯 들리지만

팩트는 아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다시는 그런 민족적 비극이 일어나면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