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008 - 천공의 하프를 훔쳐라
메인퀘는 분량을 잘 모르니, 어디서 어떻게 끊어야할지 애매하네요. 지난번에 몬드성에서 벤티 만나는 부분까지 진행하고서 곧바로 재접속을 해서 다시 진행했습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1초만에 텔포를 타고 왔습니다. 일곱신상 바로 뒤라서 그런지 진짜로 1초만에 도착했네요. 바람을 타고 왔다고 입이라도 털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자마자 갑자기 보스몹이 뜨는군요... 아무래도 벤티 양반께서 주인공을 시험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Aㅏ... 당신은 지금 큰 실수를 저질렀군.
역시나 이번에도 공중몹인 관계로, 리사의 E스킬 짤짤이로 적절히 털어줍시다. 엠버는 조작이 너무 구데기라서 DPS를 많이 뽑아낼 수 없다는 단점이...
막타는 계수가 높은 케이아 양반의 E스킬로. 필드 보스랑 전투가 시작되면 배경음악이 긴박하게 바뀌는 디테일도 마음에 듭니다.
벤티 양반... 아까 열심히 싸우는 동안 도와주지도 않고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서는 나무 앞에서 노가리를 까고 계셨네요. 5번 슬롯에라도 끼워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리고서는 드디어 사건에 대한 전말에 대해 벤티에게 본격적으로 듣게 됩니다. 풍마룡이 빡친 이유가 인간들 때문이 아니라 타락을 했기 때문이며...
심연 메이지에 의해 정신이 조종당하고 있고, 또 필드에 돌아다니는 잡몹들 또한 모두 그들의 수하라고 합니다. 역시 심연 놈들이 만악의 근원이었네요.
심지어는 벤티 양반마저도 모종의 이유로 타락할 뻔 했다가, 다행히도 지금은 나무 아래의 일곱신상 앞에서 막 힐을 하고 계시네요.
조종당하고 있는 드발린 양반에게 대화를 시도하다 말고 Fail하셨다고 하네요. 그때 하필이면 튜토리얼을 막 끝내고 나타난 주인공 양반이 난입하는 바람에 Epic Fail로 진화했고...
자막도 없고, 대사도 없고, 선택지도 없고, 죄책감도 없고.
이제 무슨 상황이었는지 아다리가 맞네요. 사실 의문점과 이해가 안되는 게 몇개 더 있지만, 일단은 그렇다니,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죠 뭐.
하지만 또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또 주인공 양반이 구를 차례군요.
바람신의 눈동자
드발린 양반을 살리기 위해선 천공의 하프라는 물건이 필요하다네요. 그럼 아예 차라리 처음부터 그걸 쓰지, 왜 쓸데없이 대화를 시도하다가...
얼마 전에 엠버 전설 임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왔던 성당에 다시 방문해줍시다. 온김에 이곳에 있는 NPC들이랑 적절히 노가리도 까도록 해야겠네요.
역시나 말을 걸면 공짜로 선물을 주는 NPC들이 이 월드 곳곳에 있습니다. 대부분은 성유물을 주는군요. 그것도 4성짜리라서 초반에 먹으면 상당히 도움이 되는 템입니다.
먼저 천공의 하프를 손에 넣기 위해 성당 관계자들에게 벤티가 입을 적절히 털어보는데...
Fail했습니다. 이미 풍마룡 드발린 양반은 몬드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으며, 당사자인 벤티 앞에서 대놓고 신성모독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군요.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반쯤 넘어오셨네요. 여기서 입을 조금만 더 털면 완전히 넘어올지도?
결국 천공의 하프를 빌리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혀가면서까지도 입을 털었으나, 결과는 Epic Fail이었습니다. 이쯤 해도 안되는 거면 역시 안되는 거네요.
왜냐하면 주인공이 직접 발로 뛰어야 하기 때문에, 벤티 양반이 아무리 입을 잘 털어도 이놈들은 하프를 안줄겁니다. 그렇다면 역시 적절히 스틸하는 수밖에 없군요.
내가 뒤를 돌아보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프가 아니라 리라잖아? 흔히들 착각하곤 하는데, 실제 하프는 크고 아름다워서 훔치기가 여간 쉬운 물건이 아니죠.
결국 주인공 양반까지 나서서 입을 털어보지만, 역시 안통합니다. 하긴, 조금 전에 벤티 양반이 실패했는데, 그러자마자 바로 주인공이 나타나서 입을 또 터니, 당연히 실패죠.
역시 시인이라서 그런지 이런 비유가 참 마음에 드네요. 좌우간 벤티는 주인공을 시켜서 하프를 훔쳐오게 만듭니다. 그러다가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주인공의 책임으로...
그러지 말고 플랜B로 갑시다
어차피 전부 다 나한테 시킬 거고, 또 하다가 망해도 내가 다 뒤집어쓰는 구조인데. 하여간 이 세계 사람들은 양심이란 게 눈곱만큼도 없군요. 그러면서 또 바라는 건 드럽게 많아.
Aㅏ... 스텔스는 또 내 전문이지. 페이데이2의 혹스턴은 노래도 잘하고, 훔치는 것도 다 잘 합니다. 감옥에서 크리스마스 음반도 내고, 2년간의 옥살이 끝에 탈옥도 하고...
좌우간 그쪽 세계의 혹스턴과 이쪽 세계의 혹스턴이 합심하여 성당의 지하실로 잠입을 해줍시다. 구르기 두번이면 스태미나가 모두 증발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써야겠네요.
바로 옆에서 대놓고 지나가도 모르는 클라스. 아무래도 잠입겜이 주가 아니라, 살짝 이벤트성 & 미니게임 수준으로 만든 스테이지인지라 그렇게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저쪽 세계의 혹스턴이었다면 지금쯤 Ah, Shite! 를 외쳤을겁니다. 그러게 처음부터 플랜B를 하자니까, 괜히 스텔스로 잠입하다가 우인단 양반에게 선수를 뺏겼습니다.
가볍게 1트만에 깨나 싶었더니, 또 몬드 성 한가운데를 날아서 도주합니다. 지난 비행 시험때 했던 코스가 생각나는군요. 성당 입구에서 대기를 타고 있던 벤티 양반께서 바람신의 가호를 적절히 내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젠장, 로딩이 덜됐잖아! 여기로 오라고 해서 오긴 왔는데, 주변 지형의 그래픽이 상당히 구립니다. 이러는 걸 보니, 또 지난번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려고 하는데...
다행히 재시작은 없었습니다. 어찌어찌 트리거가 활성화가 되어서 다음 이벤트로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여기까지 와놓고 정작 어디에 왔는지를 모른다는 건데...
이보시오, 뒤늦게 긴장이 풀리니 화장실이 급한데 해우소가 어디에 있소? 하필이면 화장실을 2층에 만들어놓다니, 자비가 없네요.
역시 술은 러시아산 보드카가 갑이지
아니, 젠장. 게임에서 죄다 술 얘기밖에 안 하네. 현실에서 술 끊었는데 게임에서라도 마셔야하나. gta온라인에서도 습격 들어가기 직전에 피스와서 세병씩은 까고 들어갔는데...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기사단 양반들에게 다짜고짜 경비가 많다고 입을 터는 다이루크 양반. 두명이 많은 거였군? 아니면 사실 뒤에 몇명 더 있었는데, 또 로딩이 덜 됐거나...
여기 사람들이 자꾸만 술 타령 계속 하는 거 보면, 왠지 맥주 좋아하는 독일이 모티브인 것 같기도... (술집에 들어왔으니 술 얘기를 하는 건 당연한 건가...?)
기사단 양반이 떠나가고 나서 술을 쌔비다가 그만 주인장에게 걸린 벤티 양반. 그러게 저런 손버릇으로 차라리 주인공 대신에 하프를 훔쳤으면...
겁나 시니컬하네. 15세 게임 아니었으면 리얼 페이데이에서 한 성격 하시는 영국 출신 혹스턴 형님이랑 거의 맞먹는 급인데...
뒤늦게 주인공을 변호하기 시작하는 벤티 양반. 하지만 이미 들킬 거 다 들켜놓고 이제 와서 구질구질하게 입을 털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나도 사실 들어가기 싫었는데, 기사단 사람들이 강제로 납치해서 진간장 앞에다 끌고가는 바람에 얼떨결에 가입하게 됐지.
딱히 주인공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기사단 소속의 양반들에게 불만이 많으신 분인가보네요. 하지만 그 주인공이 기사단 소속이라 Fail...
글쎄, 여기서 나 말고 다른 금발을 본 적이 없는데. 거기다 엠버가 뿌리고 다니는 전단지도 있으니 금방 꼬리가 잡히겠군. 차라리 그쪽처럼 빨강색으로 염색이라도 하면 몰라.
주점 사람들이랑은 저녁에 다시 만나는 걸로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노가리를 까줍시다. 그런데 이름이 석류라니... 설탕이랑 아는 사이라도 되나?
시간을 되돌리는 마술을 써서 밤으로 만든 후, 적절히 술집에 다시 들어가줍시다. 역시 모두가 모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간장도 같이 있군요.
벤티 양반이 역시 입 하나는 잘 텁니다. 근데 꼭 쓸데없이 지금 털고 있네. 그 노력이란 게 성당에 들어가서 하프를 쌔비다가 중간에 우인단에게 인터셉트 당해서 Fail한 것이라는 게 함정.
역시 직책 때문에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함부로 입을 털 수 없었다는 진간장. 이런 거 보면 자유로운 음유시인 벤티 양반이 부럽군요.
보아하니 다이루크 양반은 과거에 기사단이었지만, 생각이 자기랑 맞지 않을 뿐더러, 일처리 방식이 영 좋지 못한 것에 환멸을 느끼고서는 기사단을 탈퇴하신듯...
페이몬,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생각도 할 줄 알았나. 먹을거 좋아하는 단순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 성의 사람들은 벤티의 존재를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사실 정체를 대놓고 밝혀도 사람들이 안 믿는 것도 있지만서도...
좌우간 술집에서 2차 밀회를 가진 후에, 다이루크 양반이 협력해주는 조건으로 우인단이 쌔벼간 하프를 다시 찾아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패턴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바위 사이에 무언가를 숨겨놓은 모양이군요.
젠장, 또 비경이라니. 불의 원소가 없지만, 이쯤 되면 대충 눈치껏 다이루크 양반께서 5번 슬롯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스토리상으로 같이 쳐들어가는 거라...
시작하자 마자 5번 슬롯에 등장해주시는데... 저 불을 지나가려면 얼음 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게 함정. 그냥 뚫고 가기는 쫄리니, 안전하게 케이아로 전환해서 불을 꺼줍시다.
들어가자마자 다짜고짜 칼질부터 날렸더니, 대화를 하고 자빠졌네. 역시 심의 때문이라서 그런지, 칼보다는 입이 더 길고 날카롭네요.
주인공과 다이루크 양반이 스토리상으로 우인단의 가면을 쓰고 등장합니다. 하지만 정작 나머지 파티 멤버들은 그냥 얼굴 다 까고 등장...;;
가면 쓴 건 주인공도 마찬가지. 이러는 거 보니 왠지 또 페이데이 형님들이 그리워지네요...
다이루크 형님 나가신다. 평타와 E스킬 모두 지금껏 사용했었던 4성 캐릭터들과는 달리 데미지가 후덜덜합니다. 아니면 체험캐릭터 보정때문에 저런 걸지도...
기어온 게 아니라 당당히 걸어왔다
아니, 비경이면 마지막 피날레잖아? 만반의 준비까지 하고 레이드 뛰러 왔는데 왜 입을 털고 있어? 빨리 맞짱 뜨자니까.
Aㅏ... 얼음은 불로 녹여야지 제맛이지. 또 다이루크 형님 나가신다.
역시 5성 캐릭이라서 그런지 성능이 지금까지 썼던 영웅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군요. 덤위도 넓고, 불속성이라 그런지 도트뎀이 화끈하기까지 합니다.
적절한 위치에서 궁극기를 사용해줍시다. 적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벌려놓은 후에, 구석에 몰린 아가야들에게 크고 아름다운 대검을...!
불속성+대검이라서 그런지 역시 타격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평타도 제가 써본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찰진 수준입니다.
다이루크 양반 덕에 아주 신속하고 재빠르게 열쇠를 손에 넣고 곧바로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귀찮게 굳이 4개방 나누지 말고 한꺼번에 나왔으면;;
드디어 마지막 보스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조금도 쫄리지 않습니다. 우리들에겐 다이루크 형님이 계시기 때문이죠.
이 하프는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겁니다!
이거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이야... 따지고 보면 다이루크 양반과 주인공을 이어준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제 다 끝났으니 저걸 슬슬 벗어도 되지 않나 싶은데, 끝까지 가면을 고집하는 주인공 양반. 어차피 중간에 정체가 들켰으니, 이젠 더 이상 저게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이 보스 양반은 패턴이 중간중간 투명화가 되었다가 분신을 깔고 공격하는 패턴이었는데, 또 투명화 상태에 숨어서 입을 털어주시네요. 아니면 로딩 오류로 인해서 모습이 안 보이고 있거나...
유튜브에서 대충 영상으로 봤을 땐 그저 성당에 잠입해서 들어가서 하프 훔치고 끝인줄 알았지만, 뒤에 이렇게 비경이랑 또 보스전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항상 거의 중간 과정 다 자르고 컷신이랑 시네마틱 영상 부분만 올라오는지라...
아무튼 저는 이런식으로 항상 모든 일거수일투족, 1분 1초도 빼놓지 않고 영상으로 촬영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몇년 후에 다시 이 영상을 꺼내서 보면... 어떤식으로든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