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그레이스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 갤주 클레이 피규어
이번에는 조금 독특한 소재의 클레이 피규어입니다.
최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모바일게임과 관련해 많은 논란과 시위
그리고 회사의 사과문
그리고 업계의 조롱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기다리기도 했던 게임이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게임이라 현 상황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요.
저는 개인 일기장처럼 글을 쓸 수 있는 블로그나 SNS 외에는 커뮤니티를 하지도 잘 읽지도 않습니다.
게임이라면 주로 공식이 붙은 사이트에 팬아트나 올리는 정도이고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팬카페 정도의 글을 읽는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저에게까지 논란이 이렇게 많이 전해질 정도라면 어느 정도일지 ...
사실 논란이 됐던 것들에 대해 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게임을 좋아하더라도 운영을 어떻게 하더라도 똥 밟았네 정도로만 넘어갔으니까요.
그런데 저를 가장 화나게 했던 부분은 공지의 수정과 삭제 그리고 관련 업계 사람들의 유저를 보는 시각에 대해서였습니다.
공지의 수정과 삭제가 언제 발생했던 사용자에게 사과까지 했던 부분을 굳이 시간을 삭제해가며 남겼어야 하는가
시간이 적혀있던 이미지는 삭제되어야 했었는가...
담당자들은 과연 본인들이 서비스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 또는 본인의 프로젝트라는 책임감이 있는가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 또한 개발자입니다.
현재의 주요업무는 DevOps로 개발자들의 개발 환경과 서비스 환경을 자동화하고 각종 개발 및 서비스 자산을 관리 유지 보수합니다.
그에 따라 많은 개발자들의 개발 방식과 성향 프로젝트의 구성 등 많은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 업무가 전환 중인 관계로 개인이 담당하는 서비스 개발 또한 계속하고 있고요.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고 함께 업무하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사고는 항상 같은 곳에서 터집니다.
본인의 프로젝트를 담당자가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곳입니다.
누구에게 인수인계를 받았던 누군가와 같이 개발하다 본인이 담당하게 되었든 그 프로젝트의 담당자로써 책임감이 부재한 곳은 언제나 사고가 터지고 서비스 또한 막무가내로 운영이 됩니다.
책임 주체 또한 없으며 장애 발생에 대한 간단한 매뉴얼조차 없으며 장애 발생 시 연락 또한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안타깝게도 개발자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기획자와 디자이너, 운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개발자라면 개발하며 누구보다 그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해 보게 됩니다.
개발자 : " 이거 이렇게 하시게 되면 엄청 불편한데 이렇게 하실 건가요? "
기획자 : " 아 그럼 다시 롤백 해주세요 "
이 대화는 이전 회사에서 기획자와 마주치며 10초 만에 이루어진 대화입니다.
네 말대로 해줬는데 왜 화났냐고요?
본인이 기획하고 지시 내린 부분을 아무런 생각 없이 뒤집을 수 있다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본인이 기획하는 프로젝트이기 책임감과 애정이 있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사용자를 위한 올바른 생각인가를 한 번 더 생각했을 것이고 제가 제시한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 보고 조금 더 좋은 방법으로 개선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름 회사의 관리자급에 가까워질수록 생각보다 직원들에게 바라는 모습은 간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실력은 욕먹지 않을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본인이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본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알아보기 싫어도 티가 납니다.
아마 이번 사태의 많은 불만으로 얘기되는 것 중 하나로 "게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라는 점이 이러한 부분에서 비롯된 문제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쌓여오던 불만이 챔피언스미팅 공지 사건으로 폭발했고 많은 커뮤니티들이 통합되어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갤러리에서 시작된 마차 시위와 리콜 항의를 통해 표출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사과문까지 게시되었으나 솔직히 제가 불만이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조만간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또 엉뚱한 곳으로 시점을 돌리려는 그런 간담회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디에서 구매하거나 결제한 서비스에 약간의 하자라도 있으면 몇백 원짜리에도 화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이제는 꼬우 면 접어라 같은 게임 업계에 널리 퍼진 유저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개선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무튼 잡소리가 너무 길었습니다...
이번 클레이 피규어는 마차 시위를 진행한 한국마차회 소속의 그레이스라는 말이 갤러리의 마스코트가 되어 엄청난 팬아트와 응원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기회라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하는 불손 세력을 막기 위해 저작권 등록 등 아주 발 빠른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이용해 먹는 건 항상 게임을 하지도 않는 일부 사람들이고 이런 부분에 대해선 아주 발 빠른 대처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커뮤니티 자체를 싫어하고 특히나 갤러리는 좋은 기억이 전혀 없고 익명 커뮤니티는 싫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사태에 대한 소식과 과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읽어보며 서로 물어뜯던 많은 커뮤니티들이 서로 합심하는 모습을 보며 이번만큼은 함께 응원하고 싶어 디씨에 가입하고 팬아트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쓴 돈이 360만이네요 =_=
누군가에겐 큰돈이고 누군가에게는 적은 돈이겠지만
한 번도 아깝다고 생각한 적 없고
현재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직도 게임이 재미있고 계속하고 싶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레이스를 이런 시위가 아니라 게임사에서 열어 준 축제에서 만나 이렇게 사랑받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만들면서 조금 씁쓸했습니다.
꼭 다음에는 모두가 웃는 장소에서 더 큰 사랑 받을 수 있기를!
350. 대한 총대장 - 그레이스
이 사태가 잘 해결되고 시위에 대한 문구가 아닌 행복한 글귀가 그레이스의 깃발에 담기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