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읽기] ★ 매일경제 조선일보 (23.5.11) 하루 늦은 신문 정리 - 전력반도체, 리니지W 부진, CJ프레시웨이, 라면(농심), 쿠팡, 유희관 인터뷰
어제는 두통이 너무 심했다. 집에 오는 내내 어질어질했었음. 저녁 8시도 안되어서 뻗어서는 10시간 넘게 잤었다. 자고 나니 한결 나아진 기분. 아무래도 이번주 새벽까지 몇번 무리했던게 데미지가 왔던 것 같다. 근데 어제 자면서도 신문은 정리해야 하는데... 하다가 잤었음ㅋㅋㅋ
미국 4월 CPI가 4%대 (4.9%)를 찍으면서 시장은 기대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 중소형 은행의 위기는 계속 터져나오더라도 JP 모건이 흑기사로 나서는 상황에서, CPI도 안정적으로 내려오니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커지는 건 맞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바로 인하는 오버임. 예전 폴 볼커때도 인하 제스쳐 나왔다가 개고생해서 떡상으로 더 날려보낸 역사가 있음.
최근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미국 디폴트가 발생하면 다같이 손잡고 지하실 구경하고 올 건데 정치적인 딜 나오면서 결국 해결될거라 봐야하지 않나 싶음. 역시나 기사들은 항상 자극적인 걸 자주 소개한다. 1차 회동으로 원래 정치적 딜은 바로 안됨. 대개 끝까지 미루고 분위기 고취시키고 해결되곤 한다.
딥 마인드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AI 발전이 향후 사무직 업무자들의 업무 양상이 대폭 바뀌며넛 화이트칼라 루저를 양산할 것이라 예측했다. 실제로 지금 미국은 빅테크 기업들이 감원을 대규모로 진행하면서도 AI 쪽 투자는 늘리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 번 살펴봤듯 비서들이 이미 대체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3월 경상 수지가 흑자전환 했지만, 주를 이루는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 이게 가능했던 것은 배당효과였다. 기업들의 해외법인에서 가져오는 배당금이 흑자 전환을 시켰지만 상품/서비스의 경상수지는 여전히 불안하고 여기엔 역시나 반도체의 부진이 자리한다.
자동차가 최근 한국의 효자 상품이 되었는데, 중국의 경우 우리는 이미 사드 보복 때 쓴맛을 보고 나왔다. 최근, 다시 중국을 향해 현대차 그룹이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정부 주도로 이미 전동화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이룬 중국에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전동화 라는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탄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면 점점 중국 내에서 설자리를 잃는 중. 정부가 주도하는 변화의 수혜는 아무래도 자국 기업들이 입게 되고 그 정도는 단연 중국이 가장 극심하다.
전력 반도체는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때 필수 부품인데,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변환할 때 사용된다. 이 외에 전기차에도 들어가게 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대표적으로 SiC, GaN 반도체가 그것. SK쪽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별도 추적이 필요함(★)
메모리와 다르게 굳건했던 TSMC의 매출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다양한 전방 고객들의 수요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는 3사 감산으로 가격 하락이 더뎌질 거란 예측과 다르게 최근엔 오히려 예상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중. 감산 선언 이후에 기대가 잠잠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다.
버핏이 100년을 넘어 영속할 기업이라고 까지 칭했던 일본 상사 기업들(마루베니, 이토추 등)의 주가가 견조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엔화 저평가까지 가미되어 있어서 이를 두고 투자한 소위 일학개미들의 투자 성과가 훌륭하다. 일본 기업들의 저평가 자체도 오래된 상황이기도 함.
예상외로 견조했던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클라우드와 IDC 매출 확대가 한 몫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5G의 28GHz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던 투자축소 효과가 더 컸다고 보인다. 전년도보다 축소된 CAPEX 금액이 630억임. 매출의 성장은 2%, 이익은 14% 증가했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생각.
리오프닝이 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 좋아질 것이라고 20년도부터 내내 나왔던 카지노주들(파라다이스, GKL)의 실적이 흑자로 이제 제대로 찍혀나고오 있다. 일본, 중국의 VIP 고객 위주로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는 중.
리니지W가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도 무려 67%나 급감했다. 모바일 변혁기까지 잘 넘어왔지만, 이후의 신작에서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한 상황. 더구나 PC, 콘솔을 융합한 MMORPG 대작인 TL의 출시가 재차 연기되면서 추가 동력의 힘이 빠지고 있다. 모바일의 매출 자체도 1년전보다 반토막이 나는 상황이라 당분간 쉽지 않을거 같음.
한번씩 좋은 실적을 보여주는 CJ프레시웨이. 이익률 자체가 워낙 박했는데, 그간 사업 효율화를 진행해온 상황에서 단체 급식이 돌아오고, 식자재 유통도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 정도 뛰었다. 예전에 아예 적자도 나오고 1% 대의 영업이익률로 고전했는데 지금은 2% 정도 나오는 수준까진 올라왔다. 확장성은 봐야겠지만 규모의 경제 시현 정도에 도달했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음 (★)
전기차의 Q가 늘어나게 되면 당연히 뒤 따르는 것이 충전소. 배터리 제조사들 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SK의 시그넷이 그 예시고, SK는 미국 전기차 충전 업체인 에버차지에도 3천억을 투자해둔 상황.
작년 한창 비관에 휩싸여 있던 농심이 생각난다. 그때에 비하면 분위기가 반전됐음. 해외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의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재료비에서 60%나 차지하는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 Q의 증가(해외 매출 확대), P 인상해둔 상태, C의 감소(밀가루 가격 인하)의 콜라보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이후의 성장은 지켜봐야하지만, 농심의 경우는 미국 3공장도 이야기 나오는 중임. 농심 뿐 아니라 삼양식품, 오뚜기도 전반적인 수혜를 입을 예정. 다만 오뚜기는 전체 사업 포트에서 라면의 비중이 25% 정도라서 수혜는 약하다고 봐야한다. 가장 드라마틱한 건 역시나 반전의 농심 아닐까 싶음. 비관에 있던 작년, 미국의 증설, 고가정책, 인기의 정도를 봤던 사람이라면 1년만에 그 반전을 만끽하고 있을 듯 (★)
쿠팡의 반전이 눈부시다.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인 1300억을 찍은 것도 대단하지만, 와우 멤버십의 가격 인상 이후 정체됐던 활성고객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커진 규모의 선순환 효과가 점점 커지는 것이 대단하다.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가 경험하고 이를 통해 트래픽이 높아지고 판매자를 추가로 끌어모으고 이를 토대로 다시 상품이 늘어나는 구조다. 더구나 로켓 그로스라고 불리는, 판매자는 쿠팡에 물건을 납품하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 등은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는 판매자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단순한 중개자의 역할과 다른 쿠팡의 모델은 그 자체로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중. 다만 확장성이 항상 아쉬웠는데 대만에도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는 상황.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는 항상 문제. 결국 쿠팡은 무한게임 이론에서처럼, 아예 마트/쇼핑 플레이어들을 잠식하고 이제는 제조업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제일제당과의 납품 분쟁 등) 이미 그리고 쿠팡을 따라하기엔 투하해야 하는 투자금의 규모가 넘사벽이 되어버렸다. 이후의 추이가 어찌될지 흥미롭다. (★)
수요와 공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웨딩 현황. 코로나 시즌 많은 웨딩업체들이 도산하면서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본격 결혼식이 열리게 되자 수요가 초과하게 된 상황. 럭셔리 웨딩 컨셉으로 3억짜리 플로팅 웨딩을 선보였던 반얀트리 호텔도 근데 이게 판매될지는 몰랐다고 하는데, 이런게 팔려나가디 더더욱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선회할듯. 이미 예약 초과로 일반 예식장을 잡을 수 없는 경우, 그나마 여유가 있는 호텔로 눈을 돌리면서 여기도 초과 수요로 전환. 다같이 비용이 올라가는 초과수요 상황이 지속되자 아예 결혼식을 미루는 경우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요와 공급은 오피스에서도 마찬가지. 미국은 재택근무 등으로 수요가 빠지면서 오피스 건물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우리는 반대 상황.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오피스를 호텔 등으로 바꿨고 이로 인해 오히려 공급 부족이 만성화 됐는데, 코로나 이후 사무실 수요가 늘면서 이제 다시 호텔 등이 오피스로 바뀌고 있다. 안좋았던 시기를 버티면 웨딩도, 오피스도 결국 돌아오는 것인가.
성장이 둔화되고 이에 따라 안정적인 전문 자격증, 거기서도 공급이 제한되는 자격증인 의사 자격증은 그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그래서 의대 쏠림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의대 합격선의 서울대 이공계와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정책적으로 공급이 제한되고 있어 희소해진 의사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공급이 늘어나며 예전 같아지지 않은 변호사 시장, 지정감사제도로 바뀌면서 다시 활황이 된 회계사 시장과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풍력 기업 COP의 인터뷰인데, 해상풍력에서 한국 시장이 왜 매력적일 수 있는지 다뤄줬다. 바닷 바람 자체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반대로 수심이 얕아 비용이 덜 들어 매력적이란 것. 그리고 한국은 반도체 등 기간 산업이 있어 전력 수요도 확실하고 LS전선, 현대일렉트릭, 씨에스윈드 등 관련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도 추가 매력요소. 풍력 시장의 확대에 따라 이들 3개 기업이 그만큼 수혜를 입는 정도가 커질 것이라고도 봐야한다. (★)
인상적이었던 유희관의 인터뷰. 대학때까지 현저하게 느렸던 자신의 공에 대해 고민하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제구력으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일 속도에 더 집중했다면 오히려 좋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구에 대해서는, 자신의 체형과 운동 능력에 맞는 폼을 토대로 연마했다며 여기서도 역시 자신이 어떠한지를 고민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속을 유지하면서도 제구를 높일 수 있는 폼을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탐구의 중요성도 보여줬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잘 된 사람들의 이야기엔 항상 이런 공통점들이 등장한다. ①자신에 대한 이해, ②이를 통한 자신만의 스타일 정립, ③끊임없는 탐구.
수요와 공급이 미스매치 나는 경우, 정상화 되는 순간 그 파괴력이 엄청남을 보여주는 기사들이 많았다. 기본은 언제나 수요와 공급이고, 그래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높아지는 과정이고 이걸 Q로 따라가면서 매출을 극대화 할 때 성장이 비로소 나타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모든 섹터와 기업의 성장을 다 이해하고 누릴 순 없다. 유희관 인터뷰에서처럼 누구는 구속에 누구는 제구에 강점이 있을 수 있고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그래서 어떤 곳을 공략할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오타니처럼 다 잘하는 사람은 천재니까 논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