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캐릭터 전신 일러 & 공식 영상 & 스토리 & 대사 - 가명
※ 마지막 업데이트 : 2024-09-04
가명
성우(한/일/중/영) : 김윤기 / 코마츠 쇼헤이 / 시에 잉 / 칼렙 옌
생일
12월 22일
소속
검갑 호송국
신의 눈
불
운명의 자리
사자춤자리
검갑 호송국의 표사이자 열혈 짐승춤꾼단의 결정권자.
4.4 버전 PV: 「오색 연과 봄바람」
https://www.youtube.com/watch?v=LhRwpHh8s14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영물과 길조」
https://www.youtube.com/watch?v=qD2hV9MU3n4
스토리
캐릭터 상세정보
캐러밴과 화물이 안전하고도 효율적으로 리월의 각 지역과 타지까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 중간에서 호송을 책임지는 표사들은 유롱항 부두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예로부터 호송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상로가 비교적 안정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고용주가 갑자기 경로를 변경하거나 고객이 물건 수령을 거부하기도 하고, 호송 도중에 도둑이 들거나 운이 나쁘면 대도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검갑 호송국에는 재능 있는 인재가 대단히 많지만, 그럼에도 호송국 전체를 봤을 때 정말 고객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도둑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가명뿐이라고 할 수 있다.
업무 능력이 굉장히 출중했기에 상회는 자연스레 이 소년 표사에게 관심을 두고서 그를 자신들의 상품을 운송하는 전용 표사로 임명하고 싶어 했다. 호송국 밖에서도 이런 가명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이웃들 모두가 매사에 열정적인 그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할 정도였다.
「식은 죽 먹기죠! 시간 있으시면 제 짐승춤을 보러 오세요. 박수 소리는 클수록 좋으니까요. 미리 감사합니다, 하하」
그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답례하고 싶어 할 때마다 농담 삼아 이렇게 말하곤 했다.
캐릭터 스토리1
가명은 차로 유명한 교영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명의 가문은 조상 대대로 차 농사를 지었으며, 찻잎 장사 위주로 사업을 전환한 건 아버지 예덕의 세대부터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단한 노력으로 예씨 가문의 사업은 점점 더 번창하였으며, 아버지는 당연하게도 아들이 그 사업을 물려받길 원했다.
가명은 아버지가 쌓아둔 기반이 있었기에 고된 농사일을 하거나, 밑바닥부터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고통을 겪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걸었던 차 농사의 길을 거부한 아버지처럼 가명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부자 간의 갈등은 끝이 나질 않았고, 가명이 집을 떠나며 대립에 쉼표를 찍게 되는 그 순간까지 둘 다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집을 떠난 가명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유롱항을 거처로 삼았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어릴 적 좋아했던 짐승춤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겠다는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자신감에 가득 찬 소년은 기세등등하게 짐승춤에 필요한 도구를 사고,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전단을 만들어 뿌리고, 공연장을 예약했다…. 유롱항부터 제대로 접수하고, 그다음에는 리월항으로 진출하고, 마지막에는 짐승춤을 티바트 전체에 선보이겠다는 당찬 계획도 세웠다….
노력하는 자에게 성공이 따른다고 하던데… 가명이 부단히 노력하여 집을 떠나기 전부터 모아왔던 꿈의 창업 자금을 다 써버리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짐승춤을 추는 걸 업으로 삼겠다고?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 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이야!」
가명은 굶주림을 맞이했던 그 순간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했다.
「이렇게 된 거, 일단 먹고는 살아야지」… 가명은 일단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하늘이 그를 완전히 저버리지는 않은 듯했다. 해등절이 다가왔을 때, 열정 가득한 가명은 한 폰타인 상인을 검갑 호송국으로 안내했는데 마침 그때 표두가 일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가명은 열정적으로 자신을 소개한 끝에 호송국 임시직 자리를 쟁취하게 되었다.
매일 짐승춤을 연습했던 덕분에 가명은 무술의 기초가 탄탄했던 데다가 힘든 일도 가리지 않았기에 임시직이 끝난 뒤에는 바로 표두에게 정식 표사로 남도록 제의를 받기도 했다.
어쨌든 짐승춤 덕에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거라고 봐도 되겠…지? 가명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캐릭터 스토리2
언어는 인간과 인간의 교류에서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이며, 가명의 그 「도구」는 그의 행동만큼이나 독특하고 흥미롭다.
「친구, 네 일은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나 다름없잖아. 너한테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왜? 난 호랑이도 좋아하고 굴도 좋아하는데」
상대방이 어리둥절해할 때마다 가명은 항상 부연 설명을 덧붙였고, 필요할 땐 손과 발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명의 말에 따르면, 이런 대화법은 교영 마을로 시집 왔던 그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가명은 태어날 때부터 항상 껌딱지처럼 어머니의 곁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함께하며 그녀의 말투, 시야,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습관과 취미까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한가할 때면 늘 아침 차를 마시고 싶어 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뜨거울 때는 냉차를 끓이고, 요리할 땐 꼭 채소를 넣어야 하고… 그 와중에 과일은 채소로 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습관이 철칙인 것은 아니다. 만약 친구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다면 가명은 기꺼이 시도해 볼 것이다. 어쨌든 세상 모든 사람이 형제같이 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지내야 하고, 친구에게는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가명의 방식이니까.
유롱항 사람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가명과 한두 마디쯤은 대화를 나눠봤을 것이다. 이 소년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그의 태도가 그저 기본적인 예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지내다 보면 그런 세심함이 가명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는 잡일꾼 독군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고, 일이 바쁜 지귀 아저씨를 도와주고, 호송국 동료들을 생각해서 리월항에서 타박상 치료 약주를 사다 주기도 하고, 심지어 얼굴도 모르는 한 아이가 짐승춤을 좋아한다는 일약의 말 한마디에 산예 장난감을 대신 전해달라 부탁하기도 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진심으로 쌓은 관계는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말처럼, 유롱항 주민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 열정적인 소년에게 친절을 베푼다. 가명이 물건을 배달하러 올 때마다 차 한잔하고 쉬라며 차를 내오고, 아침 차를 마시러 가면 항상 이웃들이 같이 마시자며 가명을 불러 세운다. 이웃과 차를 함께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이라면 가명이 절대 「제가 계산할게요」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 정도?
가명은 항상 유롱항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배려 덕분이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겸손하고 성실한 청년이라면 어디를 가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캐릭터 스토리3
학문과 기예는 근면해야 진보한다는 말처럼 가명은 호송국 일이 아무리 바빠도 매일 시간을 내어 기본 기술을 연습한다.
그는 평소 식사를 할 때도 식탁 위에서는 젓가락으로 동료들과 음식 쟁탈전을 벌이면서 식탁 아래에서는 태산처럼 굳건하게 권술의 기본자세를 취하고, 물건을 포장하여 창고로 운반할 때는 완력을 기르기 위해서 수레를 사용하지 않고 상자를 하나씩 직접 운반하기도 한다.
표사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는 걸 잘 아는 표두는 수시로 모두에게 호송국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의견을 물어본다.
푹신한 침대, 편안한 베개, 일곱 성인의 소환 덱까지…
그때 가명이 몸을 일으키더니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다. 「크흠! 가능하다면 앞마당에 매화 말뚝을 몇 개 설치하고 싶습니다. 그럼 수련도 더 수월해질 거고,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다면 호송할 때 효율도 좋아지겠죠?」
가명의 말이 끝나자마자 야유가 쏟아졌다. 모두가 퇴근 후에 어디로 놀러 갈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을 때, 큰 소리로 야근이 최고의 휴식이라고 외치는 사람이라니! 참으로 처벌이 필요한 악질이라 「교훈」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동료들이 몰려와 그를 감싸더니 누구는 「소리를 지르고」, 누구는 「용서를 구하고」, 또 누군가는 무게를 잡으며 「경고」했다…. 그렇게 모두들 웃으며 소란을 피웠다.
「형님들, 제가 충분히 수련을 즐기도록 좀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음, 제가 사죄의 의미로 모두에게 아침 차를 대접하는 건 어떨까요?」
호송국 동료들은 종종 이렇게 서로 장난을 치곤 하는데 가명이 매화 말뚝을 갖고 싶어 하는 이유가 짐승춤을 조금 더 열심히 연습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사실 동료들은 가명에게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 이미 한참 전부터 말뚝을 준비해 밖에 쌓아놓고 가명과 함께 설치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가명은 틈만 나면 동료들에게 짐승춤을 배우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다들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시작하긴 하지만, 대부분 얼마 못 가 포기하기 십상이다. 한 호송국 동료가 예전에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어려움의 순위를 따지자면 표사는 세 번째, 두 번째는 짐승춤꾼이야. 가장 어려운 건 가명이지. 그 녀석은 둘 다 하잖아」
곰곰히 생각해 보면 확실히 맞는 말이다.
캐릭터 스토리4
가명은 유롱항의 사람들에게 「엄마 친구 아들」로 여겨진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는 사리에 밝고 예절이 바른 사람으로, 그의 평판은 모두 가명이 살아가며 스스로 쌓아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가명이 한때 교영 마을에서 유명한 「대마왕」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오직 가명의 성장을 지켜봤던 숙부와 숙모뿐일 것이다.
평소 가명은 주의가 굉장히 산만해서 지붕에 올라가 기와를 뜯는 건 물론 나무에 올라가 둥지를 파헤쳤으며, 어른들이 밭에서 찻잎을 따면 그 밭을 뛰어다니며 밟아대서 아버지가 이웃들에게 사과하도록 만드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가명이 지붕에 올라갔던 건 아버지의 비상금을 숨겨주기 위해서였고, 둥지를 파헤친 건 어머니에게 깃털 머리 장신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으며, 차밭을 뛰어다니며 찻잎을 밟아댄 이유는 이웃의 차밭에 있는 해충을 잡아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장난기도 많고 영리한 가명의 머릿속에는 항상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했고, 그래서인지 부모님은 가명이 아무리 장난을 쳐도 그를 꾸짖기는커녕 더욱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어느 날, 유롱항에서 유명한 짐승춤꾼단이 교영 마을로 와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은 가명의 아버지는 일찍부터 조수에게 그날의 일을 맡긴 뒤 가명을 데리고 맨 앞줄에 앉아 공연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그날 아침 친구들과 아침 차를 마시며 몇 마디를 더 나눴던 탓에 가명이 부모님을 재촉하여 무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무대를 둘러싼 상태라 짐승춤을 보지 못할 것 같았다….
「아버지는 거짓말쟁이예요! 허풍쟁이! 커다란 산예를 보여주신다고 해놓고 또 약속을 어겼어요!」
부모가 가명을 달래는 목소리는 이미 가명의 울음소리에 묻혀버린 지 오래였다. 어떤 장난감을 사준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말 안 듣는 아이는 산예가 잡아먹는다! 얼마나 무서운지 좀 봐!」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며 가명을 어깨에 올려놓았다. 그때 무대에 있던 산예가 높은 말뚝 위로 뛰어올라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봤고 그렇게 가명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가명은 울음을 그치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채 야수를 응시하며 공연을 보았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고개를 돌려 무대 방향을 바라봤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제야 가명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방금 한 말에 겁을 먹은 걸까?
「가명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그거 다 가짜란다. 전부 사람이 연기한 거라 아이를 잡아먹거나 하진 않아…」
「아버지! 더 보고 싶어요! 저도 저 커다란 산예가 될래요, 크르릉!」
예전엔 무엇이든 3분 만에 질려하던 가명이 짐승춤을 본 이후로는 그것에 푹 빠져서 자주 아버지에게 짐승춤을 보러 가자고 졸라댔다. 평소에 주의가 산만하던 행동도 점차 (자칭) 짐승춤을 위한 계획적이고 치밀한 훈련으로 바뀌었다.
짐승 탈을 멋지게 들어 올리는 동작을 연습하기 위해 그가 망가트린 대바구니만 못해도 여덟은 됐다.
주방에서 숟가락이나 국자가 사라지면 고민할 것도 없이 가명이 북 치는 연습을 하겠다고 가져간 것이 분명했고 집 안의 나무 의자도 그것과 함께 엉망이 됐다.
한번은 가명이 아버지를 따라 차 농부가 딴 새로운 찻잎을 사러 갔는데 가명은 대바구니를 건네받자마자 높이 들어올린 후 춤을 추며 아버지에게 「금예 경축」을 선보였다. 그 바람에 대바구니에 담겨있던 찻잎은 온 바닥에 나뒹굴게 되었고 가명은 그날 아버지에게 쫓겨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두들겨 맞았다. 아버지가 아들의 귀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음식이 식은 뒤였고, 어머니는 문 앞에서 회초리를 든 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오며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이 지나는 동안, 방에서 차를 마시던 아버지와 해바라기씨를 드시던 어머니는 마당에서 짐승 탈을 들고 뛰어다니는 아들을 바라보며 가끔은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고 웃음 짓기도 했다.
예전에는 평범하기 그지없던 장면도 이제는 꿈속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캐릭터 스토리5
자라면서 열댓 번도 더 바뀐다는 말처럼 당시 짐승춤을 구경하던 코흘리개 아이는 이제 기운 넘치는 소년이 되었다. 유일하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짐승춤을 향한 소년의 열정으로, 그는 여전히 짐승춤이 언젠가 리월항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유롱항과 달리 리월항에서 짐승춤은 침옥 협곡 지역에서 시작된 새로운 민간 풍습일 뿐이었기에 좀처럼 리월극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아버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가명을 볼 때마다 점점 더 아들의 미래가 걱정됐다.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음에도 가명은 매번 가업을 잇기가 더 어렵다며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지 않았다.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갈등이 생기더라도 저녁 식사 자리를 통해 화해할 기회가 있었겠지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신 이후에는 마치 접착제가 사라진 것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조금씩 멀어졌다.
예덕은 아내가 병을 얻은 이유가 젊었을 때 자신을 도와 너무 열심히 일한 탓이라며 항상 스스로를 탓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두 사람의 유일한 아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아무런 할 말이 없을 것이 분명했다. 가명이 또 한 번 짐승춤을 연습하다 다쳤던 날, 아버지는 완전히 폭발하여 어머니가 만든 짐승 탈만 남기고 가명의 모든 짐승춤 장비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줘 버렸고 가명은 다음 날 짐승 탈을 들고 집을 나갔다.
아들이 떠난 후, 아버지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몰아치는 동요와 반성 속에서 복잡한 삶을 살아갔다. 요 몇 년간 아버지는 화기청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몰래 아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했으면서도 아들 얘기만 나오면 항상 입을 다문 채 용서하지 않는 것은 물론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먼저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가문의 조수인 소량은 명절마다 가명에게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주제에 관해 편지를 썼는데 조금만 봐도 열에 아홉은 아버지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가명도 보기만큼 그렇게 차갑지 않다 보니 마음속으로는 알면서도 조금의 내색도 없이 소량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며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집안 상황을 물어봤다.
가명은 소량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폭탄을 해체하는 것처럼 긴장하거나, 심지어 가끔은 그의 편지를 받지 않기를 바랐다. 어렸을 때 마을 사람들이 「너희 아버지가 너를 혼내러 가고 있다」라는 말을 들을까 두려웠던 것처럼, 지금은 누군가 「너희 아버지가 집에서 쓰러졌다」라는 소식을 전하러 올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아무튼 아버지와 아들은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할 것이라 믿으며 오랜 시간 고집을 부렸다. 다행스럽게도 기다림이 슬픔으로 바뀌기 전에 열정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한운이 그 상황을 가만두고 보지 않았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가명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마음을 가라앉힌 채 진지한 모습으로 가명의 화려한 짐승춤 공연을 보도록 다리를 놓았다. 어색했던 두 부자는 대화를 나누며 오랜만에 다시 마음을 열었고, 그제야 아버지는 짐승춤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가명의 선택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다음 리월항 짐승춤 공연에도 꼭 와주셔야 해요, 아버지!」
「말 안 해도 갈 거다」
「아침 차를 마시느라 때를 놓치지 마시고요. 제가 인기가 엄청나게 많아지면 공연을 못 보고 우실 수도 있으니까요…」
「에끼, 이 녀석!」
「내 아들 가명에게」
가명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베개 밑에는 항상 어머니가 자신에게 쓴 편지를 끼워둔 책이 놓여있다.
「내가 떠나고 나면 너와 네 아버지가 매일 싸우다가 몸이라도 상할까 봐… 엄마는 그게 가장 걱정이란다. 네 아버지가 입은 좀 거칠어도 마음은 참 여린 사람이니, 너무 서로를 탓하진 않았으면 좋겠구나. 네 아버지는 네가 앞으로 혼자서 이 험한 세상을 마주해야 할까 봐 걱정하고 있을 뿐이야. 네가 너무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지. 네가 발목을 삐었던 날을 기억하니? 네 아버지는 허겁지겁 너를 병원에 데려갔단다. 그날 밤 네 아버지가 혹시 너한테 우는 모습을 들킬까 걱정해서 구석에 숨어 있었던 것이 기억나는구나…. 너도 이제 다 컸으니 아버지에게 대들거나 속을 썩이지 않았으면 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네가 짐승춤을 추는 걸 반대하지 않아. 오히려 네가 좋아하고, 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단다. 하지만 엄마랑 약속하자. 항상 조심하고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너무 편식하지 말고… 폭풍우가 치는 날에는 옷을 잘 챙겨 입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꼭 기억하렴…」
「…밖에 나가서는 네가 뭘 하든 사람들과 자신에게 떳떳한 일을 해. 말을 가볍게 내뱉는 걸 가장 경계하고…」
「…사람을 많이 사귄다고 나쁠 건 없으니,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한 마디라도 더 진심으로 대하길 바라.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 필요는 없단다, 이것만 알아도 충분해. 넌 아마 힘들고 우울한 일이 있어도 네 아버지에게 마음을 털어놓진 않겠지. 그땐 친구를 찾아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렴. 마음속에 너무 많은 짐을 두지 말길 바란다. 네 마음을 외면하지 마, 알겠지?」
「…엄마는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좀 쉬려고 한단다…. 엄마가 항상 『말썽쟁이 녀석, 널 낳느니 차사오를 낳고 말지!』라고 하긴 했지만, 아무리 사고뭉치라도 가명이 넌 차사오보다 훨씬 소중한… 내가 가장 걱정하고 아끼는 착한 아이란다…」
편지지의 주름을 보면 이 편지를 몇 번이나 꺼내봤던 것을 알 수 있는데 편지를 책 속에 끼워서 보관한 건 확실히 현명한 방법이었다.
편지가 꽂혀있는 이 책은 당시 어머니가 찻잔 받침대로 사용하던 것으로, 지금은 가명에게 전해져서 새로운 용도로 쓰이고 있다.
「저한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시더니 어머니께서는 이 책을 펼친 적이 있으신가요? 아, 쉿! 어머니가 꿈에서 날 혼내러 오시는 건 아니겠지」
가명은 주변 사람들과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 자신이 낙관적이고 또 즐겁게 살아가는 게 어머니의 바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혼자 있을 때 어머니를 떠올리면 바람이 불어 눈에 모래가 들어오곤 한다. 먼지 하나 없는 침실인데도 말이다.
신의 눈
가명의 머릿속에는 산예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의 선배들이 말하길, 그들도 실제로 산예를 본 적은 없으며 스승님이 해주시는 말에 의존해 춤을 배운 거라고 한다. 만약 이걸 제대로 파고들려면 아마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가명은 행추에게서 은둔 산예에 관한 고서 몇 권을 빌릴 수 있었지만, 며칠 밤을 고생한 끝에도 빽빽히 들어찬 어려운 글자에 밀려 「용맹」, 「기백」, 「포악」 등 몇 가지 단어만 겨우 기억할 수 있었다.
듣기만 해도 용감하고 강한 짐승이 아닌가! 만약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분명 짐승춤 공연에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터였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가명은 고서에서 언급된 장소를 수시로 돌아다녔고, 영몽산 근처에 왔을 때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쌍의 눈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신비한 기운에 억눌리는 느낌을 받았다. 가명의 직감은 이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다음 날 동이 트기 전, 가명은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가장 좋아하는 짐승 탈과 커다란 음식 공양품을 들고 영몽산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가명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더니 검은 그림자가 그의 주위를 몇 바퀴 돌았다. 가명은 즉시 눈을 지그시 감고 두 손을 모은 뒤 정중하고 큰 소리로 자신이 온 이유를 설명했다.
「산예 님, 안녕하세요! 저는 가명이라고 해요! 산예 님을 존경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공경하는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도 가져왔는데 괜찮으시다면 눈을 떠도 될까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가명은 천천히 눈을 떴고, 눈앞에 보이는 건 바위 위에 당당히 앉아 있는 웅장함과는 거리가 먼 생각보다 작고 귀여운 산예였다.
「와, 농담이지?! 이렇게 작고 귀엽다고? 안녕하세요, 산예 님. 오구오구, 머리를 좀 쓰다듬어도——」
가명이 순간 흥분해서 다가오니 산예의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산예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패기를 보이며 순식간에 가명의 주위를 어지럽게 돌더니 가명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지게 했다. 가명도 무의식적으로 짐승 탈을 쓰고 산예와 대치했고, 산예가 어떤 동작을 하면 가명도 그대로 따라 했다. 사람 한 명과 한 마리의 짐승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아침부터 해 질 무렵까지 그렇게 흥겹게 하루를 보냈다. 결국 산예는 가명을 인정한 듯 고개를 흔들었고 털 사이에서 반짝이는 돌이 굴러나왔다.
「와, 농담이지?! 오늘 무슨 날인가? 『신의 눈』을 얻는다고?」
가명은 조심스레 그 돌에 다가갔고, 그것은 그냥 평범한 광석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석양 아래에 있었기에 빛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하하, 오해한 거였나. 아쉽긴 했지만 가명의 기분에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그날부터 「열혈 짐승춤꾼단」이 정식으로 창단됐기 때문이다.
그 후로 가명과 문동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고, 가명도 신의 눈에 관한 일을 잊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가명이 캐러밴을 호위하던 중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대도와 마주쳤는데, 그때 함께 동행하던 상인들은 가명에게 빨리 후퇴할 것을 재촉했다. 화물은 손해를 보더라도 목숨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도적질로 살아가는 놈들이라니 절대 가만히 넘어갈 수 없습니다! 제가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다고 해도 순순히 보내줄 수 없죠! 게다가 전 표사잖아요? 여긴 제가 맡을게요. 물건은 한 상자도 빼앗기지 않을 겁니다. 도적놈들 머리카락 한 올까지 놓치지 않을 거고요」
가명은 그렇게 10대 1로 싸웠고, 결국 자신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적들을 묶어둔 채 천암군과 호송국 형제들이 올 때까지 버티다 쓰러졌다.
이후 상인들이 물건을 세어보니 정말 손상된 물건은 단 하나도 없었고, 물건 목록에 없던 「신의 눈」도 발견했다.
상인들은 신의 눈을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가명을 향한 감사패와 함께 검갑 호송국으로 보냈다.
신의 눈을 본 순간, 가명은 약간 당황한 듯 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놀라움으로 가득했고 순식간에 여러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와, 농담이지?! 이게 진짜 내 거라고? 난 그냥 호송만 했을 뿐인데, 별다른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그렇게 하는데…」
「돌려줘야 하나? 그럼 누구… 누구한테 돌려줘야 돼? 캐러밴? 캐러밴은 자기네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럼 혹시… 그날 도적질을 했던 대도의 것인가?」
「아니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이 신의 눈은 확실히 내 것 같은데… 맞겠지?」
「에이! 신의 눈은 어떤 강렬한 염원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어. 문동이 앞에서 짐승춤을 출 때도 얻지 못했는데, 오히려 호송을 가서 얻게 되다니… 설마… 나 짐승춤에 방해 받은 타고난 표사인건가?!」
「설마 나보고 짐승춤을 포기하라는 암시는 아니겠지… 와, 농담이지?! 그런 거라면 난 이 신의 눈을 갖지 않을 거야!」
가명은 그렇게 생각하며 감사패를 가린 천을 걷었다——
「전설 속의 짐승처럼 눈도 좋고 귀도 밝아 사방을 멀리까지 내다보더군요」
「또 도적들을 두들겨 팰 땐 그 기세가 마치 액을 몰아내려 찾아온 상서로운 사자 같았습니다」
가명은 그제야 마음속에 있던 의심의 구름을 거두고 재빨리 옷자락으로 손을 닦으며 엄숙하게 신의 눈을 받아들였다.
음성1
첫 만남…
안녕, 난 화기청의 표사야. 가명이라고 불러 줘. 물건 호송하려고? 하하, 잘 왔어, 일단 차부터 한잔해. 짐부터 싸고 바로 일정 잡아서 출발할게! 아, 혹시 짐승춤 때문에 온 거면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 「열혈 짐승춤꾼단」의 결정권자가 바로 나거든. 아차차, 이거 실례 실례.
잡담 · 짐승춤
두둥탁, 눈 부릅뜨기! 두두두둥탁, 수염 씻기! 으음… 이게 아니야.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해.
잡담 · 호송
산길이든 물길이든, 호송하면서 어디든 안 가봤겠어 내가? 걱정 마, 야. 골드 등급 표사는 그냥 된 게 아니니까.
잡담 · 아침 차
차 한 잔과 간단한 식사거리, 거기에 야채 볶음과 생곤죽까지 더해지면, 음… 딱이야…
비가 올 때…
비 온다! 빨래 걷어!
번개가 칠 때…
어어, 들려? 나쁜 놈이 맹세를 하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대!
눈이 올 때…
아——엥? 왜 입 안으로 안 들어오지?
햇살이 좋을 때…
햇살 좋구나, 야. 습기도 날아가고.
사막에 있을 때…
이런 곳에서는 물이 엄청 비싸겠지? 미리 챙겨와서 다행이네.
아침 인사…
훈련이 다 끝나서 아침 차 마실 건데, 같이 갈래?
점심 인사…
아침 차라고는 하지만 점심에 마셔도 상관은 없지. 어떻게, 갈까?
저녁 인사…
식당을 하나 예약했는데, 저녁에만 문을 열고 단골손님만 받는 곳이래. 그런 곳을 안 가면 손해잖아, 야. 그런 의미에서, 출발?
굿나잇…
잘 거야? 안 출출해? 야식이나 먹을까?
가명 자신에 대해 · 고향
교영 마을, 가봤어? 거기가 내 고향이야. 거기는 찻잎이 엄청 유명해. 「송라선아」도 있고 「유운단총」도 있지. 그래 그래,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여기 합정단총이 있으니까 지금 찻집에 가서 한 잔 끓여줄게. 가자 가자, 내가 살 테니까!
가명 자신에 대해 ·
지금 이 순간
난 밥도 잘 먹고 다니고 짐승춤을 연구할 힘도 있어.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호의에 감사할 따름이지.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120%의 힘을 다해 맡은 임무를 수행할 거야. 힘이 좀 남으면 의뢰도 더 받고, 친구랑 차도 마셔야지. 그런다고 손해 보는 건 아니니까, 하하.
우리에 대해 · 구경
호송 일이 없을 땐 보통 리월항 거리에서 짐승춤 공연을 해. 와서 구경해볼래? 에이, 돈은 안 받아, 야. 친구들이 즐겁게 봐주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고.
우리에 대해 ·
느긋하게 차 한잔
명심해, 밖에서는 친구끼리 서로 의지하는 거야. 힘들 때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아아, 물론 안 좋은 소식을 안 듣는 게 제일 좋지. 집 밖에선 평안하게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느긋하게 차 한잔하자는 소식이 들리면 더 반가울 거야~
「신의 눈」에 대해…
무협 소설에선 임맥이랑 독맥을 뚫고 나면 고수가 된다더라. 신의 눈을 얻었을 때가 대충 그런 느낌이었지…. 하하, 농담이야! 내가 무슨 무림 고수도 아니고, 그냥 기력이 좀 늘어나긴 했어. 덕분에 주변 사람들을 돕기가 수월해졌지. 근데 넌 신의 눈이 없어도 이렇게 대단한데, 그게 생기면 대체 얼마나 대단해지는 거야?
하고 싶은 이야기…
「문동이(文童)」는 정말 말썽꾸러기야. 원래는 좀 동글동글 얌전해지라고 이런 이름을 지었는데… 보다시피 전혀 효과가 없네, 하하. 뭐, 괜찮아, 야. 좀 사나운 맛도 있어야 짐승춤도 볼 만해지니까. 문동이를 보고 있으면 나도 산예가 되는 느낌이야. 짐승 탈을 쓰면 느낌이 확 오지… 어흥!
흥미있는 일…
꽃이나 풀, 나무껍질이나 나뭇가지는 말린 다음 끓여서 마시면 좋은 효능이 있는 것들이 많아. 할머니랑 숙모님이 그러셨는데, 튀긴 음식을 먹은 전후에 꼭 「냉차」를 마셔줘야 몸속의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더라…
향릉에 대해…
향릉 숙수는 정말 많은 요리를 할 줄 알아. 난 그중에서 삶은 검정 농어가 제일 마음에 들어. 너무 매워서 물에 두 번씩 씻어 먹어도 「스읍——하아」 하게 되지만 말이야, 하하하. 누가 만민당의 간판스타 아니랄까 봐 조미료도 화끈하게 넣는다니까! 다음에 또 먹어야지!
행추에 대해…
비운 상회는 우리 호송국의 단골손님이야. 그쪽은 항상 그 도련님이 이런저런 일을 결정하더라고. 한번은 행추 도련님이 직접 호송에 관한 걸 묻길래 최근 비운 상회의 화물 운반 경로랑 출발, 도착 일자까지 다 알려줬거든? 근데 알고 보니 만문집사에 신간이 언제 입고되는지가 궁금했던 거더라, 하하하.
중운에 대해…
듣기로 그 친구는 「양의 체질」이라던데,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몸에 열이 왕성한 거거든. 그럴 땐 냉차를 많이 마셔줘야 해.
각청에 대해…
옥형성 님이 리월항과 유롱항 사이의 운송로를 정리해 주신 덕분에 요즘에는 도적 떼가 감히 얼씬거리질 못하지. 나 실업자 되는 거 아니냐고? 하하, 설마 설마. 도적과 싸울 필요는 없어도 힘쓸 사람은 항상 필요한 법이거든.
백출에 대해…
호송 일을 하든 짐승춤을 추든, 다치는 건 다 예삿일이야. 그래서 백 선생님에게 더 감사해. 그분이 지어준 약은 여행용으로든 상비약으로든 안성맞춤이거든. 그래서 호송국 형제들은 리월항에 들를 때면 어떻게든 용을 써서 약을 지어 갈 정도지.
치치에 대해…
치치는 정말 친절한 아이야. 내가 불복려에 갈 때마다 약을 잔뜩 쥐여 주거든. 몸이 뻣뻣해서 맨날 다치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유연 체조도 가르쳐 주더라니까? 하하. 너도 해볼래? 엄청 쉬운데, 하나 둘 치 치, 둘 둘 치 치…
운근에 대해…
운근 선생님은 내 롤 모델이야! 문외한이든 전문가든 그분의 노래에 호평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니까. 언젠가 「열혈단」의 영향력이 「운한사」의 절반 정도만 되면… 난 자다가도 웃게 될 거야!
신염에 대해…
신염의 노래에는 감화력이 있어! 문동이는 그 노래를 들을 때 좋아서 머리까지 흔들흔들대더라니까? 언제 기회가 되면 같이 「광란의 로큰롤 짐승춤 공연」을 해보고 싶어. 아, 넌 견문이 넓지? 넌 어떻게 생각해?
한운에 대해…
한운 이모는 날 정말 잘 챙겨주셔. 내 짐승 탈이 헤진 것을 보시고는 금방 내 키보다 큰 탈을 열댓 개씩 안겨 주시더라니까. 내가 침이 마르도록 설득하고 나서야 그 대신 내 원래 탈을 개량해 주셨지…. 덕분에 짐승 탈이 훨씬 가볍고 멋있어졌어. 짐승 망토도 언제든 바람에 휘날리는 게 꼭 무슨 선법을 쓰는 것 같아서 완전 마음에 들어!
종려에 대해…
그 종려라는 분은 부유한 집안 출신의 문인일 거 같아. 찻집이나 무대로 물건을 운반할 때마다 차를 마시거나 강담을 듣는 모습을 봤는데, 딱 봐도 아는 게 많아 보이더라고. 야, 한번은 어쩌다 다른 사람이랑 차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우리 아버지랑 만나면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더라니까…
샤를로트에 대해…
아, 그 기자 아가씨? 나 알아! 유롱항에 있는 폰타인 사람들은 다들 스팀버드를 즐겨 보거든. 나도 자주 읽고는 해. 그 사람, 좋은 기사를 많이 썼던데? 아, 참! 그러고 보니 너도 헤드라인에 올랐잖아!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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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표사 중에서 짐승춤을 제일 잘 추고, 짐승춤꾼 중에서 호송 일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 어때? 이런 소개라면 날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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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초짜인지 고수인지는 기초만 봐도 알 수 있어. 기마 자세나 발차기, 다리 찢기, 뛰어오르기, 구르기… 이런 것도 못 하면 가볍게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보름은 누워 있게 되거나, 심하게는 호송 일을 하다가 목숨까지 잃을 수 있거든…. 무시무시하지? 그럴 거야. 이런 식으로 호송국의 형제들을 설득해서 같이 훈련하고는 했거든, 하하하.
가명에 대해 알기 ·
세 번째
짐승 탈이랑 망토는 악기 같은 거야.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빨리 망가지기 때문에 자주 손을 봐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돈이 적잖게 들지. 거기에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밥이랑 차를 사주고, 명절에는 선물도 사주고, 돈 필요한 형제들에게 좀 꿔주고 하다 보면… 월급을 받아도 남는 게 거의 없어, 야…
가명에 대해 알기 ·
네 번째
아버지는 내가 곁에서 장사를 배우기를 바라셨어.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야 나도. 오히려 생각을 했으니까 집을 나온 거지. 먼저 난 짐승춤을 향한 내 열정이 잠깐의 치기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 난 꼭 두각을 드러내고 말 거야! 그리고 둘째로는… 아버지랑 더 싸우기 싫었어. 아버지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하는 말이 무슨 화약을 퍼붓는 거 같거든. 그래서 도망쳐 나온 것도 있지~
가명에 대해 알기 ·
다섯 번째
봐봐, 여기, 요 며칠 발차기 수련을 했더니 멍이 들었어. 여기는 지난달에 구르기 연습을 하다가 부딪힌 건데, 지금은 거의 나았고~ 여기 이 흉터는 굉장하지? 처음 높은 기둥 위로 올라갔다가 떨어졌을 때 생긴 건데, 그때는 피가 막 엄청 났었거든. 하마터면 이제 막 시작한 짐승춤 생애가 곧바로 끝장날 뻔했다니까…. 그래도 다행 다행! 지금까지 이런저런 일은 있었지만 아직 계속하고 있으니까…. 응, 반드시 계속해야지…
가명의 취미…
아침 차는 차만 말하는 게 아니야. 같이 나오는 간식까지 통틀어서 가리키는 거지. 미리 해놓는 것도 있고, 주문하면 만드는 것도 있고, 다 먹고 나면 점심을 먹을 필요가 없다니까~? 한가할 땐 날 불러. 내가 한턱낼 테니까!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만 해. 다 못 먹겠다 싶으면 싸 가면 되는 거고.
가명의 고민…
뭐어?! 자릿세까지는 그렇다 쳐도 휴지까지 추가 요금을 받는다고? 직접 챙겨오길 잘했네. 당장 반납하자, 야.
좋아하는 음식…
난 어렸을 때 엄청 말썽쟁이였어. 사고 칠 때마다 내가 훈계를 들은 척 만 척하면 엄마가 「널 낳느니 차사오를 낳고 말지!」라고 하시곤 했지. 매번 차사오를 먹을 때면 엄마 생각이 나…
싫어하는 음식…
내 입맛이 까다롭다고들 하는데, 내가 바라는 건 단순해. 새고기는 새고기 맛이, 생선은 생선 맛이 나야 한다는 거지. 이게 유별난 거야?
선물 획득 · 첫 번째
이 맛은——설마 「신」이었어, 너? 맞지? 「요리의 신」!
선물 획득 · 두 번째
이걸 직접 했다고? 대단하네! 이런 요리 수준이면 고수라고 해도 되겠다, 야!
선물 획득 · 세 번째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잡아야지!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차라리 그냥 한 대 쳐!
생일…
농담이지? 생일같이 좋은 날을 미리 안 알려준다고? 내가 미리 신월헌에 한상 거하게 차려달라고 주문해놨으니 망정이지. 팔첩반상에 달달한 간식이랑 음료까지 시켜놨으니까 친구들 불러서 파티나 열자.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촐하게 짐승춤 공연도 준비했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야.
돌파의 느낌 · 기
와, 이걸 전부 나한테 준다고? 이거 미안해서 어쩐대? 하하.
돌파의 느낌 · 승
하하, 이 정도로 날 챙겨주다니. 이거 엄청난 기술이라도 익혀두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돌파의 느낌 · 전
호송도 표사의 일이지만, 경호도 마찬가지지. 너만 좋다면 앞으로 네 경호는 내가 맡을게?
돌파의 느낌 · 결
내 짐승 탈에 화룡점정을 해줬구나. 정말 고마워! 앞으로의 여정이 순탄할 거라고 장담은 못 하겠지만, 널 위해 최선을 다할게!
음성2
원소전투 스킬 · 첫 번째
미안 미안.
원소전투 스킬 · 두 번째
춤춰보자!
원소전투 스킬 · 세 번째
일등상이다!
원소폭발 · 첫 번째
운수대통이구나~
원소폭발 · 두 번째
문동아, 네 차례야!
원소폭발 · 세 번째
열혈 짐승춤!
보물상자 오픈 · 첫 번째
야, 끝내주는데 이거!
보물상자 오픈 · 두 번째
이건 어디로 호송해 줄까?
보물상자 오픈 · 세 번째
차분히 가다보면 재물이 따라오지~
HP 부족 · 첫 번째
약간의 고통은 격려나 다름없어…
HP 부족 · 두 번째
헷, 이 정도쯤이야…
HP 부족 · 세 번째
버틸 수 있어! 계속하자고!
동료 HP 감소 · 첫 번째
나한테 맡기고 잠깐 쉬어!
동료 HP 감소 · 두 번째
이봐! 무리하지 마!
전투 불능 · 첫 번째
핫, 나 먼저 갈게…
전투 불능 · 두 번째
아직 춤을 다 못 췄는데…
전투 불능 · 세 번째
빨리 가… 난 신경 쓰지 말고…
강공격 피격 · 첫 번째
이건 아니지!
강공격 피격 · 두 번째
잠깐만!
파티 가입 · 첫 번째
호송 가자.
파티 가입 · 두 번째
좋았어, 가자!
파티 가입 · 세 번째
급해? 아니면 아침 차부터 마시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