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스포] 블루 아카이브 대책위원회편 3장 관련 뇌내망상
웹에 떠도는 블루 아카이브 일본서버 스토리 (2부, Vol.1 대책위원회편 3장 그 꿈이 남기고 간 흔적들)관련된 망상입니다.
스포일러 있어요. 당하기 싫으면 빨리 도망가세요!
1. 룰로 흥한자 룰로 망하리라
이번 이야기에서 플레이어의 적으로 나오는 지하생활자라는 이 녀석은 세상을 TRPG로 봅니다. 샬레의 선생이 있는 지금 상황을 룰북이 더럽게 복잡해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선생을 공략할 방법을 짜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보통 게임 난이도 논할때 룰 북 복잡한걸로 뭐라고 하나요? 그건 기본적으로 GM(게임 마스터)가 숙지할거고, 나머지 인원은 플레이에 필요한 부분만 알면 됩니다.
플레이어 주제에 룰에 메이는거. 따악 그거죠. 룰치킨. 룰을 꿰고 있는 사람들. 이 룰치킨들은 악이 될 수도 있고 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하생활자는 악이에요.
이 양반 룰을 얼마나 꿰고 있는건지 '선생의 공략법이 4개나 있다!'는 선언도 모자라서 세계개변급의 룰치킨 놀음을 해댑니다. '이 세계의 룰은 빡세지만 난 이렇게 치트질을 할 수 있지롱'이러고 있어요.
근데 상대가 선생입니다. 그리고 이쪽도 만만찮은 룰치킨이에요.
대책위원회편 2장에서 '호시노가 서명한 서류를 니가 어케엎냐'라는 검은 양복에게 '엌ㅋㅋㅋ 고문 선생님 서명도 안받은게 어떻게 승인된 서류임?'이라고 제대로 먹였고
에덴조약편 3장에서도 아리우스 스쿼드가 악용한 에덴조약을 '내가 어른의 서류 수정을 보여줄게.ㅋㅋㅋㅋ'라며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정해 버립니다. 이게 인정됐다는 점에서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룰치킨 짓이죠. 지킬건 지키면서 자기 좋은것만 쏙쏙 챙긴거니.
자고로 룰치킨은 룰치킨이 조져야 사이다각이 서는 법. 아무래도 선생이 지하생활자가 놓친 부분을 치고들어가서 '그 룰은 이렇게도 해석 가능하다 이 사회 부적응자 놈아!'라고 한방 먹이는 전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2-A. 유메 이야기 / 부활이 가능한가 > 아마...도?
이정도로 멤버 깔아두고 부활 안시키면 태업이에요~☆
이번 시나리오가 모티브로 삼은 내용은 이집트 신화에서 세트가 오시리스를 살해하는 부분 입니다. 여기서 오시리스의 부활까지 다룰거냐, 호루스가 정당한 왕위를 계승하는 것 까지 다룰거냐는 작가진 마음이겠죠.
원전 신화를 대략적으로 끄적여보면...
오시리스는 이시스를 아내로 맞아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었는데, 오시리스가 성군소리 듣는걸 보고 시기한 남동생 세트가 중2병이 도졌는지 오시리스를 14분할해서 죽이고 자기가 왕을 해버립니다.
이시스, 오시리스 조각모음에 들어갑니다. 다른 신들이 이걸 돕는데 보통 네프티스와 아누비스는 확실히 이걸 도왔다고 서술됩니다. 그렇게 13조각을 모았는데 한조각이 없습니다. 나일강에 떨어졌는데 물고기인지 게인지가 옴뇸냠냠 해버린것 같네요. 이야 역시 게는 무서워요.
아니 근데 왜 하필 그 조각이 거시기여?
오시리스 입에서 '아래에 감각이 없어...'소리 나오는건 그 누구도 보고싶지 않았는지 모형을 진흙인지 나무로 만들어서 붙이고 마법 한큰술을 부어서 살려냅니다. 우정의 힘으로 무지개 같은걸 끼얹었나 봅니다.
부활한 오시리스는 죽은자의 나라인 두아트의 왕이 되었죠. 네, 부활은 부활인데 현세로 못옵니다.
이 와중에 모형 거시기 쩔게 만들었는지 부활한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 애가 생깁니다. 얘가 호루스.
호루스, '누가 진정한 왕위 계승자인가. 나야 나! 내가 진짜 왕이다!'라며 세트에게 왕좌를 내놓으라고 선언합니다. '느개비도 14분할 쳤는데 내가 니가 말한다고 들을까?'라는 생각이라도 들었는지 세트, 물리적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이 싸움이 안끝나서 신들이 재판을 했는데도 이야기가 끝이 안납니다. 우와 재판 수준. 결국 오시리스에게 '님 얘가 계승자 맞음?'이라는 편지를 보내서야 간신히 마무리 됩니다.
아 참고로 오시리스의 숭배 중심지 중 하나가 아비도스입니다.(...)
그러면 저 내용을 현재의 스토리, 정확하게는 지금까지 밝혀진 호시노의 과거사에 엮어봅시다.
유메(오시리스)가 모종의 음모로 인해 누군가(세트)에게 살해당합니다. 호시노(호루스, 시점은 1학년)는 유메의 의지를 이어서 아비도스(오시리스가 다스리던 이집트)를 지키려 하지만 쉽지 않죠. 호시노가 유메를 이은 사실상 아비도스의 총수권자라는 것도 왜인지 무시되는 인상입니다.(세트의 이집트 지배)
이 와중에 노노미(네프티스)가 자신의 본가인 네프티스 그룹과의 거리가 멀어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이 호시노의 편을 들며 후배가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노노미와 함께 활동하던 호시노(2학년 시점)는 길잃은 야생늑대를 깔삼하게 제압하고 '넌 이제 여그 학생이여'라며 시로코(아누비스)라는 이름으로 아비도스에 입학시키죠.
멤버 구성이 눈에 익죠? 저기서 이시스 포지션의 케릭터만 있으면 ???(이시스)-노노미(네프티스)-시로코(아누비스)로 오시리스 조각탐색대의 팀원 구성이 완료됩니다. 그냥 이시스에 선생 넣고 가면 되겠네요.
즉, 선생을 어떤식으로든 과거로, 좀 더 정확하게는 시로코가 아비도스에 입학한 호시노 2학년 시절의 아비도스로 돌려보낸다면 과거 시점에서 유메의 부활을 위해 종횡무진하는 선생과 아비도스 학생들의 이야기 전개를 원 신화의 모티브에 맞춰서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죠.
네, 어... 커뮤니티에서 개드립으로 돌던 '유메 조각 찾기(0/10)'이 아예 근거없는 개드립은 아니었던거에요. 숫자를 14로 바꿔야겠지만요.
근데 원전 신화에 함정이 있습니다.
2-B. 유메 이야기 / 부활이 가능한가 > 14번째 조각의 문제
일단 14조각을 모아야 하는게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짜로 14분할된 유메 시체 찾기는 아닐거라고 봐요. 진짜로 그렇게 서술했다가는 다른 의미로 게임위에서 블루 아카이브를 조지러 올테니까요.
그렇다면 가장 무난한 수는 유실된 14번째 조각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전개입니다. 14번째 조각은 꽤나 중요해요. X이잖아요. 생식기관이에요. 옛 사람들도 이거 중한건 다들 알았다고.
그렇다면 유메의 부활에 필요한 어떤 키가 필요한데, 그 키를 못찾는 전개가 적절하겠죠. 중요한걸 찾는 이야기가 되어야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후보로 짐작가는게 몇가지 있긴 해요
- [jd
- [jd
유메가 남긴 유품, 방패 아이언 호루스
- [jd
유메가 남긴 유품, 방패 아이언 호루스
유메가 남긴 유품, 방패 아이언 호루스
- [jd
호시노가 찢어버린, 아비도스 사막축제 포스터
호시노가 찢어버린, 아비도스 사막축제 포스터
- [jd
(호시노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를) 유메의 노트
(호시노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를) 유메의 노트
어느쪽이든 의미는 같습니다. 호시노가 가지고 있는 유메의 조각을 포기하고 놓아준다는거죠.
호시노는 유메에게서 아비도스를 물려받아야합니다. 세트를 몰아내고 정당한 계승자가 되어야해요. 이건 유메의 코스프레를 하는 호시노로서는 불가능합니다, 호시노가 호시노가 되어야 할때 가능합니다.
호시노의 현재 모습이 사실상 유메의 재현이라는건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메와 같이 있던 시절의 호시노에게서는 보이지 않던 느긋함이 현재의 호시노에게서는 보이니까요. 유메의 설렁설렁 덤벙덤벙을 자기 나름대로 표현한 걸지도 모릅니다.
방패도 그래요. 호시노의 무기가 반자동 샷건이라지만 양손으로 잡고 쏴야하는 물건입니다. SD케릭터의 교전 장면에서도 양손이에요. 방패를 펴면 방패에 샷건을 받히고 쏩니다. 뭔가 어색해요. 이럴거면 다른 샷건 써야하지 않나? 그도 그럴게 이건 유메의 유품이라 쓰고있는, 유메처럼 살기위해 쓰는거니 그럴겁니다. 유메는 스탠딩 일러스트상으로 볼때 권총을 썻거든요. 이건 방패와 함께 다루기 편하죠.
(수영복 사러간 숏 애니메이션의 호시노 전투 정면이 실제 본인의 스타일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호시노가 잽싸게 움직일 수 있다는건 해당 숏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이번 스토리에서도 잘 묘사되니까요. 빠르게 접근해서 연사로 갈아버리는게 원래 전투 방식이었겠죠.)
어쩌면 호시노는 잠을 제대로 못잘지도 모릅니다. 호시노가 침대에 들어가있는데 헤일로가 안꺼져있던 장면 있죠? 그거 악몽이 두려워서 못자는 거라면 어떨까요. 메모리얼의 이야기도 밤에는 잠을 자기 무서우니까, 낮에 자는 이유는 그나마 후배들과 같이 있으면 편해지니까 라면?
어찌보면 유메의 유령이 호시노의 어께를 깨어있을때도 자고 있을때도 짖이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메는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죠.
결국 호시노는 뭔가를 내려 놓아야하고, 그 결과가 유메의 부활. 호시노에게 넘어가있던 유메의 파편이 유메에게 온전히 돌아가게 되는거라면 꽤나 적절한 전개일겁니다. 그러면... 저 셋 처럼 호시노가 가진 유메를 상징하는 무언가의 인계로 유메-호시노 섞어찌개의 삶을 끝내는게 맞겠죠.
그런데 이놈의 문제가 여기서 안끝납니다. 이 염병할 원전에 꼬리표가 하나 더 있어요.
2-C. 유메 이야기 / 부활이 가능한가 > 산자로의 부활이 아닐 수 있다
오시리스는 부활하지만 명계의 왕이 됩니다. 산자의 세계로 오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유메가 부활해도 산자의 세계로 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죽은자의 세계로 부활하는건 어디까지나 이집트의 신앙관에서야 그런거지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에서 그런 묘사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니 '불완전 부활'이나 '한시적 부활'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겠죠.
이야기가 신화를 따라간다고 쳤을때,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피카츄 선생님께서 겁나 쩔개 뽑아주실거라는건 부인할 여지가 없지만. 호시노는 좀 그만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애 헤일로가 물리적 타격에 깨지는게 아니라 멘붕해서 깨지겠다.
2-D. 유메 이야기 / 부활이 가능한가 > 위블리 워블리 타이미 와이미 해버리면?
이제부터 망상 폭발해서 동인 소설을 쓸거에요. 사건의 전개를 위해 지금 당장 파란색 전화박스가 필요합니다...는 웃자고 하는 소리고.
정말로 블루 아카이브의 작가진이 시간여행을 염두에 두고있다고 가정할 경우, 지하생활자가 '아무리 선생이라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라고 한 멘트가 문제가 됩니다. 선생이 지독한 룰치킨 모드에 들어가서 이걸 능구렁이 처럼 우회할지, 저것 때문에 시간여행 전개가 아예 틀어막힐지, 아니면 유메가 부활하지만 결국 '시간선의 붕괴를 막기 위해' 그냥 죽을지는 작가들만 알겠죠.
다만 시간여행 이야기가 나온다면, 잔머리를 미친듯이 굴려서 '바뀌지 않은 과거를 만들 여지'는 있습니다.
네 망상 속에서 나마 염병할 유메 살려봅시다.
시간여행간 시간여행자가 저지른 사건이 어떻게 반영되냐에 대해서는 작품마다 다른 입장을 취하지만, 심심찮게 나오는게 '변동 가능한 사건'과 '변동 불가능한 사건' 입니다.
'변동 가능한 사건'은 변동되어도 그 결과가 유지되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누군가가 죽을 것을 살려내더라도, 이후의 흐름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살아남는 사람의 후손이 낸 빵집이 런던 한복판에 생길 수는 있겠지만요.
'변동 불가능한 사건'은 변동을 시도해도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응애응애 하던 시절의 아돌프 히틀러를 죽였다고 가정합시다. '이야 난 수 많은 사람을 구했어!'라고 생각하며 미래로 돌아와보니 괴벨스가 히틀러의 삶을 살다갔답니다. 괴벨스를 죽이면? 다음에는 괴링이 하고있겠죠.
꿈을 이룬 괴링링시간여행으로 호시노의 과거에 개입을 시도할거라고 가정하고, 위의 '변동 가능한 사건'과 '변동 불가능한 사건'의 측면을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유메를 살리면서 이후의 이야기도 그대로 유지할 건지가 생깁니다.
물론 유메의 죽음은 '변동 불가능한 사건'일겁니다. 하지만 약아빠진 형태로 끼워맞출 수는 있어요.
만약 '유메의 죽음이 변동 불가능한 사건'이 아니라 '키보토스 사람들이 유메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변동 불가능한 사건'이었다면 어떨까요? 유메를 어떻게든 살려낸 뒤에 호시노에게 돌려보내면 미래가 뒤엉킬 수 있지만, 적절한 때가 올대까지 유메를 호시노 및 그 주변 인물에게서 숨기거나 선생이 미래로 데려와 버린다면?
호시노는 '유메 선배가 죽었다'라고 알고있고, 주변에서도 '쿠치나시 유메는 죽은 인물이다'라고 인지하고 있으니 선생이 기억하는 시간선 대로 이야기가 전개될 여지가 생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머릿 속에서 유메는 죽은 사람이니 유메의 사망으로 인해 일어난 모든 사건은 동일하게 발생하겠죠.
물론 이 유메 부활 작전에 관여하는 과거의 인물들은 긴 시간 동안 조용히 살아야합니다. 유메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움직여야하죠. 이 전개에서 노노미와 시로코는 정말 고통스러운 삶을 살겁니다. 변동이 없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긴 시간 동안 호시노가 '내가 유메 선배를 죽였다'는 고통속에서 뒹구는걸 봐야하죠. 이에 비하면 선생님을 만났을때 초면처럼 구는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면 과거의 큰 변개없이 유메를 살릴 여지가 생깁니다. 참으로... 닥터후에나 나올법한 잔머리죠. 그래서 소제목에 썼습니다. 위블리 워블리 타이미 와이미. 생각해보면 이 닥터라는 신사숙녀들도 진짜 룰치킨 들이죠. 잔머리에 말빨에, 이상한 도구에... 적다보니 딱 선생인데. 선생 심장 하나 맞지?
이상 개소리 끝.
完
덧 : 쿠치나시 유메의 성은 독음대로 하면 '말 못함', '말 없음'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행여라도 이런 유메에 성우가 먼저 배정되면 트리니티의 어느 여우 아가씨는 오늘도 오열하겠네요.
굳이 이거 한번 적어보는거 보면 나도 만만찮은 피폐물 매니아야. 그치만 바닥으로 찍어 내렸다가 끌어올리면 스토리가 아주 그냥 미식이 되는걸요.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츄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