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우승, 메이저 V4
세계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선수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7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0(6-2 6-2 7-6<7-4>)으로 제압했다.
작년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던 알카라스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알카라스와 준우승자 조코비치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 균형을 이뤘고, 메이저 대회 결승 전적 4전 전승을 기록했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네 번 올라 네 번 모두 우승했다.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을 연달아 제패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로드 레이버(호주), 비에른 보리(스웨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가 통산 6번째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는 무려 4시간 42분 접전 끝에 알카라스가 이겼지만 올해 결승은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
1987년생 조코비치와 2003년생 알카라스의 윔블던 결승 리턴 매치에서 1, 2세트를 알카라스가 비교적 손쉽게 가져갔다.
윔블던 2연패를 달성한 알카라스
6월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온전하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한 조코비치는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우승까지 차지하기에는 벅찼다.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5-1까지 알카라스가 훌쩍 달아나며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도 6-2로 일방적인 알카라스 페이스였다. 2세트까지 소요된 시간이 1시간 15분에 불과했다.
조코비치는 3세트 첫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있는 알카라스
게임스코어 1-1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5차례 듀스 끝에 힘겹게 지켜내고 나서는 포효하기도 했다.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알카라스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0으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5-5가 되면서 경기 흐름이 묘하게 바뀌는 듯했다.
조코비치가 이날 처음으로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뺏으면서 5-5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알카라스가 7-4로 이겨 2시간 27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도 아직 우승이 없는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에서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에 도전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연속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본인의 시대임을 알렸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지난해보다 더 성장해 ‘무결점’에 가까운 선수가 됐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과거보다 더 빨리 지쳤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 8강을 앞두고 오른 무릎을 다쳐 수술까지 한 터였다.
메이저 대회 V4를 달성한 2003년생 알카라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에 이어 세계 테니스를 오랫동안 제패했던 조코비치가 올해 주춤하다.
2024년 들어 메이저 대회는 물론이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나달, 조코비치 등 최근 20년 가까이 남자 테니스를 주름잡은 '빅3' 선수들과 비교하면 알카라스의 최근 위세를 실감할 수 있다.
메이저 대회 단식 4회 우승을 달성한 나이가 알카라스는 21세로 나달(22세), 페더러(23세), 조코비치(24세)를 모두 앞선다.
또 메이저 대회 단식 4회 우승을 달성할 때까지 소화한 메이저 대회 경기 수는 알카라스 69경기, 페더러 79경기, 나달 81경기, 조코비치 134경기 순이다.
알카라스는 윔블던 우승 후 인터뷰에서 "윔블던 우승은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코트에서 멋진 트로피를 다시 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해에 프랑스오픈, 윔블던 남자 단식을 휩쓴 통산 6번째 선수가 된 알카라스는 "훌륭한 선수들과 비교돼 영광이다.
아직 그들과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알카라스에게 완패한 조코비치 역시 "뭘 더 할 수 없을 정도로 알카라스가 나보다 더 잘한 경기였다. 내 서브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쌓아갔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조코비치가 아직도 건재하지만 움직임이 많이 둔화된 것도 현실이다. 영건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선전으로 빅3의 시대도 저물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사진은 윔블던 SNS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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