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페르소나 4/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본 리뷰에는 <페르소나 4 the ANIMATION >와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의 스포일러 및 줄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게인적인 의견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혹시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를 재미있게 본 분들 그리고 원작인 <블루 아카이브> 플레이한 분들께.

이 글에서는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만을 향한 비판의 글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전 <블루 아카이브>를 좋아하지만 원작 게임을 잘 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작 게임에 대해 정보가 틀렸을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 트립니다.

0) 잘 만든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난?

<페르소나 4 the ANIMATION>은 '나'를 <페르소나 시리즈>에 인덕 시킨 <여신전생 페르소나 4>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은 개인적으로 원작 게임은 하지 않았지만 스토리나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고 기대한 작품이고 보고 나서 아주 실망한 애니메이션이다.

나는 이 두 애니를 보고 잘 만든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은 무엇인가를 생각은 무엇인가를 '개인적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 원작 애니는 예전부터 많았다. <포켓몬스터 시리즈>,<페이트 시리즈> ,<우마 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등이 있다.

게임 원작은 <메이플 스토리 애니>와 같은 망작들도 있지만 게임 원작 애니는 게임의 스토리가 안정적이고 작화나 연출만 평타 친다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물론 게임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해서 애니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듣는 경우도 있다)

게임을 원작으로 하되 설정은 어느 정도 가져오고 오리지널 스토리로 간다고 해도 <사이버펑크:에지 러너>,<별의 커비> 같은 명작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잘 만든 게임 원작 애니의 조건은 첫 번째 '애니를 보고 게임을 할 때 애니 속 주인공의 멋진 선택을 고르거나 또는 주인공이 어쩌다 한 실수를 내가 직접 조종하여 만회하는 싶은 기분'을 들게 만들어야 하거나, 두 번째 '원작 팬들을 위한 디테일과 고증 그리고 연출을 잘 해주는 것'을 잘해주거나, 마지막으로 '작은 차별성들을 두어 단순히 게임 원작 애니가 아닌 게임을 기반으로 한 독립적인 애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즉 위에 세계 중 하나라도 진짜 역대급으로 잘한다면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스토리

1-1 페르소나 4

TVA 25화에 진엔딩 이야기를 담은 OVA1화까지로 총 26화인 <페르소나 4 the ANIMATION>은 정해져 있는 원작의 스토리를 25화에 적절하게 스토리를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페르소나 4>의 중심 스토리는 '심야 TV에서 나온 사람들이 죽는 연속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싸우는 자칭 특별 수사반의 이야기'. 그리고 이를 다가가는 과정 중 동료들 또는 마을 사람들과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일명 '커뮤니티'를 통해 유대를 형성하여 새로운 페르소나를 얻거나 강해진다는 서브 스토리와 중간 쉬어가는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서 '커뮤니티'는 모바일 게임으로 치면 인연 스토리와 비슷한데 원작 게임 한정 24개 (확지 판인 골든 한정 26개)로 하나당 10번의 대화가 있다.

여기서 알겠지만 일단 이 커뮤니티를 전부 애니에 담아내는 건 일단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페르소나 4 the ANIMATION>는 커뮤니티 관련 스토리를 각색과 축약하여 약 2개의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각색을 하여 전부 애니에 넣었다. 이 부분이 잘 드러나는 것이 14화로 총 5개의 커뮤니티 스토리를 넣었지만 난잡하지 않고 재미까지 잡은 좋은 에피소드이다.

중심 스토리 진행 중 오리지널 부분 역시 원작 초월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12화와 OVA 26화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는 원작에도 없지만 나중에 말할 주인공에 대한 깊이와 동료들의 관계를 정말 잘 보여주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니의 스토리는 확실히 불친절하다는 것과 스토리 텔링면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다. 날짜 부분은 원작은 1년 약 365일 동안 커뮤니티나 전투, 특히 육성 부분을 위해 날짜를 소모하지만 하지만 애니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날짜가 스킵 된다. 원작을 안다면 괜찮지만 원작의 날짜 시스템 부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하게 다가온다.

1-2 블루 아카이브

TVA 12화 OVA 없음(24년 8월 기준) 애니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는 1부 Vol.1 대책위 원해 편을 일단은 12화 안에 담아내는 건 성공했다.

원작 <블루 아카이브>의 1부 Vol.1 대책위원해편의 중심 스토리는 대책위원해를 중심으로 아비도스의 빛을 갚는 일과 그 일로 일어난 일들'을 서브 스토리로는 중간중간에 있는 일상들이 있다.

1부 Vol.1 대책위원해편은 세계관 설명과 일상적인 부분을 통해 작중 분위기 보여주다가 후반에 보여주는 진지한 스토리를 통해 입문자들을 단번에 팬으로 만드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애니화했을 때 나쁘지 않은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스토리를 애니는 세계관 설명은 그냥 하다가 끝내고 떡밥만 뿌리고 이야기를 끝내는 등 마치 DC의<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를 보기 전 <배트맨 VS 슈퍼맨:저스티스리그의 시작>을 보는 기분이었다. 물론 후속작이 나와 떡밥을 회수하면 좋겠지만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는 현재 2기 관련해서 말이 없다.(2024년 기준) 즉 무의미한 헛짓거리만 했다.

처음 애니화가 된다는 정보를 보았을 때 원작 분량이 많다는 점에서 원작 스토리에 대한 축소는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생략된 구간 역시 존재했다. 그 외에 자잘한 부분이 잘려나간 대신 그 부분을 적절하게 채우려는 부분은 존재했다. 이 부분에 대하여 (내가) 가장 기억되는 게 리쿠하치마 아루의 중학생 모습이 있다. 오리지널을 잘 만들면 확실히 원작 초월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작 스토리를 잘 만들었을 때이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7화와 8화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원작의 스토리가 원래 좋았으니 잘 볼 수는 있다.

1-3 비교

두 애니를 비교하자면 애니 각색은 <페르소나 4 the ANIMATION>가 잘했다. 물론 25화와 12화라는 분량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건 정해진 분량에서 각색과 축약을 어떻게 했냐는 거다.

<페르소나 4 the ANIMATION>은 분명 스토리 텔링 부분에서의 단점이 있지만 서브 스토리와 중심 스토리를 적절하게 각색하였다. 그에 반해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는 각색과 축약은 했지만 오히려 이상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2) 작화, 연출, 디테일

2-1 작화

먼저 <페르소나 4 the ANIMATION>는 일단 팩트로 작화가 안 좋다. 약 10년 전인 2011~2012년 작품이지만 같은 연도에 나온 <Fate zero>를 생각한다면 진짜로 중요한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작화가 안 좋다. 제작사가 ufotable이고 감독이 다르니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페르소나 4 the ANIMATION>를 맡은 키시 세이지 감독님은 같은 시기에 감독한 애니가<카니발 판타즘(2011)>이다. 게다가 제작사인 AIC는 같은 연도에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2010~2011)>를 제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의 작화가 좋아 보인다.

2-2 연출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의 전투 신 연출은 1/3/6/10/12화에 전투신을 뱅크신과 선생을 띄우기 위한 연출 등 인터넷에서 애니 장면을 재배열해서 만든 장면이 호평받을 정도로 처참한 연출을 보여준다. 물론 7화 호시노의 전투신같이 좋은 전투신이 있기 하다.

그다음으로 인물 관련 연출 역시 처참하다. 작중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휘가 없으면 바보고 선생님은 대단한 것 같지도 않은 작전을 대단하다는 듯 말하며 자와 자찬 대사에... 당연히 인물 묘사 관련해서도 좋은 연출을 한 장면은 그것도 7화에 선생의 연출은 진짜 선생이 돌아온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코믹한 장면이나 일상 장면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 외에 연출은 스토리와 함께 밑바닥으로 갔지만..

<페르소나 4 the ANIMATION>의 전투신은 전투보다는 싸우면서 주변 인물의 성장과 관련한 부분을 인상적이게 만든다. 하나무라 요스케 섀도 전투신에서 주인공과 이자나기가 하나무라 요스케와 섀도를 동시에 공격하는 장면이나 시로가네 나오토의 섀도 전투신에서 타츠미 칸지가 보여주는 장면 대표적이다. 코믹한 장면 연출 부분에서도 어떤 캐릭터든 한 번 정도는 웃게 만드는 상황과 모습이 있으면 바로 웃을 수 있도록 코믹하게 연출한다. 대표적인 타츠미 칸지 에피소드가 있다.(이건 직접 보는 걸 추천한다.)

그 외에 오리지널 장면에서는 깨알 요소와 디테일들을 연출로 승화시키거나 마지막 원작의 갑작스러운 진 최종 보스라고 평가받았던 것을 그동안 쌓아왔던 주인공의 서사를 마무리하며 각성하는 연출 등 원작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2-3 디테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잘 만들어진 게임 원작 애니의 조건 중 하나인 '원작 팬들을 위한 디테일과 고증 그리고 연출을 잘 해주는 것'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원작의 BGM을 편곡해서 사용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걸 쓰는 상황이 맞지 않고 캐릭터 부분에서는 붕괴가 있으며 선생은 그냥 다른 사람이다. 어른의 카드는 사라져버렸고 다른 디테일들은 세계관 설명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반면 <페르소나 4 the ANIMATION>는 애니에서는 쳐내도 되었을 주인공의 인간 파라미터를 넣어 팬들은 바로 예측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고 등장하지 못한 인물들은 카메오라도 출연시키며 BGM에 경우 특히 15화에 <페르소나 3>브금을 적재적소에 넣는 깨알 디테일을 보여준다. 물론 페르소나 합체나 벨벳 룸과 같은 설정들이 축소되고 쳐지기는 했지만 '어른의 카드'와 달리 축소했어도 이상하지는 않은 것이었다.

3) 주인공

잘 만든 게임 원작 애니의 조건은 첫 번째 '애니를 보고 게임을 할 때 애니 속 주인공의 멋진 선택을 고르거나 또는 주인공이 어쩌다 한 실수를 내가 직접 조종하여 만회하는 싶은 기분'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에서 선생은 확실히 잘생겼다. 블루 아카이브 게임을 하다 저 선생이 했던 원작 대사가 나온다면 나는 그 대사를 선택하고 싶지 않다. 원작의 선생은 <닥터 후>의 주인공 2대 닥터나 11대 닥터가 떠오르게 만드는 어린애 같지만 진지한 상황에는 어른 같은 캐릭터라면 애니 속 선생은 그냥 이 세계 물의 주인공 1을 떠오르게 만든다. 팬들이 부정하는 선생이니 말 다 했다.

반면 <페르소나 4 the ANIMATION>의 주인공 나루카미 유우는 캐릭터성이나 애니판 이름이 원작에 수입될 정도로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의 선생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캐릭터성이 좋다.

원작에 개그성 대사를 뛰어넘는 기행을 선보이는 동시에 원작에 없던 인연에 관련된 두려움에 대한 감정묘사를 하며 원작 게임에 역수입될 정도로 호평받았다. 그리고 나는 애니를 통해 게임에 임문했을 때 나루카미 유우가 했던 대사를 모두 했다. 즉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주인공은 제작진들이 얼마나 주인공의 이해가 없는지를 보여준다면 <페르소나 4 the ANIMATION>은 주인공을 코미디면 코미디 진지할때면 진지 등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원작에 역 수입하는 등 제작진들의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준다.

4) 마무리

<블루 아카이브>과 <페르소나 4>는 게임 장르부터 여러 가지로 다르다 하지만 애니로 보고 이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된 것은 주인공부터 연출과 디테일 그리고 제작진들이 가진 게임의 이해도가 완벽하게 대비되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나온다면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