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달래는 택진이형..."올해 TL-리니지W로 글로벌 승부수"
글로벌-비게임-인공지능 M&A 돌입...현금 비축량만 1조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주가 급락으로 주주 반발에 직면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해와 주총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지만, 글로벌 시장을 대하는 김 대표의 의지는 더욱 진지해졌다.
30일 김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지난 2021년은 도전과 극복의 한 해"라며 "올해는 시장의 위기를 인식하고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1년은 도전과 극복의 한해였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시장에 출시된 블레이드&소울2가 돌아선 시장 환경을 극복해야 했다"면서 "그 이후 출시된 리니지가 다시 국내 시장 1위를 만들어놨고, 앞으로 시장에서의 위기를 인식하고 기술과 혁신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야겠다는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 변화의 일환으로 이제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오픈형 R&D로 접근을 하고 있다"며 "더 넓은 시장에서 우리 게임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을 직접 언급하며 구체적인 해외 사업 목표를 내걸었다. 그는 "올해 가장 중요한 도전은 TL과 리니지W"라며 "TL은 연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리니지W 역시 미국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TL과 리니지W에 이어 세계에 도전할 것"이라며 "아이온2의 라인업을 추가하고 액션 콜렉션 슈팅 RTS 장르에 MMO 장르도 확장하고, 인터랙티브 무비나 퍼즐 등의 시장 확장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한 노력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ESG 경영위원회을 신설했으며 한국 및 글로벌 평가 기관으로부터 국내 게임사 중 우수한 평가 등급을 획득했다"며 "적정한 시점마다 자사주 취득도 이어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 내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며 주주 고객과 조직구성원들의 의견을 더욱 다각적으로 청취하면서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이날 주총을 통해 글로벌 M&A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금 보유액이 지난해부터 2조원을 웃돌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과 비게임, 인공지능 분야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재무제표 승인 건을 비롯,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과 감사위원 선임 건, 사외이사 선임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 총 5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