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닮은 '아키에이지 워', 오딘 넘어 카겜 실적 견인할까

출시 일주일 만에 애플 매출 1위·구글 2위 기록

오딘보다 매출상승속도↓, '리니지 라이크' 비판도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빠르게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2021년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를 휩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형적인 '리니지 라이크'(리니지 게임과 유사한) 장르로 자체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워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정식 출시 5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로 직행한 후 일주일째 순위를 유지 중이다. 매출 1위까지 출시 후 약 7~16시간이 걸린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나 넥슨의 히트2(13시간)보다 빠른 속도다.

구글이 국내 앱마켓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구글플레이에서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M을 제칠지가 흥행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리니지 천하를 깨고 18주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지켰던 오딘보다는 부진하다고 평가한다. 오딘은 출시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는데 아키에이지 워는 순위권 진입 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사진=모바일인덱스

리니지 아버지가 만든 '리니지 라이크'

아키에이지 워는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가 PC게임 '아키에이지' IP를 10년 만에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재해석했다. 원작 대비 강화된 전쟁·전투요소와 대규모 필드전과 해상전도 특징이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 진행방식이나 수익모델(BM)이 '리니지2M'과 너무 흡사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돈을 쓸수록 유리한 P2E(Play to Earn)식 BM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카드 △그로아(소환수) △탈것이 확률형 아이템(뽑기형 상품)으로 제공되는 데다, 해상전에서 쓸 선박을 건조하는 등 추가 과금 요소도 많아서다. 한 이용자는 "오딘과 달리 아키에이지 워는 무·소과금 이용자는 버티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내달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등 대작 MMORPG가 잇따라 출시되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에 부담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게임즈 실적 반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356억5800만원, 영업이익 108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76.21% 급감했다. 오딘 매출이 하향안정화된 가운데 신성장동력이었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도 마차시위 이후로 매출 순위가 크게 하락해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키에이지 워는 과거와 시장 규모의 경쟁 강도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초기 순조로운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초반 아이템 구매가 집중되며 매출 측면에선 성과가 확인됐으나 매출 장기화가 가능한지에 달려있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최적화와 속도감 있는 전투 등이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쾌적한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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