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금사과 제도에서 마지막으로 완료한 임무들
저번 2.7 버전에서 여운이 깊게 남는 고기마루 스토리의 마지막 임무입니다. 개인적으로 고기마루, 아니 코세키마루의 스토리는 5백년 전 대재앙 당시 희생된 부사와 천암군 장병들, 로스탐을 비롯한 페보니우스 기사들, 요고우 삼인조와 이나즈마의 무사들 등 못지 않게 슬픈 스토리인데…
1. 5백년 전 세이라이섬에서 건조되어 막부에 저항하던 대해적 '아코 도메키 자에몬'의 기함으로 선택됨.
2. 세이라이섬의 반란을 진압하러 출동한 막부 대함대와 맞서 싸우던 도중 갑자기 세이라이섬 전체에 뇌폭이 쏟아짐, 대부분의 함선들은 박살나고 코세키마루 자신도 반파된 채 금사과 제도로 떠내려감.
3. 결국 금사과 제도에서 자신은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박살나고, 자신이 태우던 사람들은 전부 금사과 제도를 떠남.
4. 그렇게 산산조각난 코세키마루의 잔해는 금사과 제도 전역에 흩어진 채 무려 5백년 동안 방치됨.
5. 5백년 후, 왠 이상한 힘에 의해 작은 파도 배에 영혼이 깃들어 부활. 금사과 제도에 놀러온 인간 5명과 하얀 요정 1명의 훌륭한 이동수단으로서 일함.
6. 보답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보물이 묻힌 장소들을 일행에게 알려주지만, 가는 곳마다 한때 자신의 몸이였던 배의 잔해들만 남겨져 있고 결국 자신이 완파된 지 5백년이 넘게 지났으며, 자신의 주인과 그 동료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는 진실을 깨닫게 됨.
7. 얼마 후, 점점 깨어있는 시간이 줄어들자 이제 곧 자신이 영영 잠들 거란 사실을 깨닫게 됨. 일행 중 금발 머리 소녀와 하얀 요정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 마지막 보물이 있는 장소로 그들을 대려다 주고, 일행이 보물을 찾는 사이 절대로 깨지 않는 잠에 듬.
이쯤되면 데인슬레이프와 맞먹은 불행한 인생, 아니 선생(船生)을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편히 쉬어라, 코세키마루.
기분 전환 겸 시간 때우기 용으로 플레이한 검을 든 왕녀 퀘스트는 앞서 말한 고기마루 퀘스트와는 달리 매우 즐거웠습니다. 주인공 공주가 악룡에게 다칠까 걱정되어 명성 있는 용사들을 동행시킨 딸바보 국왕, 허세만 부리고 실제론 무능하거나 실력이 녹슬대로 녹슨 허당 용사들, 은근히 웃긴 구석이 있는 악룡 등 여러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연극을 보는 게 이 퀘스트의 묘미였죠.
내년 금사과 제도 이벤트는 좀 더 재밌고 편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나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