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새해의 아페리티프 : 6개월 빠른 새해와 골목식당의 아픔
사실 블루 아카이브를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게임 참 특이합니다.
한국 개발인데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한 것을 다시 한국으로 들여온..
뭐 요새 아이돌 분들은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특이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벤트나 스토리의 순서는 일본 서버에서 진행된 순서를 따르는데 시기가 달라서 6개월 정도의 시간차가 나는데요.
덕분에 6월에 새해가 밝아버렸습니다.
해가 밝았다는 측면에서는 여름과 별로 다를 것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해는 저를 구워버리는 것이 문제죠.
제목의 아페리티프는 식전 술입니다. 애피타이저의 술 버전이죠. 즉 새해맞이를 진행하기 전에 일어나는 한판 승부가 이야기의 골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거 쓰는 말인가요?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이야기를 봅시다.
요리를 하는 입장과, 먹는 입장의 캐릭터들이 서로 협력해서 한 가게를 지킨다라는 구조입니다.
맛있는 식당 <참새정>이 폐업합니다.
그러나 미식을 추구하는 미식연구회의 부장은 이를 넘어갈 수 없죠.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주인을 도와 식당을 부활시킬 계획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구하기 위해 급양부와 선생님=플레이어를 납치합니다.
참새정의 상황은 흉흉했습니다. 용역이라는 폭력적인 수단으로 가게를 몰아내려고 하고 있었죠. 사실은 강제퇴거인 셈입니다. 이들을 몰아내고 사정을 들어보니
프랜차이즈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의 가격 경쟁
유통 기업의 노골적인 말려 죽이기로 영세업자가 대응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그렇다고 오래 지속한 가게를 그냥 내어주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주인공답게 도와줘야겠죠.
그렇게 골목식당이 시작됩니다.
조금 떨어져 있지만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해 주고, 신메뉴를 개발하는 컨설턴팅.
내려와봐유까지. 완벽한 골목식당 플롯이네요
하지만 조보아씨와는 다르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다른 거래처와 계약한 것을 알게 된 냐오푸드 측에서 위약금 소송(물리)를 걸게 됩니다. 현실이었으면 그냥 법으로 해결할 텐데, 게임이라 다행입니다.
한편 냐오푸드의 사장은 이런 생각입니다. 악당 프랜차이즈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우민들은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참치 없는 참치 샌드위치와 같은 경우라고 봅니다.
아무튼 변화를 알아줄 사람이 필요하죠. 참새정리뉴얼의 시험을 겸해서 시식을 통한 판촉 홍보를 기획합니다.
맛은 해결했지만 판매의 측면에서는 다른 문제입니다. 메뉴의 구성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바꿔야죠.
질적 하락은 감수해야겠지만 프랜차이즈의 싼 가격에 익숙해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냐오푸드의 식자재를 구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시장에 이미 손을 써둔 상태입니다.
프랜차이즈는 이미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국 전통의 클레임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사장을 만나지만 이야기를 듣질 않는군요.
회장은 요리 대회를 제안합니다. 동일한 재료로 오세치라는 음식을 만들자는 것이죠.
대충 이런 굉장한 도시락 같은 게 오세치라고 합니다. 맛있게 생겼네요.
당연히 요리 담당은 따로 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승부를 받아들인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일반 경영 경쟁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으니 상대측에서 내건 승부를 받아들이는 게 가장 가능성이 큰 상황이네요.
그런데 냐오푸드가 준비한 재료는 역시 손이 써진 뒤였습니다. 아무리 참새정이 프랜차이즈에 반대하는 상인들의 구심점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이 정도로 패를 보이는 것은 후폭풍이 올 텐데. 회장도 경영과는 거리가 멀군요.
이 승부는 단순한 구도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참새정이 승리하면 냐오푸드에 반감을 가지던 상인들이 의견을 내세울 훌륭한 반례가 되어서 냐오푸드의 입지가 줄어들게 되겠죠. 이것이 긴축으로 이어진다면 저 걱정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승낙했는데.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결정적으로 걱정의 후폭풍은 확정은 아닙니다. 패배하면 참새정의 주인이 망하는 것은 확정이지만요.
한편 프랜차이즈 측은 늘 하던 대로 공장을 돌립니다. 공장제 음식이었군요. 가성비로 찾는 음식입니다.
당연히 상대가 될 리가 없죠. 참새정은 세미 백종원과 함께 열심히 연구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취사병을 무시해선 안됩니다. 얘네가 대량조리라서 그렇지. 소량을 조리할 때는 기가 막히게 잘하거든요. 거대한 웍이나 조리기구를 이용한 요리가 무시할 것이 아닙니다. 물론 4백 인분이 소량은 아니지만 4천 인분보다는 극소량이죠.
승부에서 이겼으니 냐오푸드가 참새정에 개입할 일은 없습니다.
용역들도 참새정에 일부 일을 담당하는 형식의 노동형에 처한 느낌으로 잘못도 용서했습니다. 모두 해결이죠.
거짓말처럼 실패한 급양부 '주리'의 요리 때문에 미식연구회는 뒤풀이 회장을 폭파시키는 걸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번 스토리의 주요 갈등은 대기업-영세 사업자의 구도입니다.
과장이 많이 섞여있지만 현실에서 없을 이야기는 아니죠. 현실에선 많은 영세업자가 경쟁력에 밀려 사라지곤 한답니다. 그럼에도 개인 가게가 매력적인 것은 늘 보던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맛이 있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그만큼 개인 가게를 찾기 힘들기도 하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특히 수도권은 그런 경향이 강하죠. 그럼에도 멋지게 승리하는 것은 좋습니다. 판타지란 그런 것입니다.
사실 짧을 줄 알았는데 엄청 기네요. 다음에 다른 스토리 들고 함 훑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