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숲의 책 / 숨어있는 악당 찾기 - 숲속의 조우 해석
genshin impact
숲속의 조우
숨어있는 나쁜 악당 찾기
항구 간다고 비마라 마을에 방문하면 꽤 긴 스토리가 이어지게 된다. 아이들이 납치당하고 아란나라를 만난 것은 확인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진행은 불가능했다. 그러다 라나를 돕기 위해 비야의 열매를 얻게 되면 관련 임무는 끝이 난다.
이후 ‘숲의 책’을 얻을 수 있다. 비야의 열매를 얻은 후 라나를 도우면 나쁜 사람을 처치해야 한다고 말은 나온다. 바나라나에 와서 해결하면 비마라 마을의 아이들을 유괴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이들이 계속 언급한 사람이 있었다.
아이들을 납치하는 데 한몫한 사람은 알폰소다. 심지어 말 걸면 “임무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말한다. 알폰소에게 말을 걸고 같이 나쁜 녀석을 잡자고 하면 된다. 문제가 두 번 나오는 데 각각 수다베 - 카부스 순으로 고르면 된다.
우인단에 속해있는 사람으로 이름은 트로핀 슈나이제비치다. 알폰소가 아이들에게 슬쩍 정보를 흘려주면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일행이 아이들을 납치한다. 그 납치된 아이들을 아란나라가 구해 기억을 지워 마을로 보내줬던 것이다. 기억을 지운 이유는 폭력적인 기억은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
아이들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고향을 버릴 수 없었다. 풀어주는 선택지와 싸우는 선택지가 있는데 어느 쪽이던 알폰소는 죽는다. 풀어주는 선택지를 골랐다면 과거의 바라나라로 가서 찾아보면 된다. 뜯어먹힌 시체와 함께 너덜너덜한 종이를 얻을 수 있다. 라나와 약속한 것도 있고 결국 아이들을 납치하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고민 없이 싸우는 선택지를 골랐다.
무사히 알폰소를 처리하면 나오는 저 말은 일본의 시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인다.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시구절인데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네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인용한 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아이들을 아꼈던 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본인이 비마라 마을에 태어나 이런 삶을 살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독백처럼도 보인다.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니체의 사상과 비슷한 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시련에도 지지 않고 선함을 지키며 인간다운 삶을 사는 자세. 그런 자세가 이 시에 드러나 있다. 알폰소 또한 이 시의 내용처럼 우인단에서 벗어나 선하게, 비마라마을에서 그저 아이들의 형으로 남고 싶었다는 후회를 담았을 것이다.
알폰소가 있던 자리에 오면 없다. 아이들에게 말을 걸면 이오탐이 알폰소를 본지 오래되었다고 말한다.
이나즈마부터 부각된
우인단의 잔인함
우인단이 나온 것은 가장 처음인 몬드에서부터 였지만, 개인적으로 잔인함이 부각된 것은 이나즈마부터라고 생각한다. 고아들을 데려다 보호소에서 기르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이를 이용해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조직원으로 키워 써먹는다. 보호소에 같이 자라던 아이들은 일종의 인질처럼도 보인다. 우인단의 녀석들은 하나같이 고향을 배신하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다.
인질이 아니더라도 고아원에서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지도 못한 알폰소를 보면
이 고아원이 절대 좋은 곳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번 여름 이벤트였던 두 번째 금사과 제도에서도 우인단이 등장했다. 전부 간부는 아니고 그저 부하직원일 뿐이어서 우인단 연구원의 일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서로서로 유대는 깊었다. 하지만 유대가 깊으면 깊을수록 우인단 조직에 대한 배신은 어려워질 것이다. 2.8 업데이트였던 층암거연에서도 지하 쪽에 들어가다 보면 번개 치친 술사를 찾을 수 있는데 이 술사도 자신과 함께한 동료를 애타게 찾는다.
우인단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이어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독일의 나치군이야기다. 히틀러는 본인의 사상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지만 그 명령을 행한 군인들까지 모두 그의 사상에 동조했을까? 나중에 조사한 결과 군인들은 모두 히틀러의 사상에 동조해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게 아니었다. 옆의 동료가 죽어나가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한다.
앞으로의 우인단
아마 계속 이런 식의 잔인한 연출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인단 가장 최근의 PV(티바트편 막간 PV 한겨울 밤의 광대극)를 확인해 보면 지금의 시대를 모두 죽이고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다짐을 볼 수 있다. 결국은 그럼 모두를 죽이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인데 거기에 스네즈나야 일반 국민과 밑의 부하직원들은 들어가 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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