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 나히다 바탕화면
정선궁 깊은 곳에서 사는 「작은 쿠사나리 화신」은 주목받기는커녕 언급조차 거의 되지 않는다.
그녀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기에 칠흑 같은 어둠과 고독 속에서도 절대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위대한 룩카데바타」는 수메르의 우림을 창조했고, 또한 아카데미아를 통해 백성들에게 지혜를 내려주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칭송했다.
신의 죽음 이후 현자들에 의해 정선궁으로 모셔진 「작은 쿠사나리 화신」은 하나의 상징에 가까웠다. 신의 가호가 이 땅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그런 상징 말이다.
그러나 그녀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떤 권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자들조차 「작은 쿠사나리 화신」에 대해 말을 얼버무리자 사람들은 그들의 태도에서 답을 알아챘다. 그들은 더 이상 지혜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허공」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빠르고 효율적이었다. 그 또한 「위대한 룩카데바타」가 남긴 기적이었지만, 이제 「허공」은 새로이 탄생한 신의 눈과 귀가 되었음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허공」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두루 경험했다. 물론 옛 신을 향한 사람들의 경배와 새로운 신에 대한 실망 역시 알고 있었다. 「지혜의 신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평가도 말이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끊임없이 배우고 빠르게 성장해야 세계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부터 밀려오는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피할 수 없는 사명임을 말이다.
이해받지 못해도 좋았고, 무시당해도 상관없었다. 나히다는 그런 것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작은 쿠사나리 화신 나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