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주차 국내 박스오피스: 스즈메 V4, 신카이 마코토 최고 흥행작 예약

<스즈메의문단속>이 4주차에 드디어 성적이 하락하면서 주말 전국 관객 100만명도 붕괴되었습니다. 어렵사리 주말 관객수를 버텨준 작품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면 신작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제 대기록을 쫓아가는 <스즈메의문단속> 성적과 함께 주말 국내 차트 확인하겠습니다.

* 전주 주말 관객: 1,140,283명 / 객석률 16.3%

* 금주 주말 관객: 924,994명 / 객석률 13.6%

* 자료 출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추정치 기준

* 좌석점유율은 주요 10위권 영화 위주로 재편

380만명 문턱에 들어선 <스즈메의문단속>이 4주째 정상을 지켰습니다. 4주 연속 1위는 3주의 <더퍼스트슬램덩크>의 기록을 넘어선 일본 영화 최초 기록이 되겠습니다. 5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작품이 18편에 지나지 않으니 그 작품들에 포함된다면 이 또한 기록이 되겠습니다. 다음 주 <존윅4> 개봉이라면 몰라도 금주엔 두 편의 농구 영화와 경쟁해 볼 만하니까요. 381만명을 기록 중인 <너의이름은.>은 오늘 내일 중으로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일본 영화 역대 2위에 오르게 되고 <더퍼스트슬램덩크>와는 약 60만명 정도 차이로 좁혀졌습니다. 지난 한 주간 약 70만명 정도의 격차를 줄였습니다. 이거 정말 볼만한 꿀잼 관전 포인트네요. 이제 400만 돌파는 확실해졌고 미세하게 관객을 추가하고 있는 <더퍼스트슬램덩크>가 IMAX 상영으로 어느 정도의 화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추월 여부와 추월 소요 기간을 대충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평일 관객수보단 주말 관객수 상승이 거의 3배에 가깝습니다. 이는 주말이 10대 관객의 유입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간만에 볼만한 어드벤쳐 판타지 영화가 나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던전앤드래곤>이 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북미 수준의 반응은 몰라도 내심 좋은 반응에 국내 흥행 기대치도 살짝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역시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다양한 특별관 포맷을 가지고 스타트를 했고 스크린도 제법 많이 확보하여 개봉에 돌입했지만 상위권 작품이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의 좌석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 작품이 2위로서 제 몫을 해줬다면 주말 100만 관객을 수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한국 영화와 애니가 득세하는 시장에서 나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서 조금 긴 생명력을 가지고 갈 수 있을지는 금주에 판가름 나겠네요. 북미에서 선전하고 있는 파라마운트의 작품들이 국내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름에 전통의 히트 시리즈들이 돌아오긴 하지만 말이죠.

지난 주말에도 3위 수성에 성공한 <더퍼스트슬램덩크>는 무려 13주 동안 TOP 3 안에 머물면서 이 방면 기록을 한 주 더 연장했습니다. 아직 장기 상영 기록은 많이 남았지만 3위권 내에 이렇게 오래 머문 영화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죠. 원래대로라면 당연히 금주엔 3위권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IMAX 상영이 파워를 실어줄지 모르겠네요. 평일에 1만명 이하로 내려간 것도 제법 되었는데 수요일에 예매량이 많이 몰려 있고 IMAX 위주로 관객이 쏠리다 보면 일반관 관객은 더욱 줄어 보이는 느낌이 드는지라 조금 걱정도 앞섭니다. 아마도 최후의 힘을 발휘하게 될 금주가 되겠네요.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신작들에겐 큰 장벽이기도 합니다. 현재 추이로 반등이 없다면 금주가 지나고 다음 주 주말 경엔 <스즈메의문단속>에 추월 당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물론 오늘부터 여러 작품들의 관객 하락폭이 엄청 크게 느껴지네요.

2주차를 지난 <웅남이>는 확실히 줄어든 스크린수 대비 관객 하락폭이 큰 편입니다. 결국 좌석점유율도 낮아졌네요. 누적 관객 26만명을 기록했는데 한주 먼저 개봉한 <소울메이트>보다 나은 성적인 것이 지금 시장의 현주소가 아닌가 하네요. 적어도 확실히 장르와 타깃층이 있는 영화가 최소한의 집객엔 유리하지 않나 싶어요. 그냥 드라마인 영화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금주 신작 한국 영화 <리바운드>도 있고 해서 금주 상영을 이어가면 상위권에선 내려갈 전망입니다. 30만명을 조금 상회하는 선에서 최종 관객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근래엔 한국 영화 1위 데뷔를 보는 것도 쉽지 않은 가운데 <소울메이트>는 개봉 3주차에 5위를 기록하면서 매주 한 계단씩 하락하고 있습니다. 초반은 뜨겁지도 않았지만 하락도 서서히 하고 있어 영화의 분위기나 소재에 끌리는 관객이 아직은 남아 있는 걸로 보이네요. 누적 관객은 22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주 동안 갓 20만명을 넘겼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3월의 한국 영화는 부진했는데 4월의 <리바운드>와 <킬링로맨스> 그리고 <드림>까지 세 작품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톰 행크스 신작 <오토라는남자>가 6위에 올랐습니다. 주말 1만 2천명을 동원하는데 그치고 전체 좌석점유율 최하위를 기록하는 혹시나 하는 극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네요. 예전 같으면 40~50만명씩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의 작품들이 10만명의 벽도 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어지간한 감동 드라마에도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겠죠. 먼저 개봉한 <파벨만스> 또한 마찬가지 분위기고요. 찾아보니 스웨덴 버전의 <오베라는남자>는 7년 전에 개봉하여 9.2만명을 기록했습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이 스웨덴 버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셈이죠. 현재 <파벨만스>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아 금주에 많은 스크린이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빠르게 관람하셔야 할 것 같네요.

2주차를 지난 스필버그의 <파벨만스>가 7위입니다. 1주차 대비 하락폭은 조금 큰 편입니다. 상영 규모가 생각보다 컸던 1주차였기에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입소문에 비해 빠르게 하락하는 느낌입니다. 누적 관객은 5만 8천명을 기록하면서 아카데미 영화로선 후발주자였지만 <더웨일>을 앞서고 있습니다. 다소 늦은 개봉이었지만 극찬을 받으면서 6만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았으니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부진이 조금 잊혀질까요.

3주째 차트에 머물면서 주말에 순위 급상승하는 애니 <치킨래빗>이 8위를 지키면서 5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비수기에 꽤나 짭짤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네요. 더구나 CGV 단독 개봉 작품임에도 말이죠. 거기에 좌석 점유율도 꾸준히 양호하여 금주에도 여전히 상영되겠습니다.

거의 종영 수준으로 꺼져가는 불꽃인가 싶었는데 토요일 관객 급상승으로 주말 종합 성적에선 9위 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4만명을 기록하네요. 이 정도 성적은 BTS의 몇 작품 정도를 제외하면 넘사벽 수준의 성적입니다. 그리고 얼터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5주째 차트에 머물고 있네요.

장국영 20주기를 맞아 <해피투게더>와 <패왕별희>가 재개봉했는데요. 일단 관객수로는 목요일 개봉에 들어간 <해피투게더>의 판정승입니다. 다만 상영 규모가 작았던 <패왕별희>는 전체 좌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내실 있는 성적을 기록했네요.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을 앞세운 <해피투게더>는 목요일 강력한 모습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단독 개봉을 선택한 메가박스에겐 조금 아쉬운 결과지만 배급사에겐 좋은 선택이었네요,.

결국 극장가엔 예상치 못한 대진이 이뤄졌습니다. 좀처럼 국내엔 만들어지지 않는 농구 영화와 동시에 농구 소재 외화에다 농구 애니 3편이 동시 상영되는 이력이 생기네요. 한미일 농구 영화들의 전쟁인 셈인데 두 편의 극영화는 모두 실화 바탕이라는 점입니다. 실화의 감동이 애니에 감동에 견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김은희 작가가 각본에 참여한 영화로서 과연 부부 케미가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합니다. 워낙 실화 그 자체가 드라마틱 하고도 영화 같은 스토리라 다소 아쉬운 부분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과연 금주에 1위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일까요.

* <리바운드> 리뷰 보기

농구로만 따진다면 슬램덩크보다 유명한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계약 실화를 다룬 <에어>는 장항준-김은희 조합에 대항하여 벤 애플렉-맷 데이먼 콤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완성도 측면에선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가슴 설레는 구석이 있더라고요. 마케팅이나 규모 면에서 <더퍼스트슬램덩크>나 <리바운드>에 견줄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농구 열기에 방점을 찍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에어> 리뷰 보기

한국 영화 3편이 공개되는 주간이라 지난주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은 예술관 진영입니다. <카구야님은고백받고싶어>은 CGV에서 단독 개봉 예정입니다.

<더퍼스트슬램덩크>의 IMAX 포맷이 언론에 먼저 공개될 예정입니다. <곰돌이푸:피와꿀>이 개봉일 직전에 공개되네요. 혹시 <거울속외딴성> 금요일 14시 용산 언론배급 시사 보기 원하시는 분 계실까요?

10년 전 차트에선 신하균 배우 주연의 <런닝맨>이 1위에 올랐습니다. <지아이조2>를 간신히 밀어낼 수 있었는데요. <런닝맨>과 비슷한 작품이 이정재 배우 주연의 <빅매치>라 생각합니다. 두 작품 모두 시도는 좋았다고 보는데 관객을 온전히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상위권 작품들이 모두 100만명을 넘기는 준수한 시장이었습니다. 한국 영화가 얼마나 강세였는지 새삼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20년 전 신규 개봉작 중에선 크게 주목받는 영화는 없었습니다. <달마야놀자>와 같은 작품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은근 사찰과 스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종종 개봉하기도 했었죠.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 같은 작품도 있고요. <동승>은 지금 보니 김민교, 오영수 배우도 출연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연걸은 할리우드로 넘어가 워너브러더스에서 주로 작품을 했는데 특히나 이런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흑인을 타깃으로 한 탓에 흑인 래퍼나 가수와 공동 주연을 맡아 뮤직비디오 출신 감독과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뤽 베송 제작 영화도 있었는데 아마도 그가 홍콩을 떠나 해외에서 만든 작품 중 최고는 <키스오브드래곤>이 아닌가 싶네요. <레옹2>로 개구라를 시전했다가 엄청 욕먹은 <와사비:레옹파트2>는 나탈리 포트만 대신 히로스에 료코로 대체한 그냥 알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