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느비푸리 " 악몽 "

원신) 느비푸리 " 악몽 "

- 4장 5막 스포주의

사방이 시커멓다 .

이 흑백의 넓은 공간에 혼자만 있는 기분이 들고 ··· .

" 뭐지 ... "

톡ㅡ .

끝없는 넓은 공간을 지나 어느새 벽 .

물결 같이 차갑고 파도처럼 거친 질감에 소름이 돋는다 .

" 느비예트 ? "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느비예트 .

" ... 뭐해 ? "

" ,, 푸리나 . "

" 나 더 이상 네 곁에 있지 못할 것 같아 . "

그게 무슨 소리야 .

네가 떠난다니 .

" 이제 지쳤어 , 심판관 노릇도 , 인간 노릇도 ··· . "

나 혼자 ... 폰타인을 지켜야하는 거야 ?

" 응 ? 그럼 어떡해 ,, ? "

" .... 부질 없는 생 , 마무리할까 , 이만 . "

" 그 , 그게 무슨 소리야 ... ! "

" ... 아무 쓸모 없잖아 . "

" 네가 얼마나 폰타인의 큰 버팀목인지 알아 ? "

" 네가 있어서 폰타인이 이만큼 안정을 찾을 수 있으ㅡ "

" .... 너 . "

" 응 ... ? "

"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건 , 내가 아니라 너라고 . "

" .... ! "

아 ....

" 이런 멍청한 신 같으니 . "

난 원래 그랬지 .

항상 부족해서 완벽한 신 하나를 연기해내지 못하고 .

고작 말 하나를 똑부러지게 못해 매일 창피나 얻어먹고 .

.... 속상해 .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경멸 받고 있다는 게 .

" 나한테 고마워해 , 가짜 물의 신 . "

" .... 응 . "

" 진짜 더럽다 . "

" 저런 것도 신이라고 . "

" 통치를 누가 저렇게 여유롭게 해 . "

" 예언 앞에서도 태평하게 , 우리 맘은 몰라주고 . "

이 정도 말은 ,, 참을 만해 .

이미 많이 듣던 말들이잖아 .

" 자기가 물의 신이라도 되는 줄 알고 . "

아 ... 이런 말은 조금 ... .

아직 좀 힘들다 .

" 콱 죽어버렸으면 . "

...

일어나봐ㅡ ,

푸리나ㅡ

눈 좀 떠봐 ,

괜찮아 ?ㅡ

응 ... ?

" 일어나ㅡ 아 , 드디어 일어났군 . "

" 무슨 꿈을 꿨길래 , 도대체 . "

배게는 이미 눈물이 젖어있었고 ,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그칠 줄을 몰랐다 .

몸엔 땀이 흥건해 꿈에서 깨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

은근히 걱정스러움이 묻어나는 느비예트의 얼굴을 보자마자 푸리나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그의 품에 꼭 안겼다 .

" 나 .... "

" ··· . "

" 말해봐 , 지금 만큼은 다 들어주지 . "

" ... ! "

아 , 네 품 속은 이렇게 따뜻한데 ....

내 꿈을 탓하고 싶어 .

" ... 언제까지 안아줄거야 ? "

" .... 네가 원할 때까지 . "

" ··· . "

정말 사랑해 ,

느비예트 ···· .

그런데 혹시라도 네가 이 마음을 무겁게 생각해서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 ...

그래도 난 네가 좋은 걸 ,,

" 있잖아 , 느비예트 . "

" 나 네가 날 원망하는 꿈을 꿨어 . 분명히 악몽이지 ···· . "

" (픽ㅡ ) 아직도 그런 꿈을 꾼다고 . "

" 얼마나 슬펐는데 . "

" ··· . "

' 어라 , 내 마음을 말해버린거야 , 지금 ? '

' 미친 .... '

" ... 슬펐다니 다행이군 . "

" .... "

" 어때 . 울음은 좀 그친 것 같고 . "

" 응 ... 고마워 , 덕분에 나아졌어 . "

" 더 할 말은 , 없나 ? "

" 더 할 말 ? "

" 고백해야지 , 이제 . 네 맘을 전해봐 . "

피싯ㅡ .

느비예트의 입가에 미소가 서렸다 .

" 그 , 그런 거 아니거든 ! 누가 너 좋아한대 .... ! "

" 그럼 내가 해도 되나 ? "

" ... ! 하 , 하지마아 ... !! "

" 풋ㅡ , 농담 . 기분 나아졌으니 다행이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