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완등의 기쁨
난이도는 어려웠지만 비교적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5.10a 문제가 금방 해결될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드를 남겨두고 계속 떨어졌다.
이제까지 어려운 구간이라도 조금만 연습하면 어찌저찌 실마리가 보이고 해결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 마지막 홀드는 실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일단 홀드 자체가 손에 닿지를 않으니 말이다.
다른 분들의 움직임과 해결방법으로 수차례 시도했지만 고꾸라지기 일쑤였다.
처음으로 겪는 답답함이었다.
실패는 오기를 낳고, 오기는 시도를 만들어냈다.
29 홀드까진 왔는데 마지막 30 홀드를 못잡아 실패라니..
나보다 키도 작거나 체중이 비슷한 분도 다 통과하는 그 길을 내가 왜 못잡을까?
단 1센치 손끝이 닫지 않아 낙하했다.
간절함은 마침내 성공을 만들어냈다.
센터장님께서 주신 팁으로 가능성을 찾았고 시도한 결과 마침내 마지막 홀드가 손에 걸렸다.
홀드가 걸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잡았다!!" 소리쳤다.
손끝에서 짜릿함이 전달되었고 그 기쁨은 다른 완등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완등
목표한 산의 정상 지점에 모두 다 오름
같은 성공도 고난과 여정이 길 수록 성공의 가치는 커지고 무게는 무거워진다.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는 가벼울지라도 나에게는 큰 가치가 된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의 여정 안에 고난이 허락되는 것 같다.
마지막 완등할 때에 이 땅의 삶이 더 아름다웠다 말 할 수 있기 때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