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1장 대책위원회 편 감상
블루 아카이브란 게임은 청춘을 이야기하는 만화다. 하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청춘이란건 언제나 거대한 존재들에게 막히고 말지않던가. 나의 경우엔..., 여러분의 경우엔...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거기엔 어른이 있으랴, 그렇지만 어른이란 존재가 전부 안좋은 존재일까?
이 게임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 소위말하는 씹덕물, 나쁘게 말하면 미소녀 동물원이라 불리던 그 시기를 '표방'하고 있다.
작중, 악당 집단인 게마트리아의 맴버 중 하나인 마에스트로는 이런 말을 한다.
예술이란 2가지의 가공을 거친 모방의 존재다. 이데아에서 현실로 현실에서 창작자의 이상을 뽑아낸 것이 바로 창작물이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이기듯이 모방이란 존재는 실체를 이길수도 있는 존재다. 물론 죽일순 없다.
이제 다시 말하자면
아즈망가 대왕에서 치요란 캐릭터가 월반한 소녀의 대표 캐릭터로 불린다. 요즘에야 안써먹는 요소긴 한데 이렇게 코코나로 살아난다.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야가미 이오리는 겉보기엔 나쁜 캐릭터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착한 이면이 있다란 갭이 존재한다. 이 시절 불량 양키들의 표본일것이다. 이건 카요코의 길고양이에게 밥주는 면모로 남아있다. 구시대의 쓰였던 면모가 지금 2020년의 작품에 녹아있는 것이다.
작품의 진행방향에서 2가지 이상의 선택지를 주는 모습도 그 당시의 향수인 미연시의 면모를 남겨주기 위함일것이다. 이렇게 이 작품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구시대의 향수를 알려주는데 이 작품이 표방하는 모습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이 작품은 두 가지의 요소가 합해진 것이다.
그 시절 우리가 즐겨보았던 소년, 소녀들의 청춘 이야기와 이야기의 이야기들이 합쳐진 이야기.
게임의 프롤로그에서 분명 작품의 방향성을 보여주긴 한다. 총알을 맞으면 죽진 않지만 많이 아프다. 키보토스는 어떠한 곳이다 등등...하지만 자세히 가르쳐 준다고 할순없다. 이 아비도스의 이야기 대책위원회 편은 이 키보토스의 청춘 이야기를 프롤로그에 전부 담을수 없으니 희생된 스토리다.
헤일로는 무엇인가?
게헨나의 주요인물은 누구인가
트리니티의 주요인물은 누구인가
그 둘의 관계는?
신비와 공포, 그리고 숭고의 이야기.
그리고 어른의 카드.
그리고 키보토스 이야기의 방향성들. 은행을 털자 등.
이야기의 골자는 어른들에 의해 위기에 빠진 소녀들의 학교를 또 다른 어른이 구해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구조는 계속해서 써먹힌다. 왜냐? 이게 주제니깐. 소녀들의 청춘을 구해내는 이야기.
1장의 메인 흑막으로 검은 양복이란 인물이 나온다.
호시노란 캐릭터가 검은 양복을 입었으니 검은 양복이라 자신을 부르는 어른. 그리고 호시노를 호시노라 칭하지 않으며 호루스라 칭하는 존재. 이 캐릭터는 대상이 누구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대상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존재다. 이건 뒤에 나오는 스토리인 데카그라마톤에 대해서도 나오는 부분이다. 데카그라마톤의 존재를 알지만 인지하지 못하며 그의 자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검은 양복. 본인은 실체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실체를 알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언제나 존재를 설명하는 역할로 나오지만 그 존재를 정확하게 모르기에 스토리를 읽는 독자들에게 반전을 던져주는 존재다.
이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들은 위에서 말했듯이 2가지의 면모가 합해진 존재들이다.
구전되어온 이야기의 주인공과 구전되어온 청춘물의 미소녀들. (이야기의 주인공이란 누구든 될 수 있다, 구전되어온 괴담의 주인공은 곧 그 요괴이며 신화의 신들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수가 있다.)
여기서 호시노란 인물은 고대 이집트의 신화이자 종교인 호루스란 신의 아바타인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이야기 해보자, 그렇다면 호시노란 캐릭터는 곧 호루스라는 신인가? 아니면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3학년 학생인가? 이 우리학교 특공대 이야기에서의 호시노는 결국은 학생이다.
이 작품이 아무리 메인 스토리가 시리어스를 맡고 있다 한들 메인은 소녀들의 이야기다. 인연스와짱구도 극장판만 들어가면 심각해지는것과 같다.
즉, 이 작품은 학생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어른들과 그걸 막아서고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선생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어린왕자란 작품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던가. 어른들은 본질을 물질적인것으로만 바라본다고.
검은 양복이란 존재가 자신의 '이름'조차 신경쓰지 않는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름이 아닌 역할을 더 중요시 하기에.
블루 아카이브는 감성과 이성의 싸움이자 무의미와 의미의 싸움을 다룬 작품이며 이걸 결국 결론 지으면 청춘을 이성과 무의미로 막아서려는 이들과 그걸 막아서는 선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1장에선 여기까지를 말해준다.
장이 넘어갈수록 작품이 다루는 이야기는 점점 발전해 나간다. '역할'의 발전 등...
하지만 계속해서 변하지 않는건 태어났을때부터 존재해온 운명과 역할은 없다는게 가장 중요한 주제.
아리스와 데카그라마톤, 아리우스, 최종장의 이야기 등...
물론 계속해서 말하지만 이 대책위원회 1~2장은 프롤로그 격인 작품이다. 그렇게 드높은 작품성을 기대하진 말자. 그건 이 뒤에 나오는 이야기인 에덴 조약에서 논하는게 좋다. 이 대책위원회는 딱 그 시절의 향수와 블루 아카이브가 어떠한 작품인지를 확실시 해주는 이야기란 점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만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