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랑 브롤스타즈 좋아하는 초딩의 '황소 수학' 첫 날 적응

비교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지만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 전공 특성상 잘나가는 애들은 지구상에서 유명한

인간이 되어 코로나에도 전세계를 오가는데 나는

집구석에서 집안일만 해도 하루가 모자르니

내가 우울증이 와 안와?

내 속을 알리 없는 남편은 애들보다 더 해맑고

애들은 내 사생팬이 되어 내 동공과 고막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으니 나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숨막히는 사랑에 바닥을 뚫고 지하세계로 내려가 버렸다.

가 내 레파토리 ㅋㅋ

물론 다 지난 이야기다.

이젠 3년전 이야기가 되버렸다ㅡ 라고 쿨하게 말하기엔

아직도 간간히 불안에 사로잡히거나 욱할때가 있다.

현실직시가 정신승리를 이길 때.

나 이렇게 살 사람 아닌데....생각하지만

괴거를 보면 딱 이렇게 살 사람이다ㅋㅋ

그걸 인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친구는 코로나에도 뉴욕으로 출국해서 연주회를 하는데

난 멸치육수 내서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다.

sns를 통해 친구의 피드를 몰래 보면서 된찌 간을 보는데... 캬...쓰다 써ㅋㅋ

그래도 내가 어릴 때부터 각종 콩쿨과 향상음악회를 통해 비교 당하며 줄세우기 바닥에서 남들 박수 쳐주며

구른 짬밥이 몇 년인데 이 정도야 별 거 아니지.

너는 너 인생. 나는 내 인생.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소..

유전자 탓, 남 탓, 세상 탓, 내 탓으로

포기 반,정신승리 반, 이게 되는데

자식문제는 그게 절대 안된다.

오직 희망 뿐.

그제 황소수학 보내고 내가 단단해지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이 다니는 친구는 룰루랄라 쉽다고 즐겁게 3시간 만에

나오는데 우리 애는 그제 학원에 4시간 40분을 있다가 나오는 기염을 토함ㅋㅋㅋㅋ

저녁시간에 둘째 뒤에 태우고 학원앞을 뺑뺑이ㅋㅋ

기어이 내가 이 짓을 또 시작했구나.

왜 집에 안가냐고 징징거리는 둘째와

학원 들어간지 4시간이 지났는데 못나오는 첫째 사이에서 내 선택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위경련이 도짐 ㅋㅋ

둘째가 배고프다고 울길래 학원에 전화해서

오늘은 첫날이니 벌점받고 그냥 내려보내 달라고 했더니 첫째가 집에 안간다고 그랬다고 ;;;

결국 힌트쿠폰하나 쓰고 풀고 미정없이 나오긴 했다.

울면서 나올꺼란 생각에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생각보단 괜찮나ㅡㅡ;; 근데 반에서 젤 늦게 나옴ㅋㅋ

포기없이 끝까지 해냈다는 생각에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재밌다고 쎈척하는데 그게 더 짠해 ㅜㅜ

훌쩍거리며 차에 타길래 "울었어?"물었더니

비염때문에 눈코가 간지러워서 그런거라며 애써 웃는데 왤케 뭉클해ㅠㅠ

렇게 성장하는건가

차안에서는 배가 안고프다더니 집에 와서 좀 긴장이

풀렸는지 저녁을 8시 넘어서 먹으면서

"엄마. 어렵긴 어렵다" 라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ㅠㅠ

밥먹는 와중에 구몬 선생님까지 오셨는데 차마 첫째는

못시킴 ㅠㅠ

같은 반 동네 친구는 쉬워서 즐겁게 다닌다는데

우리 애는 어렵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너무 무겁..

그제서야 황소후기 찾아 보는데 대치 황소다니면서

이혼할 판이라는 사연부터ㅡ (어떤 상황인지 너무 잘암 ㅋㅋ 악착같이 집착적으로 숙제시키려는 엄마와 힘들어하는 아이, 그사이에서 숨막히는 아빠 ㅋㅋ)

아동학대 스파르타라는 비판까지 아주 후덜덜한데

나 왜 남들 학원 적응기가 드라마보다 재밌어? ㅋㅋ

우리애는 이과기질도 아닌거 같은데 이러고 앉았다

휴 ㅠㅠ

너무 긴장해서 저녁도 못먹고 잔 나ㅋㅋㅋ

너무 후달려! 너무 쫄려!

이대로 멱살잡고 가는거야?

남들 다하는데 왜 못해.니가 이겨 내야 되는 거야

이렇게 강하게 키우는거야?

아님 관두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애로 키워?

남들 치열하게 공부할 때 생각없이 축구하고 뛰어놀면 그게 맞는거야?

확실한 건 대한민국에 똑똑한 애들이 진짜 많다는 사실.

우리 애도 못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 잘하는 애들이 증말

질리게 많구나ㅋㅋ

우리나라 미래가 아주 밝은데?? ㅡㅡ;;

나 며칠째 잠도 안온다;;

지금 잘하는 짓인지 몰라서;;

찟어진 손가락으로 어제 첫째가 좋아하는

새우야채 부침개 부쳐주는데

맛있다고 해맑게 웃는 애 얼굴 보니 왤케 짠해ㅜㅜ

니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세상을 생각하니..

꽃길만 걷게 해주고 싶은데 그릏게 호락호락하지

않드라. 세상이...

너만 좋다면 내 찟어진 손가락이 아리든지 말든지

얼마든지 부쳐줄수 있다. 그깟 부침개 따위.

헐..나 진짜 엄마됐나봐..

선행시키는데 필요한 필수 덕목

몇 번 언급 했지만 재작년에 심한 우울증에 빠지면서 설거지하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줄줄 나는 시절이 있었...

m.blog.koreamobilega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