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W 환불 이렇게 빠르다니!

아르카인가? 뭔가 뜬다뜬다 싶더라니 인기차트 쑥 올라와서 한동안 내려가지를 않고 있는 모습이네요. 사실 여기저기 광고를 많이 하길래 좀 뜰 수는 있겠다 싶었지만 이런 좋은 결과까지는 미처 기대를 안 했던 것이, 정말 양산형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미 이런 것들이 너무 많아서 레드오션이니까요.

중국에서 RPG 또 만들었대, 하면 여러분도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그것이 대강 다 맞잖아요? 아르카 역시 마찬가지였거든요. 이렇게 유명 연예인을 활용해서 얼굴만 자랑하는 광고를 만드는 것도 양산형 게임에서 자주 취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던 바였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직접 플레이를 해보게 된 이유는 말 그대로 그냥 인기가 좋기 때문이었어요. 나름 인기차트에 올라와있고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은 그냥 오픈빨이 아니라 대중적인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뭔가 재밌는 그런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인 거죠. 제가 양산형을 덮어놓고 싫어하는 것은 또 아니거든요.

양산형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그만큼 대중들의 보편적인 취미를 잘 저격했다는 것이기도 해요. 저는 주로 양산형이라고 불리는 게임들이 다른 작품들에서 해본 것들을 거의 그대로 들고와서 결국 자체적인 퀄리티나 잘 다듬어진 시스템은 전혀 보여주지 않기에 재미가 없어서 안 좋아하는 거고, 양산형이라고 해도 사람들 취향을 쏙쏙 골라맞추면서 재미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래서 인기있는 아르카를 저도 이번에 해봤습니다. 뭔가 기대가 좀 되더라고요. 그동안 MMORPG계에 참 물건이 없었어서 할 게 없어서 못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시작하는 거라서 다 까먹었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까먹기는 커녕 튜토리얼 한번에 이후 플레이까지 눈앞에 다 그려지더군요.

예상했던 대로 특별한 것이 거의 없는 평범하고 지극히 흔한 RPG가 맞았습니다. 양산형 RPG라는 말은 거의 이런 작품을 위해서 만들어진 말인 것 같아요. 그냥 흔하기만 했으면 제가 불만이 없었을텐데 불만을 갖기 시작한 것은 다른 이유들 때문이었어요. 일단은 제목이랑 실제 컨텐츠가 잘 안어울려요.

제목에 나와있는 아르카는 우리나라 설화에도 전해져 내려오는 인물이잖아요? 신과함께 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저승차사라고 해서 죽은 영혼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 역할을 하죠. 그래서 아마 이동욱도 드라마에서 저승사자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어서 쓴 것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부제도 망령인도자라고 달려있죠?

그리고 스토리 소개해도 망령들을 잡아서 저승으로 인도한다 이런 식으로 되어있거든요. 그렇다면 퇴마요소가 아주 강하게 들어가있는 MMORPG일 것이다 라는 추측이 되는데... 정작 망령 인도를 하거나 퇴마를 하는 컨텐츠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냥 다른 RPG들과 다를 게 없었는데 왜 퇴마 어쩌고 한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또 하나는 버그가 너무 많아요. 너무너무 많아요. 신작이니까 이런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지 하고 처음에는 넘어갔는데 캐릭터가 한 자리에 붙어서서 망부석처럼 움직이지 않지를 않나, 접속 후에 튕겨져 나오는 일도 적지 않았고 화면이 깨지기도 해서 이거 최적화를 제대로 안 했나 싶더라고요.

피드백을 얼마나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토어 의견들에는 답변을 안 다는 편이고요, 업데이트는 종종 하기는 하는데 결과가 되게 좋지만은 않아요. 그래서 여기서 한번 더 실망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컨셉은 잘 잡았고 인기도 많은데, 이런 실망스러운 운영을 보여주지만 않는다면 롱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인기가 많아서 인기가 많은 그런 류의 게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저는 엄청 특별하고 독특한 매력을 찾지는 못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플레이하는 짧은 기간동안 과금을 하기는 또 오지게 했기에 열혈강호W 환불을 받으러 떠났어요. 저 말고도 아르카 때문에 이런 회사 찾으시는 분들은 많을 것 같네요.

일단 상담부터 받는데요, 저는 여기서부터 이미 짤릴 각오를 하고 갔어요. 제가 사유도 기껏해야 단순변심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고 구매한 아이템은 다 써버렸고.. .제가 생각해도 좀 노답인 상황이었거든요. 원래 열혈강호W 환불 안 하고 스토어에 연락하거나 개발사랑 컨택해서는 이런 것들 거의 다 짤려요.

그런데 여기서는 다행히 그런 것들도 모두 대상으로 삼아서 열혈강호W 환불을 진행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마음에 안정감이 들었죠. 여기는 일단 최대 기준으로 120일만 안 지났으면 모조리 취소할 수 있게 시도한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도하고 나면 미국의 본사로 직접 연락해서 요청을 하기 때문에 승인률이 상당히 높다고 하고요.

본사에서는 지사와는 달리 좀 더 너그러운 기준으로 검토를 해준다고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도 문제없이 전부 칼환불이 되었네요. 사실 저는 여기에 열혈강호W 환불을 맡기기전만 해도 이 업계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대체로 안전하지 않을 것 같고 그랬죠.

그런데 막상 이용해보니 다른 일을 하는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법인기업인 곳이었고 수수료도 먼저 안 받고 후불로 진행하고, 고객들에게 섬세하게 사후관리도 다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없던 호감도 생기는 그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열혈강호W 환불 받길 정말 잘한 것 같고, 아르카 이거 고른 건 실수였지만 여기 고른 건 잘한 일이었네요.

간만에 MMORPG를 하는 것이라서, 게다가 지금 차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인기작이라서 제가 기대를 좀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르카를 접게 되어 마음이 씁쓸합니다. 양산형이라는 것도 다 알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실망했다는 것은 이 게임에 문제가 좀 있기는 있다는 거겠죠? 재미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