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리터급 어드벤처 바이크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 S 과연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을까?

고성능 리터급 어드벤처 바이크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 S 과연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을까?

두카티 모터사이클은 고성능 오보바이들을 제조하는 바이크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물론 한때는 일제 바이크의 약진으로 인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팔려 다니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대량 생산체제가 이루어지던 초기에는 엄청난 불량률까지 더해져 두카티 바이크를 두고 친환경 바이크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타는 날 보다 고장 나서 수리하느라 센터에 머무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 보던 더 심각했던 것은 부품 수급이 정말 어려웠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그런 오명(?)을 들으며 치욕의 나날을 겪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량생산 체제가 완성되고 안정되어 잔고장이 획기적으로 줄었으며 부품 수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시 고성능 프리미엄 바이크로서의 입지를 많이 회복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잔고장이 심했던 시기에 두카티를 탔던 분들은 비싸고 예쁜 쓰레기라며 여전히 '두카티'라는 이름에도 치를 떨죠. ㅎㅎ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S 제원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S 제원

엔진

V4 그란투리스모 수랭식 4기통

배기량

1158cc

최고출력

170ps/10500rpm

최대토크

12.7kgf.m/8750rpm

압축비

14.0:1

최고속도

200km/h 이상

탱크용량

22L

공차중량

243kg

연비

15.3km/L

변속기

6단 메뉴얼, 슬리퍼 클러치, 퀵시프트

시트고

840 / 860mm

휠베이스

1567mm

앞타이어

120/70-ZR19

뒷타이어

170/60-ZR17

앞브레이크

330mm 더블 디스크,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

뒷브레이크

265mm 싱글 디스크, 브렘보 2피스톤 캘리퍼

서스펜션(앞)

KYB 46mm 도립식, 170mm 트래블

서스펜션(뒤)

모노쇽, 전자식 두카티 Skyhook, 180mm 트래블

ABS

BOSCH Cornering ABS, TCS

가격

4050만원

V4 엔진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S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4기통 그란투리스모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직렬 4기통이 아닌 V 4기통으로 되어 있어서 V4 엔진이라 부르는 것인데요. 배기량 1158cc의 리터급 바이크 엔진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압축비인데요. 무려 14.0:1의 고압축비로 그동안 제가 다루어 왔던 바이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압축비를 자랑합니다.

압축비가 높을수록 같은 연료로 더욱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그로 인해 제조단가가 상승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두카티는 제조비용 상승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강력한 엔진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덕분에 V4 그란투리스모 엔진은 172마력의 최고출력에 12.7kgf.m의 최대토크를 가진 고성능 슈퍼 스포츠 바이크 엔진으로 탄생했습니다.

다만 당황스러운 것은 그런 슈퍼 스포츠 바이크에 장착해야 할 엔진을 어드벤처 바이크에도 장착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어드벤처 바이크로 진짜 어드벤처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은 드물고 투어러로 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특히 장거리 투어에서 뻥 뚫린 고속도로 같은 국도를 만나게 되면 평소에 천천히 달리던 라이더들도 시원스럽게 스로틀을 당기게 되거든요.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기술의 발달 덕분에 V4 엔진의 무시무시한 괴력을 5단계의 주행모드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트랙션 컨트롤과 윌리 컨트롤 기능들도 탑재되어 있어 도심에서는 얌전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반면 뻥 뚫린 국도에서는 앞바퀴가 들릴 듯한 강력한 힘을 뽐내며 미친 들소처럼 뛰쳐나가는 슈퍼 파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친 들소처럼 뛰쳐나가는 주행을 해봤냐고요? 그럴 리가요? 저는 싸구려 바이크로도 나자빠질까 봐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4천만원이 넘는 걸 타게 된다면 달리다 튀는 돌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봐 겁나서 집에만 모셔둘 겁니다. ㅎㅎ

예전에 할리데이비슨 아이언883을 잠시 탔었는데요. 신차나 다름없는 상태여서 실외에 주차하는 것도 불안불안했습니다.^^;;

1800만원짜리도 그랬는데, 하물며 4천만원 넘는 바이크를 신차로 뽑으면 갖고 있어봐야 애지중지 물단지 됩니다.ㅎㅎ

로망은 있지만 로망은 마음에 담고 있을 때가 로망인 것이지요. 그러나 4천만원 정도는 로망이 아닌 능력자들도 세상엔 많더군요.

멀티스트라다 V4S 연비

성능과 연비는 반비례합니다. 이건 뭐 가장 단순한 물리 법칙이죠. 따라서 엄청난 괴력을 가진 V4기통 엔진을 탑재한 리터급 바이크의 연비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주행 가능한 상태의 공차중량은 243kg입니다. 배기량에 비하면 무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절대적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따라서 연비는 15.3km/L로 낮습니다. 그러나 제가 갖고 있는 화석 바이크 가와사키 발칸750 연비가 14km/L 수준이니, 두카티 멀티스라다는 성능 및 배기량에 비해 나름 괜찮은 연비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2리터의 연료탱크 용량은 절대적인 사이즈로 보면 크지만 연비를 생각하면 그리 크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고요.

생각해 보면 이 정도의 바이크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15리터 이상의 연비는 우수하다고 여길 가능성이 큽니다.

ACC

Active Cruise Control

장거리 투어 시 정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바로 ACC 기능이 되시겠습니다. 이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스로틀을 당기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로 크루징이 가능케 합니다.

또한 앞 차가 속도를 줄이면 자동으로 감속하고 앞 차와의 거리가 충분하면 다시 설정한 속도까지 가속한 뒤 크루징 합니다.

다만 감속하거나 가속할 때는 이에 맞추어 기어 변속은 해주어야 합니다. DCT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대신 퀵 시프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클러치 레버를 잡지 않고도 쉽게 업다운 기어 변속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자동변속까지는 아니더라도 반자동 변속기 수준의 편리한 변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퀵 시프트 기능은 클러치를 잡을 필요 없이 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BSD

Blind Spot Detection

BS는 블라인드 스팟 즉, 사각지대를 의미합니다. 바이크를 타다 보면 갑자기 옆 차선에서 차가 튀어나와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사이드 미러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유럽에서는 차선 변경 시 숄더 룩을 법으로 정해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BSD 기능은 그러한 오토바이의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을 감지하여 사이드 미러의 LED 램프를 통해 알려줍니다.

따라서 사이드 미러에서 램프가 켜졌다면 그 방향으로 차선 변경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복잡한 도심에서 아주 유용하고 안전에 도움이 되는 기능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자동차들에 많이 탑재된 기능인데, 바이크에도 이런 기능을 넣다니 비싼 게 좋긴 하네요. ㅎㅎ

크기 및 시트고

전장은 나와 있지 않았지만 축간거리(=휠베이스)는 1567mm로 배기량 및 장르로 볼 때 무난한 길이입니다.

시트고는 높은 편인데요. 조절이 가능해서 840mm와 860mm 두 가지 높이로 세팅이 가능합니다.

이것도 둘 다 높은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840mm라면 신장 170cm의 라이더가 까치발로 충분히 컨트롤 가능합니다.

860cm라면 발끝이 닫기는 하겠지만 시트에 앉아서 시동을 끝 채 방향 전환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내려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 굴욕을 피하기 위해서는 출발 전 미리 바이크를 빼놓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ㅎㅎ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S의 프런트 서스펜션은 도립식 구조이며 이너튜브 지름이 46mm로 매우 고사양입니다.

트래블 길이도 170mm로 길어서 오프로드 주행도 거뜬하죠. 다만,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타이어는 온 로드용 타이어입니다.

프런트 브레이크는 330mm 대구경 더블 디스크에 4피스톤 브렘보 캘리퍼가 장착되어 있어서 고성능에 적합한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과 서스펜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리어는 모노쇽으로 반응이 빠르고 성능이 우수한 에어서스펜션입니다. 게다가 전자식으로 조정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서스펜션의 트래블 길이는 180mm나 되어 우수한 승차감에 한몫합니다. 사양을 보면 가격이 이해되긴 합니다.

리어 브레이크는 260mm 싱글 디스크에 2피스톤의 브렘보 캘리퍼를 탑재하여 역시 우수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S는 당연히 엄청 좋은 바이크입니다. 다만 가격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지요.

그래서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냐고요? 당연히 달릴 수 있지요. 다만!! 이 비싼 걸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고성능 리터급 어드벤처 바이크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 S 과연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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