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말았어야 했을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

시작하기에 앞서, 사실 본 글은 비속어로 가득 찬 글이었어요.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며 비속어를 줄이다 보니 문맥이 이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는 건 귀찮아서... 글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았거든요. 제목도 '병신같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정해도 상당한 고평가라고 생각하지만요.(원래 정해둔 제목은 '살짝 아쉬웠던 애니메이션'이었어요) 전연령 블로그를 일단 표방하고 있고 말이죠? 이미 지금 욕 써놨지만... 일단 '블루 아카이브'를 전부 감상했지만 너무 저급인 애니메이션이었기에 10초씩 스킵하면서 대충 봤어요. 보통 저는 이런 저퀄리티 애니메이션은 아예 안 보지만 그저 블루 아카이브 팬이어서 참고 보긴 했어요. 저퀄리티의 표본인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꿈꾸는 쓰레기)도 스킵 없이 본 저이기에 '블루 아카이브'가 얼마나 쓰레기인지는 누구나 능히 예측이 가능하겠죠. 스토리랄 건 딱히 없고 흔한 표현으로 캐릭뽕빨물이라고 부르던가요? 이런 표현을 잘 쓰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냥 원작 팬을 위해서 캐릭터만 의미 없이 여럿 등장하는 느낌의 애니메이션이에요.(참고로 캐릭터 설명 따위 일절 존재하지 않고 그저 '보여만' 줍니다) 진짜 이런 저급한 폐기 쓰레기 애니메이션, 모든 장면이 보는 게 힘겨웠어요. 제발 2기 없기를 기원합니다. 1기부터 다시 제작해 주세요.

위가 본 내용 아니고 본 글은 밑에부터 스타트예요! 분노 최대한 억눌렀으니 저의 분노 표출은 거의 못 느낄 거예요. 애정 작품인데 말이에요. 이토록 망가지다니... 주륵주륵

2024년 2분기 방영작인 '블루 아카이브'입니다. 원작인 '블루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제작이 된 애니메이션이며 원작은 모바일 게임이에요. 원작 기준으로 에피소드 0에 해당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선 과감히 생략되었고 에피소드 1에 해당하는 아비도스 편을 다루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편성은 총 12화로 구성되어 있어요.

감상 연령은 19세로, 딱히 에로한 장면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그럼 어째서 19세 관람인 거냐고 묻는다면 19세 미만의 학생들이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눈이 썩음과 동시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육체를 보호하기 위함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19세로 지정된 거 아닐까 하는 합리적 도출이 가능해요. 진심 그렇게 생각합니다. (벌써 악평 시동 걸었어?!)

아, 애니메이션 자체는 3세 미만 유아용 애니메이션 퀄리티입니다. 그럼에도 19세 이상만 감상이 가능하기에 유아용은 성인으로선 볼 가치도 없고 유아가 보기에는 적절한 애니메이션이지만 법적으로 19세 제한이 걸려있기에 결국 그 누구도 볼 필요가 없는 쓰레기 그 자체가 되겠어요. 그냥 냉정하게 쓰레기 확정이네요.

15세에서 상향 조정됐어요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관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학교들이 각 지구를 통치하는 학원 도시이고 학생이 어른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세계예요. 학생들은 헤일로라는 것을 머리 위에 띄우고 있으며 이 헤일로가 있음으로 신체적인 능력이 엄청나게 상승해 있죠. 이 힘으로 총기를 맞아도 끄떡없으며 그렇기에 도시에서도 총기를 합법적으로 들고 다니는 여고생들이 가득한 학원 도시가 완성된 세계인 거죠! 남자 캐릭터는 그냥 무능력이니까.

여기서 플레이어(게임이 원작이기에)는 애니메이션의 선생님이며, 이 선생님은 외부 세계에서 온 일반 사람이에요. 그렇게 일반 사람인 주인공과 이능을 발휘하는 학생과의 인연을 만드는 이야기가 블루 아카이브랍니다.

제가 이렇게 적은 이 기본 설정 배경, 애니메이션엔 전혀 없지만 말이에요.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는 에피소드 0에 해당하는 파트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바로 이후 에피소드를 진행한 케이스예요. 그렇기에 기본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되지 않았고 해당 작품을 처음 접한 사람으로서는 이 애니메이션을 절대 이해할 수 없죠.

그럼에도 괜찮았을 터였어요. 어차피 프롤로그든 아비도스 편이든, 둘 다 에피소드의 초입 부분이기도 하고 적당한 세부 설정쯤이야 '그냥 이런 세계관이었나 보다'하고 납득하며 보면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보는 사람으로금 그나마 납득할 여지를 완전히 지워버렸다는 게 문제였어요.

갑자기 너가 왜 나와?

애니메이션을 추후에도 제작될 여지 때문인 건지, 혹은 그저 팬 서비스 차원으로 넣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으로서는 의미가 없는 장면을 구태여 나열함으로써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있어 혼란만 가중하는 악수를 여럿 둬버렸어요. 한참 후에나 등장할 장면을 굳이 꾸역꾸역 집어넣었고 가뜩이나 없을 분량에 불필요한 장면을 대거 삽입하다 보니 정작 필요한 장면은 전부 스킵되어 버렸고 그로써 작품의 정체성까지 불확실하게 되어버렸죠. 안 그래도 부족한 12화 편성에서 애니메이션을 끝마칠 엔딩 장면을 정해놓고, 그저 그 사이를 대강 메꾸듯이 의미 없는 장면만 끼워 넣어 어떻게든 한정된 분량 내에서 정해진 엔딩까지의 구색만 갖추면 된다는 식의 주먹구구식 전개였어요. 그렇기에 블루 아카이브를 감상하면서 도대체 뭘 전하고 싶었던 건지, 뭘 표현하고자 했던 건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런 장면을 넣을 게 아니었다고요. (해당 장면은 에피소드 0에 해당하는 장면)

스킵한다고 정했으면 확실하게 스킵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던지라 굳이굳이 의미가 없어 보이는 에피소드 0의 장면까지 욱여넣으며 이도 저도 아닌 각본을 보여줬어요. 블루 아카이브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청춘 이야기로, 서로 신뢰 관계를 쌓기까지의 서사를 충분히 보여줘야 하고 애초에 그게 주요한 이야기예요. 선생님과 시로코가 만나고, 거기서 학교로 이동하기까지의 시로코의 감정 묘사라든가 세심하게 다뤄지거든요.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정해진 결말로 달려나가야 하기 때문에 원작과 다른 각색이 이루어졌고 그 모습은 가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고 칭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을 보여줬어요.

일상 파트를 메인으로 우선 진행했으면 안 됐을까

사실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은 이렇게 진행되었으면 안 됐어요. 현재의 블루 아카이브는 그냥 보는 재미 자체가 없습니다. 네, 지루했어요. 작품을 통해서 뭘 표현하고자 하는 건지 공감이 되지 않았고 결말에 다가가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볼품없었습니다. 각본이 전체적으로 허접했으며 의미없는 각색에, 메인이 되어야 할 일상 파트도 구식적인 연출로 인해 흥미를 느끼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블루 아카이브는 원작의 내용을 각색 없이 다뤘어야 했고 액션을 어중간하게 가미해 제작했을 게 아니라 애초에 일상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어요. 프롤로그 0을 다루며 12화 분량을 거기에 다 썼어야 했으며 주요 내용으로는 유우카의 모모톡 인연 스토리와 아비도스의 이야기를 동시에 병행, 그리고 게헨나 학원 학생들의 인연 스토리와 학원 스토리를 다루며 일상 느낌으로 갔어야 했어요. 인기 없는 학생의 에피소드는 지루함을 느낄 게 뻔하기에 과감히 컷하고 복선으로는 호시노의 꿈을 통해 유메가 나오며 호시노의 "유메 선배" 대사를 통해 후에 제작될 애니메이션을 의식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존재를 각인시키고 호시노의 모래 축제 포스터를 만지는 모습을 중간중간 삽입하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집중 묘사해야 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유우카와 시로코의 집중 표정 묘사를 원해!!!!!!! (엄청 개인적인 이유?!)

그리고 2기가 제작된다면 그렇게 본격적인 아비도스 편으로 돌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생각해요. 뭐, 극장판으로 제작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작화는 적당한 편이었어요. 일 리 없고요.

거짓말이에요. 가히 끔찍했습니다. 네, 좋은 퀄리티 절대 아니에요. 저질 퀄리티의 그 어떤 애니메이션을 줄세워도 단언코 블루 아카이브라 가장 밑바닥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 적당한 퀄리티만 유지해도 괜찮게 보는 타입이거든요. 그런데도 그 적당한 퀄리티조차 유지하지 못했고 심지어 더욱 안 좋아지는 모습마저 보여줬습니다. 끔찍함이라는 걸 체현한 듯했어요. 애초에 PV로 미리 예견했음에도 역겨움에 구역질이 나올 만큼 지저분한 연출이 상당합니다. 기대를 안 했음에도 심각하게 다가왔어요. 작화라든가 이런 거 다 차치하고도 내용의 부실함에서 오는 핍진성. 객관성 확보 실패도 보는 데 역함을 느끼게 했어요.

애정하는 작품이기에 너무 안타까웠고 제가 기대했던 애니메이션이 아니어서 굉장히 슬펐어요. 필요한 장면을 스킵하고 오히려 불필요한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넣어 루즈함을 배가하는 선택은 최악이었고 그딴 각색은 진짜 왜 하는 건지 절대 이해도 못 하겠어요. 복선을 주고자 하는 부분들도 너무 저급해서 애니메이션만 본 사람들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버릴 장면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냥, 원작을 따라가며 학생들과의 인연에 비중을 두고 일상 파트를 전개하며 복선을 주다가 2기에서 전부 터뜨리면 그 감동이 얼마나 배가 되겠고 얼마나 사람들에게 와닿겠냐고요!

(시로코 머플러 씬) 시로코가 머플러를 잡는 장면에선 이러고 끝날 게 아니라 1.5초 분량으로 장면이 전환돼 과거 시로코가 한 번 나왔어야 했어요. 애니메이션으로 접하는 분들이 이 장면을 이해할수나 있겠어요?

시로코 머플러 씬에서 나왔어야 했을 연출 (작품명: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동일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넣다 보니 기시감을 넘어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고 있음에도 전에 봤던 걸 또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똑같은 장면의 재활용도 작품을 보는 데 있어 아쉬움을 남겼어요. 많은 회차를 넘어서 나오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질 텐데 짧은 회차 안에 동일한 장면을 지속해서 사용하다 보니, 바로 아까 봤던 게 이후 장면에 그대로 또 등장하니까 위화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똑같은 컷의 과도한 남발이 심각했어요.

거기다 배경이라든가 사물의 표현에 있어서도 등한시한 모습이었어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지 전체적 사물의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인색했습니다. 배경은 적당히 사진 끼워넣고 고정한 채로 인물만 움직이는 것 같아 이질감이 상당했고 거기에 더해 인물들이 어떤 사물과 상호작용할 때의 사물의 움직임도 움직일 수 없는 물건을 억지로 움직이는 듯한 어색함이 느껴졌어요. 엄청 딱딱한 움직임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드득드득드득하고 소리날 것 같은?

하도 저프레임이다 보니 움직이는 물체라는 게 잘 느껴지지 않아요. 이게 굴러가고 있는 중이라는 게 하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블루 아카이브라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마치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제작한 거 같았으며 그렇게 적나라하게 애니메이션에서 풍겨오고 있었죠. 전체적으로 처참했으며 이 처참함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연출에서도, 심지어는 OST, 전부가 포함되었고 어느 거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상황에 도저히 어우러지지 않는 효과음과 경박한 BGM이 작품을 온전하게 감상하지 못하도록 방해했어요.

냉정히 말하자면 블루 아카이브 IP가 아니었으면 1화 보고 바로 던져버렸을 작품이었고 만약 이게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한다면 어디에나 널려 있는 저질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되었을 거예요. 이미 처음보는 분들의 평가는 이게 주류더라.

미간의 광대함과 눈의 사시화로 인해 징그러운 작풍을 보여줍니다

비슷한 느낌으로는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특정 여성 캐릭터에'만' 영혼을 갈아넣었기에 귀여움만은 보장되는 통칭 '꿈꾸는 쓰레기'. 참고로 블루 아카이브는 전혀 보장 안 돼서 꿈꾸는 쓰레기가 더 윗급이에요. 와중에 가방 세로로 직각으로 서있는 거 역겹다

아무튼, 이후에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고 해도 말이죠. 무분별한 각색으로 인해 캐릭터의 설정도 원작하고는 상당하게 틀어진 상황이어서 원작의 내용을 다시 따라간다고 해도 1기에서의 캐릭터 설정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거나, 1기의 캐릭터성을 유지한다고 해도 그건 이미 블루 아카이브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방향성으로 제작이 되든 1기의 존재가 방해될 것이 확실해요. 그렇기에, 아예 새롭게 처음부터 다시 제작되는 걸 희망합니다! 진정 팬으로서는 인정 못 한단 말이에요! 이거 아니야!!!!!! (진상 중)

그리고 선생님의 전투 개입 묘사는 이미 원작에서 영상으로도 제대로 나왔건만 애니메이션에서 그게 최선이었니... 애니메이션에서의 선생님은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서 남의 문제에 주제넘게 참견하는 듯한 포지션이 되어버렸어요. 짜증나고 주제파악 못하는 나르시스트 캐릭터가 되어버린지라 선생님 씨는 차라리 없는 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 했고 작품 내에서 보여진 선생은 진짜로 역할이란 게 없고 하는 것도 없으면서 그냥 나르시스트에 방해만 되는데요?

대원 창조 자막도 진짜 역겹더라. 쓰레기답게 쓰레기 작품 잘 가져갔어요. 명작이었으면 가슴 아플 뻔했잖아. 역시 유유상종. 니들이 쓰레기라 쓰레기를 알아본 거구나!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볼 필요가 없는 애니메이션으로, 저급하고 흉물스러워요. 가치 전혀 없으니 그냥 없는 애니메이션 취급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