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162 - 제3장 제1막, 안개 낀 어두운 숲을 지나
다음 버전 업데이트가 등장하기 전에 어서 빨리 기존에 있던 수메르 스토리인 제3장을 황급히 밀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월드 임무는 가볍게 무시해주고, 당분간 전설 임무와 캐릭터 육성은 잠시 뒤로 미뤄놓고 메인 퀘스트를 위주로 밀어야겠네요.
아직 월드 레벨을 올릴 깡은 못 되지만, 그래도 주력 파티가 5성짜리 성유물을 끼고 있으니, 적절히 수메르쪽도 도전을 해줍시다. 이제는 레벨이 딸려서 막히는 일은 없네요.
Aㅏ... 그래도 수메르에 가는 줄은 또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콜레이가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보니 오타가 적절히 있네요.
지금껏 층암거연을 넘어서 암벽등반으로 날아갔다면, 정식 루트는 역시 이 아래의 지하 땅굴로 가는 거였군요;; 누가 여기다가 나이더스 커널을 뚫어놓은 거지?
이런 곳이 있었을줄이야;; 지금껏 수메르 지역 돌아다니면서 워프 포인트 뚫고 다닐동안, 이쪽 루트로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네요.
이미 일곱신상이 활성화가 되어있는 게 함정입니다. 출시하자마자 바로 달려갔으면 붉은색으로 비활성화 상태가 되어 있었고, 맵도 아직 덜 뚫린 상태였겠죠.
수메르에 와서 처음으로 만나는 잉간이었으나, 쿨하게 무시를 당했네요. 이런 젠장, 바로 100미터 앞에 층암거연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로 가서 대화를 좀 해봐야겠군.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수메르쪽은 분량이 장난 없다고 하더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습니다. 하루이틀가지고 끝날 분량도 아니고, 이번달 내도록 수메르에 발이 묶이겠군요;;
대화를 거부하시겠다? 그렇다면 훌륭한 대화수단을 꺼낼 때가 왔군. 물론 혹스턴 형님께서 예절주입기로 사용하는 50구경짜리도 같이 써야겠네요.
Aㅏ... 젠장! 독까스잖아? 시커먼 연기를 들이마셔놓고 좋은 냄새가 난다며 입을 터는 페이몬이었네요. 층암거연에서 그렇게 당하고도 또 속다니?
까스까스까스!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베스핀 까스랑은 달리 이 까스는 매우 해로운 까스였습니다. 역시 함정이었군. 신지드를 함부로 따라가면 어떻게 되는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Aㅏ... 그런데 까스를 마시고 나서 눈을 떠 보니, 웬 이상한 곳으로 텔레포트가 되어있네요. 맵도 안 열리고, 다른 조작은 하나도 안 되는 막장 공간에 갇혔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시네마틱 영상으로 전환까지 되네요. 왠지 수메르 + 이나즈마쪽에 있는 나루카미 다이샤를 콜라보 시킨 것만 같은 배경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나무가 말을 하잖아? 역시 신기한 세계관이네요. 몬드나 리월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여기서는 흔하게 일어납니다.
Aㅏ... 꿈이었군, 젠장. 그런데... 여기가 어디요? 아무래도 납치를 당한 모양입니다. 1초만에 영국에 있는 혹스턴 형님을 호출해서 빨리 좀 도와달라고 해야겠네요;;
몬드쪽 지역은 현지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리월 이후에 나오는 곳은 고유명사로 불리는지라, 역시 지명이나 단체, 사람들 이름을 외우기가 참 빡셀 것 같네요;;
아래쪽에 감각이 전혀 없는데... 어떻게 된 거요? 전화 좀 갖다 주시오! 리월에 있는 의사양반 백 선생을 불러야지. 그러고 보니 불복려가 아니라 백병원에 있을 법한 양반이군.
아니, 이 양반들 지금 내 몸에다가 이상한 생체 실험을 하고 있었군? 역시 수메르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곳에 납치를 당해서 Fail했네요. 1초만에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이벤트에서 얼굴을 까고 만난 적이 있어서 익숙한 사람들이 하나씩 나타나네요. 하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여기서 처음 만나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Aㅏ... 초인급의 신체능력을 가진 주인공마저도 이상한 까스 한번 마시더니 바로 시망할 뻔 했는데, 매우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드러나고 말았네요.
결국 까스를 마시고 기절한걸로도 모자라서, 이상한 꿈까지 꾼 것 때문에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입을 털더니, 여기에 계속 묶어두려고 하네요;; 역시 뭔가가 잘못됐습니다.
Aㅏ...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이제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마저도 제한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수메르에 왔으면 수메르 사람의 말을 듣는 선택지밖에 없군요;;
역시 날 속이고 있었군? 그렇다면 빛보다 빠른 속도로 탈주해야겠군. 상황을 의심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선택지는 없고, 역시 이번 수메르에서도 선택지는 그냥 장식인가보네요...
나오자마자 웬 NPC의 마음의 소리를 해킹했더니, 저런 일침을 날려줍니다. 역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군. 여기선 아무도 믿으면 안 됩니다. 비단 수메르 뿐만이 아니죠.
아무래도 잘못된 곳에 발을 들인 것 같구만 그래... 이제 어서 날 여기서 내보내주시게나. 하지만 어림도 없지. 자유의 도시 몬드와는 다르게, 여긴 자유라는 게 없군...
Aㅏ... 뭐라고? 그런 잡일까지 해야 하는 건가? 그나저나 그거랑 우리랑 뭔 상관이야? 설마 우리도 가서 같이 그 잡일을 하라는 건가? 젠장, 난 풀의 신을 만나러 왔을 뿐인데;;
이런 게 가로등이었다니? 이쯤 되니 역시 최고급 폰타인산 가로등이 슬슬 기대가 됩니다. 수메르쪽은 자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웅장하지만, 정작 시설은 구리구리하군요;;
이제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겠지? 이상한 마을에서 좀 멀어졌으니, 슬슬 본색을 드러내서 본론을 꺼내줍시다. 풀의 신이 있는 곳만 알게 되면, 이 마을을 1초만에 떠야겠군...
Aㅏ... 누구라고? 그 밥 사주겠다고 해놓고 나한테 사기 친 녀석 말이야?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 무려 몬드를 떠나서 리월로 향하기 직전에 그랬으니깐.
아니, 풀의 신에 대해서 아는 거 있냐고 물었는데, 갑자기 엠버가 소환당하는군... 같은 활잡이라서 그런지 역시 뭔가 통하는 구석이 있나봅니다. 속성은 서로 상극이지만...
Aㅏ... 그건 벌써 2달도 더 된 시절의 이야기일텐데? 초창기 플레이어들에겐 거진 2년 전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여정이 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네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아는 게 없다고? Aㅏ... 그럼 적절히 생각나게 만들어야지. 여기까지 따라온 게 헛수고였군. 아무런 소득이 없으니, 탈주해버리겠다.
이런 젠장, 거기다가 청소까지 떠넘기다니... 이 원한 기억해주겠다. 바로 일곱신상에 올라가자마자 거기다가 침을 뱉고 코딱지를 발라서 신성모독을 해도 모르겠지?
그래도 페이몬보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워서 Fail. 관리가 안되고 있는지 여기저기 뿌사지고 금이 가 있습니다. 이건 이나즈마쪽에도 그렇더니... 아무래도 공양을 해야 하는듯?
그래놓고서는 정작 청소따윈 1초만에 스킵되고, 곧바로 화면을 암전시키고 나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 게 함정. 하다 못해 미니게임이라도 넣어주면 좀 재미있었을텐데;;
Aㅏ... 이미 탈주하고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새참을 적절히 가져왔군. 바로 리월산 최고급 동동주 한사바리 하고 나서 후식으로 천추 할배가 먹었던 생선탕을 먹어야겠네요.
하지만 땅에 떨궈서 Fail. 이런 젠장, 나더러 땅에 떨어진 음식을 줏어먹는 땅거지가 되라는 거군. 역시 매우 자비가 없는 양반이네요. 은근히 먹이는 게 분명합니다.
그냥 흙이나 풀이었으면 물로 씻으면 그만이지만, 진흙이라면 답이 없지. 하지만 3초만에 적절히 주웠으니, 먹어도 딱히 시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역시 중요한 직책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맡는군. 단역 쩌리 NPC따위는 한낱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의 따까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상기시키고 갑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빡이 쳤는지 탈주각을 보고 있네요. 내가 아까 땅에 떨어진 음식 주워먹으라고 하는 것까지 다 받아먹었더니, 너무하는군?
이미 저기 가고 있는데... 클로버 인장을 타고 날아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어차피 10초쯤 달리다가 스태미너 고갈돼서 금방 Fail을 하겠지?
왠지 나도 갑자기 또 땅바닥에 쓰러져서 드러눕고 싶어지네... 딱히 힘든 일도 안 하고, 일곱신상 청소하는 빡센 것도 내가 다 했는데, 도대체 뭘 했다고 뻗은거여?
내가 친히 병문안까지 왔는데 감히 자고 있어? Aㅏ... 너무하는군. 하지만 옆에서 트롤짓을 아무리 많이 해도 깨어나서 화를 내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Aㅏ... 그렇다면 아무래도 김두한 대장이 걸렸던 병과 똑같은 병인 오랜지 병에 걸린 것 같군. 1초만에 리월 불복려에 있는 의사양반 백출 선생님을 호출해야겠습니다.
아니, 듣도 보도 못한 병이군. 지금껏 언급된 적이 딱히 별로 없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병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의사양반을 호출하면 나을 순 있겠지?
비늘병이라는 게 물고기처럼 피부가 변하는 게 아닐니라, 무슨 몸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석화가 되는 것처럼 묘사를 하는군;; 리월의 돌을 먹는 형벌을 당하면 비늘병에 걸리나?
Aㅏ... 뭐라고? 또 우인단이야? 이 대륙 어딜 가나 항상 우인단 양반들이 먼저 선수를 쳐서 여기저기 마수를 뻗치고 있군;; 이쯤 되면 항상 모든 일은 우인단이 사주하고 꾸민 일이군.
부모가 자식을 우인단에 팔아넘기다니, 막장 오브 더 막장인 콩가루 집안이었네요... 그리고 거기 끌려가서 무슨 짓을 당했는지는 딱히 언급되지 않아서 Fail.
Aㅏ...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병이면 상비약같은 건 미리미리 만들어놨어야지? 갑자기 나더러 그 재료를 구하러 가라고? 이미 가방에 달의 연꽃은 많이 있다만...
하지만 이 특수한 퀘스트 전용 아이템을 필요로 하는군요. 나히다의 스킬 따윈 통하지 않고, 직접 가서 채집을 해야 하는 귀차니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 모아왔지. 4개보다는 더 많이 먹은 것 같은데, 대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1초만에 다시 컷신으로 진입하는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Aㅏ...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타이나리가 시킨 셔틀짓을 막 하고 나서 뒤돌아섰더니, 다인모드로 갑자기 타이나리가 등판하려고 하네;; 안타깝게도 바쁜 퀘스트중이라 Fail.
아니, 이 양반... 분명 조금 전에 본인 돌파 재료 모아오라고 시킬 땐 언제고, 갑자기 새로운 미션을 또 주려고 하는군. 그래서 풀의 신은 도대체 언제 만날 수 있냐고?
죽음의 땅이라면 분명 그 말라 비트러진 썩은 당인 것 같은데, 그걸 적절히 정화시키고 오라는 것 같네요. 역시 신의 눈이 없는 단역 쩌리 NPC는 할 줄 아는 게 입털기밖에 없습니다.
역시나 이 수메르도 다른 지역들 못지않게 자비가 없고 살아남기 힘든 나라네요;; 이쯤 되면 층암거연이 훨씬 더 자비로운 곳이었습니다. 적어도 거긴 탐사대 캠프라도 있지.
아니, 이 양반 표정이 왜 저래? 아무래도 또 호구 한명 제대로 낚아서 기분이 좋은 모양이군;; 아무래도 잘못 걸렸습니다. 몬드성에는 진간장이 있다면, 수메르에는 이 양반이 있군.
그래서, 결국 나보고 그거 하고 오라는 소리잖아? 풀의 신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이라도 했으면 몰라도, 어쩌다가 이런 귀찮고 위험한 일에 말려들게 됐는지 모르겠군...
지난 중간장때처럼 마신 임무는 아무리 길어봤자 전설 임무의 1.5배 분량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수메르때부터 판이 확 커졌다고 들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컷신 및 시네마틱 영상으로 스토리를 스포당한 게 이나즈마까지였으니, 여기 이 수메르부터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헤딩을 해서 진행하는 상황입니다. 매우 떨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