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아무리 봐도 좋게 평가 못 하겠어요 [블루 아카이브]

완결 이후에 다시 작성할 거기에 지금 작성하는 건 1화 감상 후의 후기입니다. 2024년 4월 8일에 모바일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의 1화가 방영되었어요. 전 VOD로 감상했습니다.

평점은 굉장히 높고 평가도 대체로 좋아요.

...... 의문이에요. 아니, 블루 아카이브를 좋아한다면 나름 좋게 볼 수는 있을 거예요. 저도 좋아하거든요. 나, 블루 아카이브 엄청 좋아하니까요! 그렇기에 오히려 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이 애니메이션은, 작품으로서 성립이 가능한지도 의문이거든요.

전 단호하게 말할게요.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는 괴작입니다. 이후에 편성되는 내용에서 내용 보강이 있지 않는 한은 철회할 생각 없어요. 조목조목 이유를 적도록 할게요.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노노미와 아야네와 세리카예요. 움직이는 노노미, 아야네, 세리카라니 너무 기뻐요!

의심할 여지는 없겠죠.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않아요. 우리가 아는 아비도스의 학생들이니까요! 당연해요.

그래서,

작품의 설정이 현대로 보이는 배경이 비춰져서 배경의 설정은 일단 짐작이 가능하긴 하나, 첫 장면에서 사람들 머리에 뭔가 둥둥 떠다니고,

학생이 총기를 휴대하며

심지어 그 학생들이 거리에서 총을 난사하고

괴상한 생명체가 등장해도

외형은 사람이나 총을 맞아도 멀쩡한 모습이라거나

갑자기 전후설명 없이 "난 너희의 선생님이야!"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시로코의 헤일로이고 로봇과 학생은 어디서든 등장하는 엑스트라이며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관은 총을 휴대하거나 총을 맞아도 사람들은 멀쩡하며, 무엇보다 여기서 등장하는 샬레의 선생님은 플레이어니까요. 전혀 이상하지 않죠.

그래요.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는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진행돼요. 게임을 플레이해서 미리 그 세계관을 인지하고 있지 않은 이상, 이 이야기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며 지금까지 괴작이라며 평점 3점대를 기록하는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심각한 수준의 에피소드 전개가 시작돼요. 얼마나 심각하냐면,

매냐가 혹평했던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이야기 전개가 빨라 따라가기 힘들었던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보다 심각한 수준이에요. 이 작품, 참고로 평점 3점대예요. 그래도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는 빠른 전개이기라도 했는데...

이미 시작부터 잘못된 시작으로, 원작은 어땠냐고요? 원작은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대책위원회 편으로 넘어가거든요? 샬레의 선생님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설정도 있어요. 전부 첫 에피소드를 시작하면 나오는 설정이에요.

근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모든 이야기가 스킵되었습니다. 모두가 싫어하는, 에피소드 스킵이 이루어졌고 그렇기에 그 어떤 정보도 해당 애니메이션에서는 얻을 수가 없어요. 와카모도 안 나오며 선생이 들고 다니는 싯딤의 상자인 아로나도 갑자기 나왔고 아로나는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고 그 태블릿은 뭐고 선생은 어떻게 가상 세계로 들어갔으며, 에 대한 모든 게 갑작스럽게 일어나요.

그리고 그 결과는 되게 웃기게도, 원작 팬조차도 혼동하는 결과를 낳았어요. 뭘 혼동했는지는 굳이 작성하지는 않을게요. 전부 애니메이션 잘못이에요. 감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혼동을 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너무 한 장면에 깊은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면 돼요. 그렇지 않으면 멀쩡한 장면도 이상하게 보게 될 거야.

근데 이 반응은 남길게요.

작품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

사실 위에서 작성한 에피소드 스킵만으로도 실망을 많이 했어요. 이럴 거 같다는 짐작을 하긴 했어도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끔찍했어...

근데 저도 그 '우리 '에 포함돼요. 나, 광팬이니까! 굿즈 모으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설정 생략도 저로서는 타격이 전혀 없었고요? 이젠 순수하게 팬으로서 글을 이어가도록 할게요.

엄밀하게 말하면 좋은 작화는 아니에요. 하지만 적당히 귀여우면 전부 수용 가능한 저이기에 제 기준에서 보면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하앙....

오해하지 마요. 변태 아니에요. 간혹 노래 들을 때도 하기도 하는 평범한 반응이랍니다. (위험하잖아, 이 사람!)

적당히 귀여워요.

하지만 연출적인 면에서는 괴멸적이기에 어떠한 기대도 하면 안 돼요.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어서 등급으로 따지면 얼마나 바닥일지는 모르겠는데 제 기준에선 최저 밑바닥에서 뒤져봐야 이런 작품 어쩌다 나오지 않을까 싶긴 했어요. 긴박해야 하는데 엄청 밋밋해요.

그리고 그 밋밋함을 더 가중시키는 게 BGM이 아닐까 하는데 말이죠? BGM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해야 하려나요. 적절한 BGM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BGM, 꽤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감동을 배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게 브금이라고요! 그 감동이 느껴지질 않잖아...

인정 못 한다고요? 그럼 이거 봐요.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원작의 블루 아카이브

똑같은 장면 나오거든요? 당장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의 1화에서 해당 장면을 보고 나서 원작의 해당 장면도 감상해 보면 그 차이, 확연히 알 수 있을 거예요. 원작의 해당 장면은 제가 첨부할게요.

그래도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테니 그냥 제가 순수하게 아쉬웠던 부분이에요. 원작의 BGM을 못 따라왔달까, 원작이 너무 압도적인 거려나.

첫 문단부터 보면 알겠지만 냉정히 보면 그저 팬들을 위해 제작된 저급 애니메이션이에요. 하지만 블루 아카이브는 팬이 많고 저 역시 그렇기에 끝까지 감상할 거고 감상하는 데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않겠죠. 어떤 장면이 나와도 이미 알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첫 에피소드를 통으로 삭제한 건 너무했다고 봐요. 팬한테도,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도 실례되는 결정이었어요. 보통 원작의 애니메이션 화에서 가장 걱정하는 게 흔히 말하는 급전개이고 원작의 전개를 최대한 소화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애니메이션의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는 걸 제일 경계하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렇다고 해도 급전개는 최소한의 내용의 틀을 이해할 수는 있어요. 대강 '이렇게 해결된 거구나'라거나, 혹은 '과거에 무슨 사건이 있었나 보네' 정도로 말이에요. 예시로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와 페이트 헤븐즈필이 있어요. 헤븐즈필은 진짜 뭔 내용인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완전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급전개니까요.

하지만 블루 아카이브는 급전개 축에도 올려놓질 못해요. 그냥 삭제당했습니다. 그토록 욕먹는 평점 3점대의 페그오보다도 연출적으로도, 스토리텔링으로도 더 심한 연출을 보여준 만행을 저질러버린 거죠.

고전 애니메이션 연출 뭔데...

연출 똥이라 평가받는 평점 3점대 페그오도 웅장한 BGM에 스피드한 전투신을 보여줘요

아니, 근데 페그오는 잘 만들지 않았어요? 난 되게 괜찮게 봤는데. 평점 시스템, 간혹 이상하단 말이지. 납득이 안 돼...

그리고 이번 애니메이션의 국내 방영은 말도 많은 대원에서 맡았어요. 봇치 더 록!의 VOD를 꽉 잡고 안 놓은 장본인이며 반발 심해서 푼 VOD도 기간 한정으로 풀었고 번역도 끔찍해서 외톨이 더 록!으로 번역하는 만행도 저질렀어요. (사실 맞는 번역이긴 해)

블루 아카이브는 어떠냐고요? 일단 VOD의 기간 한정으로 푼 건 그대로예요. VOD 꽉 잡고 있기에는 거센 반발이 예상되니 한 발짝 뒤로 미리 뺀 모습이네요. 그럼 번역은요?

없는 말 창조하고 있었습니다. 원래의 의미를 완전히 다른 의미로 번역하는 창조 번역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이런 모습으로 인해 대원은 애니메이션에 애착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야 그럴 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번역하진 않을 테니까요.

(호시노 : 시로코, 넌 지원 사격을 해)

(노노미 : 네)

?

이거 진짜 맞는 거니? 니들 진짜 판권 안 넘길래?

그래서 결론은 팬 입장에선 조금 아쉽고,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폐기물 덩어리로 보일 거예요. 참고로 제 입장에서는 나도 팬이기에 조~~~금 아쉽네요. 베르니카 님... 이거 괜찮은 거 맞아요..? 난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