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XP 1억9천1백만 달성하는 동안 제일 멍청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일주일전에요.

기쁜 일이 생기면 감흥이 오래 가듯이 ,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겨도 그 파급효과 역시 오래가네요.

2017년 1월 포켓몬고를 처음 시작하면서 일주일전에 있던 사건이 제일 멍청한 사건입니다. 물론 100프로

내 손가락으로 한 짓이지요.

2017년 7월에 잡은 지우 모자쓴 피카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라이츄로 진화시켰습니다. 이 퀘스트가 50만렙이 되기 위한 퀘스트였는지, 아니면 50되고 나서 서비스로

생긴 퀘스트였는지 아리송하네요. 둘 중 하나일텐데 어쨌든 이 퀘스트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우모자 쓴 피카츄를 진화시켰습니다.포켓몬은 32만마리 정도 잡았네요. 엑스피는 1억7천6백만

이었네요.포켓스톱은 20만번 방문했나 봅니다.

2022년 여의도 벚꽃이 슬슬 피려고 하는 지금, 엑스피는 1억9천백만이고 ,35만마리정도 잡았네요.

피카츄를 파트너로 데리고 다니는데 베프된 피카츄가 9마리입니다. 100짜리 피카츄하고 이로치인데

반짝이로 만든 피카츄가 대상입니다.

그림자 100은 처음이라서 무진장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아공이라서 더 기뻤지요.

사탕도 많으니까 걱정없이 보만다로 진화시켰고, 파트너로 데리고 다니면서 은근히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습니다. 거의 풀강 직전까지 했구요.

사건은 식사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지친 몸을 추스리고 식판은 자리에 놓고 핸드폰을 켜고

포켓몬고를 했지요. 그러다 퀘스트에 강화 5번이 있어서 뭘 강화시켜야 하나 보다가 그림자

보만다가 보였습니다. 강화할께 남아있나 살펴보니 한번 더 강화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습관적으로 강화를 눌렀습니다. 밥 먹으면서 쳐다보는데 하얗게 정화가 되고 있더라구요. 이런

십장생같으니라구!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질렀습니다. 남들이 날 쳐다보든 말든 하얗게 정화되어

반짝이는 보만다를 쳐다 보았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있어서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강화하곤 했는데 이런 결정적인 실수를, 하필이면 그림자 100 보만다에게 또 하다니, 참 바보네요.

한동안 포켓몬 안 했습니다. 집사람이 위로해 주더군요. 인생사 그런거지 뭘 그걸 갖고 애달퍼 하냐구요.

며칠 지나니까 맘이 좀 진정됩니다. 이런 일때문에 지금까지 하던 포켓몬을 안 할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는 겁니다.

가면쓴 피카츄 이로치 반짝이를 얻는 날이 오면 그땐 좀 기분이 나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