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416 - 제4장 제5막, 죄인의 원무곡
1막과 5막은 항상 4시간 분량이라는 국룰이 수메르때부터 있더군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날 잡고 4-5시간은 자리 깔고 앉아서 원코인으로 시도해야 하는 임무입니다. 대사가 어찌나 많은지, 영화 2-3편 보는 분량이라서 플레이하는데도 상당히 빡셉니다. 물론 이걸 포스팅하는데도 많이 피로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코멘터리를 간략하게 하도록 해야겠네요.
도대체 이 감옥에 얼마나 갇혀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메로피드 요새는 각종 다른 임무에서 질리도록 우려먹고 있으며, 인게임 설정상으론 45일동안 갇혀있었다고 나오죠.
시작하자마자 바로 4장 5막이라고 입을 터는군요. 무슨 빌드업도 없이 짧고 굵게 시작합니다. 기존 스토리 2배 분량이라, 사실상 6막이 넘어가는 거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제 막 탈옥하려고 각을 재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상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Fail. 도대체 이 감옥 설계가 우찌 된 건지 쌍욕을 하려다가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꼬리를 자르네요.
Aㅏ... 감옥에서 2년동안 계시다 겨우 나오신 혹스턴 형님 앞에서 그런 소리 했었으면 바로 고급진 영국산 쌍욕이 바가지로 날아왔을 듯...
좌우간 탈옥하고 나서 겨우 지상으로 돌아왔더니, 이제는 알아서 찾아가라고 입을 텁니다. 안내도 안 해주고 무고한 사람 45일동안 콩밥 먹여놓고 정말 다들 너무하는구만.
이보시오, 아재요. 내 폰타인산 복지를 내놓으시게. 최상급 복지를 약속해놓고서는 갑자기 꾼 꿈에 대해서 해몽을 하고 자빠졌구만. 그런 개꿈을 진지하게 믿을 줄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요새 바다가 아니라 지하에 있는 마을에서 물이 넘쳤다고 하네요.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으면 가서 막았어야지, 이 아재 또 직무태만 하고 있었구만.
직접 가서 보니 이미 사람들이 많이 시망한 상태였으며, 개중에서는 썩은 물을 피하기 위해 지붕 위에까지 날아오신 아재도 계시는군요.
기껏 구해주러 왔는데 호들갑을 떨다니... 이 아재는 그냥 평생 여기 위에서 살라고 하고 그냥 내려가야겠네요. 올라오는 것을 했으니 내려가는 것도 할 수 있겠지.
그 바닷물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폰타인에 있는 바닷물이 전부 다 그 이상한 물이라고 하는 건 못 들었던 것 같은데... 좌우간 그렇다네요.
시망자라는 건 레포데 캠페인 이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게임에서 시망자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지금껏 시망한 사람만 해도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 맨날 같이 따라다니던 두 아재들이 안 보이길래 안부를 물었더니, 아마 그 둘도 증발하고 사라진 게 분명합니다. 이제 게임에서 사람을 막 죽이기 시작하는군.
Aㅏ... 비록 골때리는 단역 쩌리 콤비였지만, 아쉽게도 퇴장을 시켰네요. 문제는 우리가 메로피드 요새에 갇혀있는 동안에는 그 둘을 볼 수 없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점...
그런데 상상 속에서 다시 등장해서 Fail. 이 양반들이 보스 자리를 먹으려고 입을 털고 있습니다. 진정한 조합은 달라스와 혹스턴 조합이 각각 오른팔과 왼팔이라고 할 수 있지.
Aㅏ... 이 양반은 왜 또 갑자기 나타난 거야? 추모하고 있는데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구만. 어째 어딜 가나 우인단 집행관 양반께서 없는 곳이 없습니다.
아니, 도움 받을 사람이 없어서 우인단이랑 결탁을 하다니. 이미 그짓 하다가 망할 뻔한 이나즈마라는 나라의 선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옹호할 수가 없군.
그래도 같은 폰타인 잉간이라서 그런지 정은 있나보네요. 우인단은 민폐 집단인 줄로만 알았는데, 가끔씩은 이렇게 도움을 주기도 하나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동안 높으신 분들께서는 역시나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이번에도 우리가 나설 차례입니다. 하여간 이 게임 사람들은 주인공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네요.
Aㅏ... 결국 우인단 아지매가 시키는대로 우린 저 유적에 다녀와야 합니다. 거절하는 선택지따윈 역시나 이번에도 개나 줘버리고 없네요.
이건 누가 봐도 비경이라서 Fail. 아무리 봐도 함정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일단 들어가라고 입을 털어대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드랍 가능 보상도 없으면서 이런 비경에 날 집어넣다니? 게임이 점점 갈수록 자비가 없어지고 있네요. 언제는 보상이 있었던 적이나 있었나;;
Aㅏ... 여기도 물이 차올라 있구만. 들어가서 바로 수영 한사바리 조지고 싶은데 폰타인 잉간이 있어서 함부로 그런 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
같이 따라오겠다고 해놓고서는 결국 짐이 되어서 Fail. 길이 없으면 방랑자로 길을 만들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누가 이미 길을 만들어놨네요.
아니, 뛰라고 해서 방랑자로 날아올랐더니, 갑자기 시네마틱 영상으로 전환을 시켜서 Fail. 결국에는 함정이었던 거군. 내가 이럴 줄 알았지.
갑자기 렉을 유발하는 시네마틱 영상으로 전환시킨다 싶으면, 열에 아홉은 역동적인 장면이 나타납니다. 저 양반은 장신 캐릭터이면서도 달리기를 못해서 결국 Fail.
여기가... 어디요? 죽기 직전에 주마등이라도 보는 모양이네요. 이런 연출은 이미 많이 겪었지만, 도대체 몇 번이나 우려먹는 건지 모르겠구만.
중간중간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서도 의식의 흐름 대로 적절히 상황에 어울리고 있네요. 저 양반들의 이름은 이미 시망자 명단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아니, 뭐라고? 내가 모르는 일이 왜 이렇게 많아? 아주 그냥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네. 결국 얼떨결에 유적에서 여기 마을로 워프를 당하고, 이제는 오페라 하우스로 추방까지 당했군.
판사 양반께서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고발을 하겠다고 입을 터는 양반이 등장했네요. 저 양반은 뭘 하는 양반인지 방청객 사람들이랑 같이 합세해서 입을 털고 있습니다.
Aㅏ...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살아 숨 쉬는 게 죄라면 여기 있는 모두가 죄인이겠구만. 그런데 이 아재 양반들은 아무리 꿈속이라지만 머리가 정상이네요.
그걸 이제야 알아차리다니. 그렇다면 이곳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는 말이군. 주마등 한번 깁니다. 그냥 몇십 초 정도로 하면 그만일 것을, 몇 분 동안 끄네요.
그렇다면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서 이제부터는 내가 정의가 되면 되겠구만. 폰타인의 정의는 줏대가 없어서 그런지 모순과 궤변으로 목소리만 크면 다 이길 수 있나보네요.
Aㅏ... 로데이아 양반이 이렇게나 많다니. 한 마리만 있어도 충분히 빡센 보스몹인데, 이렇게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등판하면 오줌 지리고도 남겠구만.
아까까지만 해도 없다가 갑자기 판사 아재께서 등판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저 아재 양반도 물에 녹아서 시망을 했다는 말이 되는데... 어떻게 된 거요?
꿈이 아니라 실제로 저승에 다녀왔던 게 맞겠군. 결국 한번 퇴장한 단역 쩌리 NPC들은 이제 더 이상 등장을 안 시키겠다고 못을 박아버렸네요.
1초가 안 됐다면 0.9초 였을수도 있겠구만. 그 물의 정령이라면 원래 리월산 보스였는데, 폰타인에 와서부터는 어째 잡몹 취급되는 경향이 있구만.
아니, 우리가 언제 거기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나? 우리도 거기 있다가 얼떨결에 우인단한테 낚여서 여기 이 비경으로 들어왔는데... 어찌어찌 잘 찾아오셨구만.
Aㅏ... 이건 또 뭐야? 이건 마치 레포데에서 탱크 3마리가 대기를 까고 있는 것만 같군. 페이데이2의 스컬도저 3마리보다도 훨씬 더 자비 없게 무섭습니다.
과연 그럴까. 폰타인산 비경은 좁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진짜 넓은 비경을 못 봤나봅니다. 오프 스크린에서 입만 털어놓고 말이야;;
이건 또 뭐여? 언제 새긴지도 모르는 낙서인데 그걸로 누구인지 알아차리는 게 웃기는구만. 저 모자는 몇백 년 전에도 쓰고 다녔나봅니다.
그냥 그림 몇개 있는 게 전부인데 정보가 뭐가 더 있다고. 이 아재도 가만 보면 웃기는 양반이네. 진지하고 엄숙하게 말하면서도 정작 실속은 없습니다.
그리고 전대 신 양반께서 또 등판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전대 신을 자꾸만 우려먹기 시작하는데, 그게 적어도 500년 전의 일이라는 걸 의미하죠.
Aㅏ... 황금 상자! 이게 도대체 얼마만에 먹어보는 상자인가. 비경 끝나고 항상 내쫓을 땐 언제고, 오랜만에 이렇게 상자를 챙겨주는 걸 보니 반갑네요.
오전이 아니라 지금 이 새벽에 찾아가야지. 진짜 급한 거면 시간 따질 게 뭐 있나. 막말로 내일 당장 예언 때문에 마을이 망할 수도 있는 마당에.
결국 우리는 다시 하수구로 적절히 들어와서 노가리를 까고 있는데, 갑자기 몬드산 점성술사 양반께서 등판을 했네요. 뭐 하러 여기까지 왔는지는 두고나 봅시다.
Aㅏ... 그냥 입 털러 등장한 거구만. 좀 뜬금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옛 등장인물을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좋기는 하네요. 워낙 떡밥이 많은 양반이라서 그러려니 합시다.
이 양반은 자기가 그릇이 안된답시고 예언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그냥 도주하려고 하네요. 이런 젠장, 그럼 우리가 여기서 만난 보람이 없었다는 거군.
Aㅏ... 또 하수구에서 잠을 자다니. 내 지난 45일을 보장받는 폰타인산 최고급 복지는 어디 간 거지? 이럴 거면 메로피드의 삶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
아니, 이런 건 왜 또 우리들의 몫인가. 본인이 직접 들어갔어야지.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맞짱을 뜨고 있으니 우리가 들어가서 좀 말려봐라 이거군.
Aㅏ... 이 시망자 명단은 어디서 배껴 온 거지? 이 아재도 웃긴게 다짜고짜 저 종이쪼가리 던지면서 말을 꺼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동안 정작 본인도 한 게 없어서 Fail.
그리고 약속했던대로 석판에 대해서도 입을 털어 보는데, 이 양반은 무조건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네요. 그건 석판 만든 사람한테 가서 물어봐야지?
결국 모르쇠로 일관하고 이번에도 도주를 해서 Fail. 자기보다 아래라고 하면서 최고 심판관은 또 뭐야? 최하급 심판관이라고 해야지. 하여간 웃기는 양반들이구만.
이미 주변에서 눈치를 다 깠는데 정작 본인만 모르고 있는 상황이군. 그렇다면 저 양반의 입을 강제로 열기 위해서 적절히 움직이도록 해야겠습니다.
수메르 마지막장에서는 신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면, 이번 폰타인 마지막장에서는 신을 따기 위한 작전이 되겠구만. 하여간 피날레 한번 제대로네.
지금껏 등장했던 모든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한곳에 어찌어찌 모여서 입을 털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각국의 인맥 하나는 제대로네요.
아니, 지금 상황을 봐서는 좀 과격하게 나가야 될 것 같다만. 마지막 장에 왔으니 장난질따윈 집어치우고 바로 플랜B로 가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플랜A는 질색이니까 플랜 B로 가자는 달라스 아저씨의 말씀을 받들어, 지금 바로 당장 이대로 채비를 하고 달려가야겠구만. 적어도 이정도 머릿수면 쫄리지는 않습니다.
분량이 워낙 길어서 이정도가지곤 택도 없네요. 소설로 옮기면 과연 텍스트가 몇 글자쯤 나올지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출판 못할 정도로 길지 않을까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