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과 오딘, 북유럽 신화

저번 포스트에서 미호요가 세계수 아이템에 집어놓은 오딘 이야기에 관해 말했다.

오딘과 견줘지는 이 현자가 과연 티바트와 세계수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오딘을 통해 알아보자.

우리도 한번쯤은 들어본 '오딘'은 그 유명한 토르와 라그나로크 시리즈에 등장하는 토르의 아버지이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 자격을 가지고 있고, 아스가르드 (신들의 세계)에서 제일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현명하며 강력하다.

와우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음.......그래 그럴 수 있다고 치고

그런데 조사를 하다가..

굉장히 의아한 부분을 발견했다.

??

오딘은 엄청난 신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혜의 신

계약의 신

전쟁의 신

바람의 신

죽음의 신

문예의 신

시의 신

광기의 신

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분명 이 타이틀 중 몇개는 어어어????하고 짐작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혜의 신은 수메르의 나히다

계약의 신은 리월의 종려

전쟁의 신은 나타의 무라타

바람의 신은 몬드의 벤티

죽음의 신은 스네즈나야의 테레사 (단, 확실치 않음)

으로 상당히 겹친다.

이나즈마의 영원의 신이 없는것은 상당히...의문.

또한 오딘은 인간과 만물의 창조자 이며, 라그나로크를 대비하게 위해 발할라에 자신들의 격투 노예 (...)를 모집했다.

발할라가 뭐고 격투 노예는 무슨 말인가?

발할라는 북유럽 신화에서 죽은 자가 사후에 도달하게 되는 곳으로, 발키리가 죽은 자들의 영혼 에인헤랴르를 데려와 매일 연회를 여는 곳이다.

에인헤랴르를 모으는 방법이 굉장이 특이한데, 발키리가 전투를 하고 있는 전사가 마음에 들어 발할라에 데려오고 싶다면,

싸우고 있는 전사를 오히려 발키리가 죽여서 데려오는 방법을 쓴다.

이렇게 모아진 에인헤랴르의 절반은 발할라에, 절반은 프레이아 여신의 조공을 위해 프레이야 성에 산다고 한다.

발할라에 사는 자들은 매일 아침 수탉의 울음소리를 듣고 죽을듯이 싸우며, 거의 죽어가도 일몰이 지면 멀쩡히 살아나와 끊이지 않는 술과 고기로 축제를 벌인다.

읽다 보니 신의 눈이랑 상당히 비슷하다.

신의 눈 또한 신이 될 자격을 보유한 원신에게만 주어지고, 이후 영혼을 회수해 그들을 영원한 판옵티콘에 가두기 때문.

이렇게 하는 원인은 그들이 신의 자리를 찬탈할 가능성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북유럽 신화와는 좀 동떨어진 면도 있지만...

아직 이야기가 다 풀리지 않았으므로 수확한 영혼들로 천리가 어떻게 부려먹는지는 미지수.

또한 오딘은 세계수 아래에 흐르는 지혜의 샘물을 마시기 위해 자신의 한쪽 눈을 바쳤다.

즉, 외눈박이 왕이라는 소리.

이는 켄리아의 왕인 엘먼과도 일치하며

이는 2.8 금사과때 풀어진 켄리아 떡밥과도 일치한다. 여기서 누군가 엘민의 이름을 분석했는데,

엘민은 게르만 언어로 '세계, 우주, 전체'를 뜻한다고 한다.

오딘의 북유럽 신화는 게르만족 신화중 하나.

따라서 켄리아의 왕은 '세계수' 아이템에 나오는 '현자' 이며, 북유럽 신화의 '오딘'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여담으로 알베리히는 북유럽 신화에서 황금을 만드는 난쟁이로 묘사된다.

이건 북유럽 신화의 '라인의 황금'과도 이어지는데-

간략하게 하자면,

라인강에 있던 세 처녀가 알베리히의 못생긴 외모로 놀리다 -> 자기들이 지키는 황금에 대해 얘기해 주었고->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황금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알베리히는 황금을 훔쳐 어찌저찌 절대반지와 투명망토를 만들었고 ->그 이후로 쟁탈전이 벌어지다 어쩌구....이런 내용이다.

그 반지는 알베리히에 의해 저주가 걸어졌고, 보탄이 반지의 힘을 두려워하여 알베리히가 자신의 발할라를 이길까 두려워 그 반지를 찬탈하나 에르다 라고 불리우는 여신이 '신들의 황혼에 의해 모든게 망할것'이라는 말과 함께 반지를 인도하라는 말을 해준다.

그런데 오딘의 독일어 이름이 보탄이다.

신들의 황혼은 라그나로크가 독일어로 오역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보탄, 즉 오딘은 세계수의 가지를 꺾어 지팡이를 만들었는데, 지그프리트에 의해 지팡이가 부러지게 되고 알베리히의 저주에 의해 힘을 잃게 된다. 결국 마지막에는

반지에 의해 오딘의 발할라가 전부 불타게 된다.

즉, 켄리아는 명백히 그 근원을 북유럽 신화에 두고 있고, 케이아의 가족들 (일베리히 일족)이 엘민(오딘)을 약화시킨 이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오딘이 만물의 창시자인것을 고려하면 아마 태초의 창시자가 켄리아라는 나라를 건국했을 가능성도 있는것 같다.

사실 나도 북유럽 신화를 잘 몰라서 슥 훑기만 했는데,

자세히 이해하려면 좀 걸릴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는건 또 처음이네

아마 게임 내에서 반지에 관한 내용을 더 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