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2X ETF중 수수료가 가장 싼 ETF
◇같은 ETF도 운용사 보수 10배 차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ETF는 운용사별 실력 차이보다는 수수료에 따라 실제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2X’ ETF 5종은 2016년 9월 21일 한날한시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기준 5개 ETF의 비용(자산운용사 보수)을 반영한 순자산가치(NAV)는 차이가 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가치는 2973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 는 3126원으로 5% 정도 벌어진 상태다.
운용사들이 떼가는 보수(판매·운용 비용)가 차이를 만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0.05%를 떼어가는데, 삼성자산운용은 13배 정도 높은 0.66%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시장 후발 주자로서 전략적으로 대표 상품에 저(低)보수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다.
해외 지수인 미국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의 운용사별 보수도 차이가 크다. 이 지수를 따르는 9개의 ETF 중에서 떼어가는 총보수가 가장 낮은 것은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나스닥100′으로 0.14%다. 가장 높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의 경우는 1.1%나 된다. 단순히 기초지수를 따르는 게 아니라 최근 급등하는 테마주 등을 골라 담는 운용사 측의 판단과 노력이 들어가는 액티브형 상품의 경우 보수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된다.
‘기타 비용’이라는 함정
비슷비슷한 상품으로 소숫점 이하 수익률 경쟁을 벌이면서 ‘업계 최저 보수’를 내세우는 운용사들의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떼어가는 보수를 최대한 낮춰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인다.
호객 소리가 요란해지고 있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통상 ‘최저 보수’라고 할 때는 운용, 판매, 수탁, 사무 관리를 포함하는 일반 ‘보수율’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기초지수를 산출해주는 기관에 지급하는 비용부터 예탁·결제, 회계 감사, 법률 자문, 해외 보관대리인 보수 등을 뜻하는 ‘기타 비용’은 제외된 숫자라는 것이 함정이다.
그러니 기타 비용까지 모두 더한 ‘합성 총보수(TER·Total Expense Ratio)’를 꼭 챙겨봐야 한다. 게다가 ‘기타 비용’은 회사마다 차이가 크게 난다. 0.01%를 책정한 곳부터 0.3%로 정한 곳까지 있다.
특히, 해외 지수를 따르는 ETF의 경우 지수사용료가 기타 비용을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부장은 “대규모로 쓸수록 지수사용료를 할인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형 자산운용사가 더 낮게 책정하는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기타 비용은 한번 정하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비용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비용인데도 깨알 같은 투자설명서를 읽어보지 않으면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매일 사고파는 대표 지수형 ETF보다 월배당 ETF처럼 장기 보유하는 ETF일수록 비용도 ‘복리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합성 총보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비용을 낮출수록 투자자가 가져가는 수익은 더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