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크로우'·'나 혼자만 레벨업'·'스텔라 블레이드'가 이끈 상반기 게임, 하반기에 '더 큰 놈' 온다
1분기 부진을 겪던 넷마블의 2분기 기대작이었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원작 웹툰의 글로벌 흥행 효과와 우수한 게임성으로 현재까지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 넷마블]
올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게임업계는 짙은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크래프톤 정도만 선방했고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전통의 강호 '3N'은 신작 부재나 모바일 게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런 분위기는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됐고 거의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좋아지리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기대의 신작들이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게임업계의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13일 '게임 블록버스터가 몰려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게임 업종에 대해 12개월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하고 단기 추천(Top Pick)으로 펄어비스, 중장기 추천(Top Pick)으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신작 게임들의 론칭 일정이 지연되고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지난 2022년 이후 한국 게임 산업이 위축됐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아울러 '2025년부터 트리플A급 신작 출시가 이어지면서 PC·콘솔로 플랫폼 확장, 글로벌 지역 확장 및 장르 다변화에 성공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적었다.
어려운 상반기였다고는 하지만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력을 보여준 게임들도 눈에 띈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과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그것이다. 이 두 게임은 각각 3월 12일, 5월 8일 글로벌 출시됐다.
글로벌 서비스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시접속자 수 40만명을 유지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처: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글로벌 출시 100일을 맞았으나 현재도 40만명 이상 접속할 만큼 인기가 상당하다. 게임 자체는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상당히 우수한 그래픽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위믹스3.0을 중심으로 연결된 웹3 게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후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꾸준히 매출 톱5위 안에 머물러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현재도 매출 톱10 안에 들면서 유명 IP 파워를 입증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출처: 넥슨]
하반기에는 8월 게임스컴 2024 이벤트를 기점으로 신작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스텔라 블레이드'와 'P의 거짓' 등이 서머 게임 페스트 2024·게임스컴 2024에 공개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에는 넥슨의 루트 슈터 장르 '퍼스트 디센던트',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등이 게임업계 '대어'가 될 전망이며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지스타에서 시연했던 '호연'과 'BSS', '배틀크러쉬' 등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중국 판호 발급에 따른 중국 서비스 개시도 게임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6월 5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PC 버전을 포함해 외산 게임 15종에 대해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던전앤파이터M', '화평정영' 등 중국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한 가운데, 연내 '검은사막' PC, '블레이드앤소울2', '미르M' 등이 중국 론칭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