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카페 인 서울 예약 방문 후기,이야 이 집 디저트 진짜 잘하네
홍대에 강림한 작은 티바트 원신 카페 인 서울을 다녀왔다. 싱그러운 풀 내음이 한껏 느껴지는 수메르 지역을 모티브를 하고 있었는데, 곳곳에 귀여운 아란나라들이 한가득이었다. 모든 층이 원신 테마로 이뤄져 있는 만큼, 관련된 모든 것을 씹고 뜯을 수 있었는데 팬이라면 무조건 와야겠더라.
여기에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직원들의 센스 있는 멘트까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워지는 플레이스였다. 다만 사전 예약자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점은 참고하도록 하자. 괜히 갔다가 입구 컷 당하지 말고.
입장부터 예사롭지 않아, 역대급 멘트까지
솔직히 운이 좋았다. 아시겠지만 원신 카페 인 서울이 가고 싶다고 그냥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사전 예약에 성공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구조다. 나도 계속 실패하다가 계속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며 취소표를 획득해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가고 싶다면 계속 홈페이지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개인적으로 유명 아이돌 표 예매하기 보다 난이도가 더 어려웠다.
가는 법은 간단하다. 홍대역 6번 출구에서 쭈욱 내려가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목적지에 올 수 있다. 발견하고 싶지 않아도 흰 건물에 아란나라가 박혀있는 티바트 타워를 확인할 수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입장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직원이 여긴 출구라며 건물 뒤로 가라고 안내했다.
안내에 따라 건물 뒤편으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신분 확인을 하고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면 키오스크에서 본인이 먹을 음식과 자리를 주문하고 간단한 선물을 받고 줄을 섰다.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직원이 큰 소리로 인사하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가끔 인게임 대사를 인용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건 "폰타인에 우리의 목소리가 닿기를" 하며 호응을 유도했는데, 본인도 현타가 왔는지 고개를 숙이는 게 웃겼다.
여기 디저트 맛집인가? 왜 이렇게 맛있어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1인 1메뉴만 먹을 수 있고, 그 이상은 주문이 안된다. 그래서 음식을 고를 때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난 혼자 가서 일단 파루잔이 그려진 라테 아트 하나와 전부 다 보일지도? 케이크 하나를 시켰다. 한정 판매는 참기 힘들잖아.
시킨 메뉴는 1층에서 받을 수 있는데, 마침 내 자리도 같은 층이라 다소곳 하게 기다렸다. 지인 말로는 사람들이 그냥 막 말을 건다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다들 조용해서 조금 쓸쓸했다. 앞자리에는 커플끼리 손을 만지작대며 꽁냥거리고 있어 짜증이 났지만, 데이트하기에는 좋겠구나 싶더라.
10분쯤 기다렸을까 메뉴가 나왔는데, 비주얼이 장난 아니었다. 생각보다 파루잔이 너무 잘 그려져 나와서 놀랐고, 케이크 퀄리티도 상당했다. 진짜 수메르 식당에 앉은 느낌이 나기도 했고. 맛은 어떨까 싶어 포크를 들고 한 입 떠먹어봤다.
견과류와 치즈의 절묘한 조화가 입속에서 원소 폭발을 일으키는 듯했다. 와 진짜 맛있더라. 여기에 중앙에 있는 잼도 섞어 먹었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아주 절묘했다. 아쉽다면 양이 너무 작다는 것. 그래도 혹여 가시걸랑 치즈 케이크 무조건 드셔보시길 권한다. 여기 디저트 맛집이니까.
여기도 저기도 원신, 보기만 해도 좋아
전부 다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층을 올라가는데 마침 여직원분이 말을 걸어줬다. 자기는 감우를 좋아하는데, 나보고도 좋아하냐면서 물어서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픽업은 실패했기 때문에 찐 사랑은 아니라며 농담도 던져가면서 재미난 대화를 하고 3층으로 올라갔다.
유명 작가분들이 창문에 많은 그림을 그리고 가서 감상하고 싶기도 했고, 여러 금손들의 작품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원화도 좋아하지만 2차 창작물도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다. 퀄리티가 상당한 게 꽤 있어 컬렉션에 추가하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람객 중에는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도 있어, 더욱 실감 나는 분위기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나오는 인 게임 대사들이 남발해서 진짜 티바트 대륙인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나도 같이 온 사람이 있었다면 무분별하게 내뱉었겠지만, 혼자라서 아무것도 못 하고 온 게 좀 아쉽긴 하다.
와이프랑 같이 왔으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아시다시피 1인 입장권 구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더군다나 커플석은 하늘에 별 따기란 소리가 많아서, 추후에 상시 오픈이 되면 그때 같이 가던가 해야겠다. 뭔가 이런 이벤트 공간은 혼자보단 여럿이 오는 게 더 재밌으니까 말이다.
오늘만큼은 지갑 전사, 굿즈 퀄리티 장난 아니야
마지막은 4층과 5층에 있는 플레이존과 굿즈샵을 방문했다. 사실상 온 목적이기도 하다. 플레이 존은 다양한 게임과 4컷 포토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히다와 닐루의 궁극기 모션을 취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나는 참여를 못 했다.
나름 극 'E'라고 부끄러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건 아직 항마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무리였다. 뭐 누군가랑 같이 갔다면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도리의 복권 긁기라는 게임도 있었는데 한 장에 천원 이더라. 1등 상품이 응광 피규어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5장을 긁어봤는데 4등 하나 나왔다. 상품은 토마 클리어 파일. 아쉽다.
아쉬운 게임을 뒤로하고 굿즈샵으로 올라갔는데, 비싼 피규어들은 판매하지 않고 전시 형태로 나열되어 있었다. 다양한 문구류와 인형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예쁜 게 참 많아서 또 지갑 전사로 전직할뻔했는데,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고 나히다 색지만 하나 구입했다.
사고 싶은 게 많긴 했지만, 곧 이사 가기도 하고 또 짐 늘리면 와이프한테 혼나니까 적당히 구매하고 집으로 향했다. 좌충우돌 원신 카페 인 서울 예약 방문 후기를 적어봤다. 사실 혼자 와서 너무 아쉬웠다. 같이 즐겼으면 조금 더 다채롭게 즐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 기회가 된다면 연인끼리 꼭 와보시길 권한다. 너무 꽁냥거리지는 말고. 티바트 여행자들 그렇게 관대하지 않다.